https://v.daum.net/v/20250309070130757
<테크x10> "반도체 교수 모자라 밀려드는 수강 신청 반려해 안타까워"
"대만국립대 반도체 교수 50명, 서울대 20명…K반도체 현실"
이혁재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K반도체 반등의 필수 조건으로 반도체 교수 충원, 정년을 넘긴 반도체 엔지니어 재활용 방안 등 '투트랙'을 꼽았다. 반도체가 경제를 넘어 안보까지 책임지는 글로벌 추세 속에서 국가 반도체 정책을 총괄할 독립된 컨트롤타워 필요성에도 공감을 표했다.
"반도체 전공 교수 파격적으로 많이 충원해야…정부 지원·관심 필수"
이 소장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대 전기공학부만 해도 복수전공, 부전공까지 수백명의 학생들이 반도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교수가 모자라 밀려드는 수강 신청을 반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인재 육성보다 반도체 교수 확충이 더 시급하다는 의견은 수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정부 지원이나 정책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하소연이 학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의 최상단에 위치한 대만의 경우 대만국립대에만 반도체 관련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가 50명을 훌쩍 넘는다. 반면 서울대는 20명에 불과하다. 이 소장은 "반도체 전공 교수를 파격적으로 많이 충원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만이 반도체 강국이 된 배경에는 40여년 전부터 이어져온 이공계 선호 분위기와 이를 뒷받침하는 교수 충원에 있다. 대만 최우수 인재들이 이공계로 몰리면서 대만 정부가 적시에 교수를 대폭 늘렸다. 대만 대학 입시에선 학부모, 학생 모두 이공계를 선호한다. 대만의 대학선발입학위원회는 지난해 6월 학생들이 AI와 반도체 열풍에 따라 9월 학기에 입학할 2024년 대입 지원에서도 이공계 쏠림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위원회는 북부 타이베이 대만국립대, 신주 칭화대학교, 양명교통대학, 남부 타이난 성공대학 등 4개 국립대학의 전기학과 계열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