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행사 일정 때문에 답답한 마음에도 거리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틈틈이 뉴스를 따라 가다가
행사가 한창 진행 중에 돼지가 우리에서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고
다들 동요했으나 행사는 잘(?) 끝냈습니다.
뒷풀이는 성토대회가 되었고,
막걸리의 뒷맛은 참으로 씁쓸했습니다.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와
어찌할 바를 모르는 마음으로 맥주 한 캔을 땄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시공간의 좌표를 잃은 초현실적인 밤.
하지만 일상의 할 일을 의연하게 해내다가
동요하지 않고 단단하게 거리로 나가 외치려고 합니다.
말도 안되는 일로 내 몸과 마음이 이렇게 소진되는 것이 너무 억울하고,
있을 필요도, 있어서는 안 될 일로 일상의 시간을 좀먹는 것이 빡치고,
질곡과 혼선이 있어도 언제나 사태는 바른 길로 갈 것을 믿고 싶습니다.
무기력할 시간에 힘을 내고 싶고,
우울한 마음을 떨치고 그것을 공분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쉬이 잠드지 않을 밤이시겠지만,
모두 푹 쉬시고, 내일 또 힘내서 싸우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