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성단체는 뭐하냐고요?

장제원 강간 조회수 : 699
작성일 : 2025-03-07 17:44:14

페이스북에 김오매 - 라는 분 글입니다. 

 

장제원 사건에 여성단체 입장 뭐냐 닥달하는 글을 봤습니다. 여성단체 잡는 게 중요하기 보다, 장제원 사건 피해자가 정당하게 피해 인정받고 회복되고 장제원 처벌하는 게 중요합니다. 관심을 이어가주세요. 

 

장제원이 고소된 죄명은 ‘준강간치상’으로 기사에 나옵니다. 준강간은 형법 299조에 있습니다. 구성요건이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의 상태를 이용하여’입니다. 술자리 후 숙박업소에서 성폭력을 겪는 피해자는 부지기수이고, 강간상담 약 30%가 술/약물의심 상황입니다. 그런데 법은 피해자 심신이 완전히 상실되었나, 항거가 완전히 불능했나를 보는 요건입니다. 피해자가 기억이 전혀 없으면, 신고 엄두도 못내고, 괴로워 신고를 하고 난 후에는 가해자(거짓)진술, 정황조작에 수사가 좌우되기도 합니다. 피해자가 기억이 조각 조각이나마 있으면? 심신상실 항거불능이 인정 안됩니다.

 

술/약물의심과 관련된 준강간은 피-가해자 관계 중 아는 관계, 즉 직장상사, 동료, 이웃일 때 더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폭행 협박 대신에 술/술자리/약물을 이용하는 걸까요. 그런데 술/술자리/약물의심 상태 사건을 두고 수사기관은 응, 숙박업소? 하며 여성을 이상하게 보고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가해자가 가져오는 날조된 숙박업소/술가게 직원 확인서 같은 것을 참고 삼습니다. 피해자는 자기 몸이 얼마나 고꾸라졌는지, 몇 명이 자기를 실어왔는지 CCTV가 있어도 확인도 못합니다. (수사기관이 안 알려주고 안 보여줍니다) 몸을 완전히 접은 채 남성 4명에게 질질 끌려 차에 태워졌던 ‘가장 보통의 준강간’ 사건도 피해자가 자신이 그런 모습이었음을 2심 때에야 알게 됐습니다. 6년 넘은 재판 후 무죄로 끝났습니다. 약물상황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소견까지 어렵게 받은 또 다른 사건도 연이은 불기소로 재정신청 중에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너무나 흔한 성폭력 사건유형에 대해, 너무나 무능력하고 부당하고 모순되기 짝이 없습니다. 

 

2023년, 일본은 형법을 개정했습니다. 한국이 그대로 따라서 1953년 만들어서 똑같이 생겼던 형법 말입니다. 준강간 조항을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강간죄에 통합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부동의성교죄입니다. 한국에서는 ‘비동의강간죄’로 불리는 것이죠. 

 

일본 부동의성교죄는 동의 의사를 형성, 표명, 완수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들거나 그런 상태에 있음에 편승하여 성교를 한 경우를 처벌합니다. 구체적인 8개 상황을 나열했고, 알코올, 약물, 수면, 의식 불명확, 심신의 장해 등은 그 중 하나로 체계가 마련됐습니다.  

 

일본 형법 제177조(부동의성교 등)

① 전조 제1항 각 호의 행위 또는 사유 및 그 밖에 이와 유사한 행위 또는 사유로 동의하지 않는 의사를 형성, 표명 또는 완수하기 곤란한 상태가 되게 하거나 그 상태에 있는 것에 편승하여 성교, 항문성교, 구강성교, 질 또는 항문에 신체의 일부(음경 제외)나 물건을 삽입하는 행위로서 음란한 것(이하 이 조 및 제179조 제2항에 있어서 “성교 등”이라 한다)을 한 자는 혼인관계의 유무에 관계없이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1. 폭행 또는 협박을 이용하는 것 또는 이를 당한 것

2. 심신의 장해를 일으키는 것 또는 그것이 있는 것

3. 알코올 또는 약물을 섭취하게 하는 것 또는 그 영향이 있는 것

4. 수면 기타 의식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로 만드는 것 또는 그 상태에 있는 것

5. 동의하지 않는 의사를 형성, 표명 또는 완수할 틈이 없는 것

6. 예상과 다른 사태에 직면하게 하여 외포시키거나 경악시키는 것 또는 그 사태에 직면하여 공포하거나 경악하고 있는 것

7. 학대에 기인하는 심리적 반응을 일으키는 것 또는 그것이 있는 것

8. 경제적 또는 사회적 관계상의 지위에 따른 영향력으로 인하여 받게 될 불이익을 우려하게 하는 것 또는 그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 

 

항거불능과 심신상실을 별도로 요구하는 한국의 준강간 조항은, 동의없는 성폭력 조항의 일부 내용으로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피해자가 내가 얼마나 심신상실인지, 얼마나 항거불능인지 하나하나 쪼개서 불송치, 불기소, 무죄가 나는 사태를 달리하게 되죠. (법이 이렇게 생긴 줄을 아는 피해자도 거의 없습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기억나는 게 잘못인가? 조금이라도 기억 안나는 게 잘못인가? 자책하며 시간을 수년 보내지 않고 신고하고 용기를 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면요. 

 

동의없는 성폭력은 다른 게 아닙니다. 일본 형법에서 나열한 8개의 상황을 읽어봅시다. 그런데 이 법은 한국에서는 완전 불통 상태에 막혀 있습니다. 정치권은 귀를 막고 있습니다. 왜 일까요? 저도 모르겠고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여성단체가 어떻게 하나 매의 눈으로 잡을 시간에 피해자를 지지하고 응원 같이 하고 싶습니다. 더 필요한 것은 성폭력 제대로 신고, 수사, 판단, 처벌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강간죄 개정, 동의여부로 변경에 함께 해주세요. 마침 어제 3월 5일 정혜경 국회의원이 강간죄개정 발의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오늘 3월 6일 동의없는 성폭력 세부 유형 분석 통계보고서를 냈습니다. 2월에 경향신문에서 연속 특집 보도도 했습니다. 읽어봐주세요. 

 

장제원 사건은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와 정황인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다뤄질 것입니다. 직접 피해자와 자료를 만나지 않은 사건은 코멘트하거나 이야기하는데 신중해야 합니다. 성폭력 상담소가 어떤 사건에 대해서 말할 때와 안할 때가 있는데 주로는 이와 관련한 것입니다. 

 

반대로 말해, 성폭력상담소가 외부에 공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거나 자세히 의견을 피력하는 사건은 피해자와의 상세한 면담과 자료의 확인, 법률적인 검토가 전제된다는 뜻입니다. 

 

피해자와 조력자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냅니다. 장제원의 관할지로 사건이 옮겨가게 될 수 있는데, 해당 지역에서의 가해자 자원, 위력-카르텔이 피해자에게 압박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더욱 함께 마음 모으고, 지켜보고 연대합시다. 

 

정치인의 위력은 정말이지, 피해자에게 너무나 큰 압박입니다. 자기 지역과 여의도와 언론을 자원삼고 있는 정치인들요. 특정 사건 뿐 아니라, 성폭력 문제에 깊이, 힘껏 알고, 대응, 같이, 합시다.

IP : 211.234.xxx.10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 글을 공유한
    '25.3.7 5:45 PM (211.234.xxx.108)

    이용석 - 이라는 평화활동가 글입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는 현직으로 이야기하자면, 세상 모든 이슈에 단체가 다 대응할 순 없다. 한국의 시민사회단체는 대부분 작은 규모고 참여연대처럼 큰 단체도 해당 분야를 담당하는 활동가는 서너명이 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평화군축센터는 2명. 참여연대는 평화군축센터 TO를 늘려라!!!) 그런데 어떻게 세상 모든 일에 다 대응하나. 활동가들이 무슨 하루에 36시간을 사는 것도 아니고. 전없세도 마찬가지다. 해야할 것을 고려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을 결정해서 움직인다. 단적으로 어제 포천에 공군 미사일이 떨어진 사건에 대해서 전없세는 성명을 내지 못했다.

    그런데 신기한 거는 "왜 OOO은 가만히 있냐?"는 비난을 여성단체에만 한다는 거다. 전없세는 듣보잡이라 그런가? 근데 민주노총에 대해서도 이런 비난을 일관되게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피해 당사자도 아니고, 자기도 딱히 피해자 조력이나 가해자 처벌에 힘쓰는 것도 없는 사람들이 여성단체만 잡도리 하는 거 보면 헛웃음만 날 뿐이다.

    그건 그렇고 오매의 글은 생각하고 배울 게 참 많다.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각각의 의미와 메시지를 읽어내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는 정치인들의 말하지 않음에 대해서는 온갖 의미 부여를 하는데, 시민사회단체의 말하지 않음의 의미와 메시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지 않나? 나부터 반성해본다.

  • 2. ㅇㅇ
    '25.3.7 5:50 PM (211.234.xxx.145)

    이때다 싶어 갑분 한국 특수 페미론 끌고 오면서 여성단체 무용론 펼치는 사람들은
    여성학대에 가담하고 있는 것.

  • 3. .........
    '25.3.7 5:52 PM (119.69.xxx.20)

    국힘과 패미+여성단체는 한 몸이라는 증명이죠.
    원팀답게 서로 서로 배려해주는 모습에 극도의 짠함이 느껴집니다.
    노랑머리 변호사는 요즘 많이 바쁜가 봅니다?

  • 4. 이때다
    '25.3.7 5:54 PM (211.234.xxx.62)

    한국 페미들은 뭔하나요?
    안희정 때는 광광 거리더니
    세상 조용하네

  • 5. ...
    '25.3.7 5:54 PM (222.112.xxx.66)

    맞습니다.
    성관계 표준약정서부터 만들고
    법인공증받고 성관계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비동의강간죄가 될 수 있으니까요.

  • 6. ㅇㅇ
    '25.3.7 5:56 PM (211.234.xxx.145)

    어떻게 국힘이 페미와 한몸인가요..진짜 몰아가기 갈라치기 징하다.
    언제는 문재인, 이재명이 페미 몰아줘서 문재인 안 찍는다더니
    이제는 국힘과 페미가 한몸이래 ㅋㅋㅋ

    페미 만물설이네
    이러니까 한국이 발전을 못하지....

  • 7. ㅇㅇ
    '25.3.7 6:00 PM (211.234.xxx.145)

    위에 써 있잖아요. 법적 검토 이후에 발언 가능하다고...

    아직 단체 내에서 법적 검토가 안 끝난 거고
    여성단체가 입장을 낼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안희정, 박원순은 여론, 언론에서 오랫동안 끌고 갔으니 그 시간 동안 검토 마치고 입장낸 게 언론 탄 거고
    장제원도 여론, 언론에서 그만큼 끌고 가면 여성단체 입장이 화제가 되겠죠.

    이대 앞에서 여성단체가 얼마 전 탄핵관련 경찰이 학교 안에서 정치탄압 한 거에 대한 입장도 밝혔는데 그런 거에는 언론도 여론도 또 관심없잖아요?
    다 그런 겁니다.

  • 8. ...
    '25.3.7 6:23 PM (221.149.xxx.56)

    안희정은 본인 잘못이 커서 쉴드칠 생각 전혀 없지만
    박시장은 죽었는데도 온갖 여성단체들이 다 나와서 기자회견하고 부관참시하다시피 비난하고 할말 못할말 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자가 돼줬던
    박시장이 장례식 치르는 딱 사흘동안도 그들은 입다물지 않더군요
    전 여전히 페미니즘의 가치를 믿지만
    그후로 여성단체 사람들은 믿지 않아요
    평소에 그렇게 도와줬어도 사실 확인조차 불분명한 상태에서 인간들이 저럴 수 있구나
    뼈저리게 학습한 기회로 여깁니다
    장제원 건을 두고 사람들이 박시장 때를 연상하는 건 그때 비난하느라 입이 벌갰던 사람들의 당연한 업보입니다

  • 9. 시민단체는
    '25.3.8 12:56 AM (211.208.xxx.87)

    아무나 만들 수 있습니다. 조기축구회도 시민단체인 걸요.

    광화문에서 남의 나라 국기 흔드는 것들은 어떤가요?

    착하고 정의롭고 옳아야만 시민단체 만들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민주주의는 누구나 언론과 결사의 자유가 있고

    단체를 만들지 않아도 자기 의견을 가질 수 있고 표현할 수 있어요.

    왜 꼭 시민단체가 나서서 정의를 대변해주기를 바라나요?

    스스로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2281 심우정이 젤 나쁜놈.이군 10 심우정 2025/03/08 1,664
1692280 [포토] 전지현, 전지드래곤 공항패션 27 .... 2025/03/08 5,525
1692279 처음부터 심우정은 윤석열 풀어줄 방법을 연구한거 같아요 15 2025/03/08 2,087
1692278 떡국 파스타 카레 2 오늘 메뉴 2025/03/08 629
1692277 뉴탐사 박대용기자 페북 1 ㄱㄴ 2025/03/08 1,576
1692276 산은, 中 일대일로 투자금 1900억원 송금하자마자 떼여… 지금.. 1 ... 2025/03/08 746
1692275 챗gpt가 해준 노무현 대통령님 3행시(더쿠펌) 5 노통님 ㅠ 2025/03/08 1,062
1692274 최상목 검찰 총장 5 탄핵 2025/03/08 1,446
1692273 비자금 이정도로 뭘하면 좋을까요 1 잘될꺼 2025/03/08 891
1692272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아시는 분 3 ㄴㅇㄹ 2025/03/08 793
1692271 요즘 장볼때 꼭 사시는거 있을까요? 9 ㅇㅇ 2025/03/08 1,948
1692270 영양제 먹어본 것과 체감한 것들 8 퍼옴 2025/03/08 1,797
1692269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다른사람들과 가끔 보는사이, 결혼때는 .. 1 2025/03/08 740
1692268 이혼숙려캠프 게임하는 아들편드는 엄마.. 15 ........ 2025/03/08 3,066
1692267 한겨레- ‘통합’의 공든 탑 무너뜨린 이재명의 입 31 ㅇㅇ 2025/03/08 2,070
1692266 대검 ‘대통령 석방·항고 포기’ 만장일치 결론 11 .. 2025/03/08 2,461
1692265 어제 대장내시경 받고 잠깐 쓰러졌어요(더러움주의) 10 ㅜㅜ 2025/03/08 2,122
1692264 남편이 너무 실없어요 ㅠㅠ 연애때부터 계속요 ㅠㅠ 13 사회적문제 2025/03/08 3,151
1692263 윤과 국힘은 죽기살기 일수밖에~ 5 인용 2025/03/08 1,112
1692262 2찍들은 2차계엄 원하나봐요 12 ㄱㄴ 2025/03/08 1,030
1692261 중앙선관위 서버와 검찰- 123 계엄 2 파면하라 2025/03/08 423
1692260 검찰도 법원도 2 스트레스 2025/03/08 823
1692259 명동 성당 신자분 계신가요? 2 가톨릭 2025/03/08 670
1692258 동료잃고 슬퍼하시는 게시글보고 조금 반성해야할까요? 4 2025/03/08 1,609
1692257 보건의료노조 "의대 정원 동결, 의사에 백기…국민 가슴.. 12 ........ 2025/03/08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