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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 자랑하나 할게요.

아구구 조회수 : 3,519
작성일 : 2025-03-06 10:58:42

중학교때 친구가 있어요. 같이 교회도 다니고, 집에도 자주 놀러가고

77년생인 우리는 중간 중간 연락이 끊기기도 했지만

또 우연히 만나지고 연결되고, 종종 만나며 지내요.

참 신기한데 어릴때 친구는 몇년만에 만나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이런저런 속얘기도 하게되고, 사회에서 만난 친구와 다르죠.

저는 편집디자이너로 20년 가까이 일하다 야근.철야에 지쳐

갑자기 뜬금없이 분식집을 차렸어요. ㅎㅎ 다들 잉??? 이랬죠.

다들 망할거야 했지만, 의외로 안망하고 7년째 하고 있네요. 

친구는 25년간 하던 일을 갑자기 은퇴선언을 하더니

은둔의 시간을 보냈죠. 한동안 힘들었을거예요(지금은 나아짐)

2년전쯤 가게 놀러온 친구랑 이런저런 우리나이. 꿈이 뭐였는지

뭘 하며 살지..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제가 언젠가 글을 쓰고 싶다 했었어요.

근데 엊그제 친구가 집근처로 와서 저를 태우고 애플매장 가서

아이패드 풀세트로 사줬어요. 글을 써보라며...

인생 3모작. 디자이너 20년, 분식 7년, 또다른 글쟁이 도전하라며

못할거 뭐 있나며. 늦은건 없다며... 

너도 여유롭지 않을텐데... 받아도 되니. 했더니

자긴 혼자라 밥먹고 살 정도는 된다고, 다 나누고 갈거라고 웃네요

이런 친구 있다고 살짝 자랑함 하고 갑니다. 헤헷.

하루에 한페이지씩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소소하게 사는 이야기부터 그냥 나 혼자 보려 쓰고있어요.

좋으네요. 2년전 흘리듯 말한걸 기억해주는 친구가 있다는게 ^^

 

--------------------------------------------------------------------- 

(친구 누군지 말하고 싶어 근질근질...^^'   77년생 연예인이예욤)  

IP : 118.33.xxx.87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3.6 11:00 AM (106.102.xxx.184) - 삭제된댓글

    어느 분인지 알 거 같아요
    7년째 하고 계시다니 반갑습니다
    다음에 방문할게요

  • 2. 콧등이
    '25.3.6 11:01 AM (220.78.xxx.213)

    시큰할만큼 감동적이네요
    원글님 잘 사셨어요!

  • 3. 00000001
    '25.3.6 11:01 AM (117.3.xxx.22)

    감동 눈물날뻔

  • 4. ..
    '25.3.6 11:02 AM (58.122.xxx.134)

    우와. 두분 다 멋지십니다!!
    원글님 분식집 어딘지 알면 가보고싶어요.

  • 5.
    '25.3.6 11:04 AM (211.235.xxx.109)

    고딩친구는 나이 오십 넘은 저에게 자꾸 그림을 그리라며..
    다음번에 만날땐 꼭 취미반 등록을 하고 그림 시작하고 있어야 된다고 제 특기 적성을 찾아주려고 하네요
    그 친구 직업은 중등 진로적성 교사 ㅋ

  • 6. 저도그런친구
    '25.3.6 11:05 AM (112.158.xxx.15)

    있는데 자칫 잘못 적었다 욕받이 될까봐 쉿! 합니다
    제가 왜 흐믓한지 보기 좋와요 두분 우정 소중하게 간직하시길

  • 7. 무료 식사권 증정
    '25.3.6 11:08 AM (1.238.xxx.39) - 삭제된댓글

    분식집 폐업전까지 1인 식사 무료라고요.
    선물 스케일 보니 혹 이미 하고 계신것 아닐지?

  • 8. 아구구
    '25.3.6 11:17 AM (118.33.xxx.87)

    가게는... 전쟁기념관 근처에 있어요. ㅎㅎ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또 이상하게 삐그덕거리며 돌아는 가는 신비한 가게랍니다. 장사1도 모르는 채 하는게 얼마나 빡센지 궁금하면 알려드릴게요. 저처럼 무작정 뛰어들 생각이신 분들. 절 보며 음 참자...하실거예요 ㅎㅎ 그리고 저 친구는 연락이 끊겨도 제가 마음으로 항상 잘되라...잘되라 응원하던 친구였어요. 다시 도약하는 그 친구에게도 좋은 기운이 가도록 더 응원해주려구요. 참 착한데, 너무 어려운 세계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안쓰러움이 있기도 하거든요.

  • 9. ㅇㅇ
    '25.3.6 11:20 AM (1.231.xxx.41)

    우와, 정말 좋은 친구네요. 돈이 있어도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님은 '친구가 글 쓰라고 아이패드를 사줬다' 이런 제목으로 책 내면 대박나실 거예요.

  • 10. 어머
    '25.3.6 11:23 AM (210.223.xxx.132)

    예전에 분식점 한다고 글 쓰신분 아닌가요?
    그 분 전쟁 기념관이라고 하신 듯 한데...저는 지방사람이라 헷갈릴 수 있어요. 아리까리. . .벌써 7년 되지는 않은 듯 한데. .

  • 11. ....
    '25.3.6 11:28 AM (175.209.xxx.12)

    매일 쓰세요. 브런치 작가도 되어보시고 하나씩 해보세요.
    친구분 너무 멋져요.

  • 12. 오!
    '25.3.6 11:32 AM (175.114.xxx.59)

    자랑하실만해요 찐친이네요.
    인생에 그런친구 하나만 있어도 좋겠어요.

  • 13. 어머어머
    '25.3.6 11:39 AM (182.209.xxx.194)

    옆동네 살아서 예전글 보고
    가게 지나면서
    아~저기구나 나중에 가봐야지 했었어요
    가끔 지날때마다
    가게 그대로 있네 잘되나보다 생각했구요
    노란색이라 눈에 딱 띄었어요
    저도 77이라 더 반갑네요ㅎㅎ

  • 14. qnfjq
    '25.3.6 12:02 PM (222.120.xxx.56)

    와 감동입니다. 그러한 찐친이 있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을 것 같아요.ㅎㅎ 원글님도 그만큼 좋은 분이시겠죠. 저도 글쓰고 싶다하니 만년필을 사준 친구가 있긴 합니다.ㅎㅎ 2년 후 퇴직하면 뭘할까 고민 중인데 시골집 개조해서 북카페를 할까, 라면집을 할까(제가 좋아하는 비지라면을 꼭 팔고 싶어서.ㅋㅋ), 하던 일은 이제 힘들고 지겨워서 새로운 걸 하고 싶은데 돈도 딸리고 용기도 딸리고 체력도 자신없고;;;; 그렇네요^^ 암튼 훈훈하고 따뜻한 이야기 감사해요~

  • 15. 오오
    '25.3.6 12:14 PM (220.65.xxx.99)

    멋져요
    두분다

  • 16. 노란
    '25.3.6 12:17 PM (61.77.xxx.45)

    저도 예전에 글 봤어요.
    삼각지에 분식집 할 거라고.
    국방부 근처에 있는~~
    지나가다 노란색 식당을 봤는데 맞죠?

  • 17. 아구구
    '25.3.6 12:17 PM (118.33.xxx.87)

    예전에 글 올렸었어요. 저 맞아요. ㅎㅎ 벌써 7년차예요. 시간이 너무 놀랍도록 빠르죠. 노란간판집 맞고... 그 친구 덕분에 티비에도 쬐끔 나왔었답니다.

  • 18. ...
    '25.3.6 12:39 PM (124.50.xxx.169)

    챗gpt에게 물어보니 국수집을 알려주네요? 윤석열이 방문했었다고..맞으면 챗gpt 똑순이 ㅋㅋ

  • 19. 아하
    '25.3.6 12:44 PM (118.221.xxx.110)

    친구분 누군지 알겠어요!ㅎㅎ
    두 분 다 좋은 분들 같네요. 응원합니다~

  • 20. 어머
    '25.3.6 1:26 PM (210.223.xxx.132)

    7년이라니 대단하십니다. 두분 건강하고 오래오래 우정 간직하시길요.

  • 21. 아구구
    '25.3.6 1:58 PM (118.33.xxx.87)

    챗gpt 안똑순이... 국수집 아니예요 ^^ 윤석열 왔어도 전 주문 안받고 나가라고 했을거예요. 극혐 ㅎㅎ

  • 22. .......
    '25.3.6 2:00 PM (106.101.xxx.110)

    와 저도 그글 기억나요 벌써 7년전인건가요 장사도 자리잡으셨나봐요 친구도 멋지고 우와

  • 23. .......
    '25.3.6 2:15 PM (106.101.xxx.110) - 삭제된댓글

    친구 초성만좀 알려주세요 기쁨의 궁금증ㅎㅎ

  • 24. 본거같은데..
    '25.3.6 2:25 PM (221.147.xxx.133)

    티비서 본거 같은데.. 혹시 친구분 최강희씨 아닌가요?

  • 25. 아구구
    '25.3.6 3:13 PM (118.33.xxx.87)

    윗분 딩동댕!! ^^ 맞아요. 내 좋은 오랜 친구예요.

  • 26. 어떡해 ㅜ
    '25.3.6 3:33 PM (218.152.xxx.193)

    너무 감동이네요 원글님 좋은 작가 되시길

  • 27. 노란간판
    '25.3.6 3:34 PM (218.50.xxx.140)

    노란간판 분식집 어딜까요?
    혹시 양*분식?
    저 최강희씨 좋은사람인거 같아 라디오도 챙겨들어요.

  • 28. . .
    '25.3.6 3:48 PM (112.214.xxx.41)

    원글님 글 생각나요.
    전쟁기념관 근처 노란색 ㅎㅎ
    최강희님같은 좋은 친구 두셔서 부럽습니다.
    글을 잘쓰시나봐요.
    두분다 응원합니다.

  • 29.
    '25.3.6 4:54 PM (121.129.xxx.2)

    최강희씨 연예인 시작할 때쯤 압구정동 식당에서 본 적 있는데
    정말 예쁘고,반짝반짝 하다고 생각했어요.
    요즘 다시 방송에 나오는 모습 보면서 반갑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착한사람이네요.
    원글님, 지금 이 짧은 글도 흥미롭게 잘 쓰셨는데
    앞으로 글 쓰시는 것도 재밌을거라 생각해요.
    두분 다 화이팅!입니다

  • 30.
    '25.3.6 5:56 PM (219.240.xxx.168)

    저의 촉에 놀라고 있습니다.
    최강희씨 나이 모르는데 본문 다 읽자마자
    최강희? 이러면서 댓글 읽는데
    똭 이름이 써있네요.
    아름다운 우정 보기 좋아요.

  • 31. ......
    '25.3.6 6:32 PM (106.101.xxx.156)

    최강희씨는 파도파도 미담ㅜㅜ
    원글님도 사업 더 잘되시길요. (처음 가게 오픈 고민하실때 글 본거 기억나요 그때도 응원해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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