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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단톡방에서 말없이 나가는건…

문득 조회수 : 3,936
작성일 : 2025-03-05 14:28:13

말 그대로예요.

대학원 동기 4명이 모인 단톡방인데, 최근에 한 친구가 단톡방에서 아무 말없이 나갔더라고요. 뒤늦게 알았어요. 

 

졸업한 지 한참 됐지만 서로 뿔뿔이 흩어져 사는지라 자주는 못 보고 주로 단톡방으로 소식 전해요. 

넷 다 결혼은 했는데 저 포함 셋은 아이없이 살고 젤 나이 어린 이 친구만 애가 둘 있어요. 

넷이 정치성향이 비슷해서 시국이 이럴 때 단톡방에서 종종 서로 답답함을 토로하곤 했거든요. 

근데 여러 명 어울리는 곳에서도 유독 친한 사이가 있고 좀 마음이 덜 가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저는 이 친구가 너무 예민한 편이라 늘 조심스럽고 썩 편하지가 않아요. 

대학원 마치고 일 년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온 후로는 맨날 우리나라 너무 싫다고, 호주 가서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대길래 제가 갈 수 있으면 가라고, 너 간호사 공부도 했으니 호주 간호사 자격증 따면 나가서 사는 데 별 지장도 없고 좋잖냐고 말했거든요. 

 

12.3 계엄 후에 처음 탄핵안 부결됐을 때 단톡방에 모여 내란범과 그 동조세력들 욕하던 중에, 그 친구가 또 그러더라고요. 자기는 정말 이 나라가 너무 싫다고. 오죽했으면 자기 큰 아들이 엄마는 우리나라가 정말 그렇게 싫어? 라고 심각하게 묻더라고.. 

솔직히 제가 듣기 싫어서 한마디 했어요. 

"이 나라가 싫은 건 아니지, 이 정부가 싫은 거지. 그건 분명히 해야..." (제 정확한 워딩입니다) 그랬더니,

"나는 정부를 넘어 나라가 싫은 듯.. 이러고선 또 다 국민의 힘 찍어줄 사람들. 답도 없고.." 하더니만 뒤늦게 

"언니.. ㅋㅋ T같은 발언 ㅠㅠㅠ"

이러고 톡을 썼더라고요.

제가 이 친구와 20년간의 경험으로 미뤄보건대, 얘 이거 또 상처받았다는 뜻이구나, 딱 감이 오더라고요. ㅎ 그래서 안 그래도 속상한 애한테 내가 좀 너무 뭉툭했나, 은근 맘이 쓰이길래 마음을 풀어주려고 한참을 주절주절 얘기를 했어요.

근데 아무 말도, 아무 반응도 없더라고요. 그냥 읽씹. 

걍 그런가보다 했는데, 며칠 지나 그 단톡방의 다른 친구가, "언니, **이 단톡방 나갔어???" 그러길래 확인해보니 그룹채팅 인원이 셋 뿐인 거예요 ㅎㅎㅎ

단톡방을 말없이 나간 건 이번이 처음인데, 제가 그 정도로 잘못한 건가요?? 다른 두 친구도 아니 이게 그럴 일이냐며 황당해하는데, 누구보다 당황스러운 건 저예요. 

말없이 단톡방을 나간다는 건 그러니까 인연을 끊자는 말인거죠? 

 

IP : 175.207.xxx.21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3.5 2:30 PM (180.70.xxx.6)

    혼자 조용히 있고 싶다는 뜻. 내버려 두세요

  • 2. 아마도
    '25.3.5 2:42 PM (180.69.xxx.63)

    전부터 그런 마음이 있었을 것 같아요.
    자녀가 있고 없고도 그렇고 삶이 달라져 공통 분모도 좀 달라졌을 거예요.
    카톡 같은 게 없었으면, 서로 드문드문 소식 전해 듣고 살다가 어쩌다 만나게 되면 반가워했을 텐데요.

  • 3. 마지막줄
    '25.3.5 2:42 PM (58.224.xxx.94)

    네.....

  • 4. ^^
    '25.3.5 2:42 PM (121.171.xxx.111)

    소통이 안되고 답답하니 나갔나봐요! 힘든상황이네요 진짜 냅두시길 아이 둘 그 자체가 힘든상황 입니다^^

  • 5. 근데
    '25.3.5 2:44 PM (163.116.xxx.120)

    여기서 아이둘 그 자체가 힘들다는게 무슨 뜻인가요?
    아이 둘 키우기가 힘들다는건 알아요. 근데 지금 이 상황에서 그건 아무 상관 없지 않나요?

  • 6. 징징이징징이
    '25.3.5 2:53 PM (223.38.xxx.18)

    징징이가 자기 안달래주고 직온했다고 삐져서 나갔네요. 아우 피곤해.

  • 7. ㅇㅇ
    '25.3.5 2:55 PM (211.206.xxx.236)

    소통안되고 답답하고 상처받았나봅니다.
    그러려니하세요
    삶에 스트레스가 많은가봐요
    근데 아무리 친하고 성향 같아도 정치얘기 길게 나누는건 관계에 좋지않은거 같아요

  • 8. ㅇㅇㅇ
    '25.3.5 2:55 PM (223.38.xxx.18)

    근데 님처럼 말 정확하게 하라고 지적하면 그것도 넘 짜증날듯해요. 나라도 나갈듯.

  • 9. ^^
    '25.3.5 3:00 PM (121.171.xxx.111)

    나 아니더라도 힘든상황이니 나간거라고 생각들었어요! 그래서 냅두시는게 좋다고... 분리가되면 톡방에 그냥있었겠죠!

  • 10. ^^
    '25.3.5 3:12 PM (14.32.xxx.117)

    네 인연 끊자는 얘기에요. 이번 한번으로 그런 마음을 먹었을것 같진 않네요.

  • 11. ㅇㅇ
    '25.3.5 3:17 PM (116.121.xxx.208)

    전적이 있다니 그냥 두세요. 풀리면 돌아오겠죠.
    그정도가지고 뭘 연을 끊자까지 생각하나요

  • 12. ...
    '25.3.5 3:17 PM (1.241.xxx.172)

    원글님은 그 사람이 조심스럽고 편치 않았다고 하셨네요
    그 사람도 그걸 느끼고도 남았을 멘트 몇 번 하셨고
    아이 있고 아이 없고의 차이도 큰데
    서로 잘됐다고 생각하세요

  • 13.
    '25.3.5 3:18 PM (223.62.xxx.124)

    그냥 인연 끊자는거 맞아요. 연락하지 마세요.
    내가 잘못했나 돌아보지 마세요. 그 사람 문제에요. 사는게 힘든가봐요

  • 14. 00
    '25.3.5 3:21 PM (211.178.xxx.73)

    원글님이 니소리 듣기 싫다는 싸인을 여러번 주셨잖아요
    상대방이 알아듣고 나간건데
    뭘 그렇게 황당해하세요
    원글만 읽어도 나간사람 싫어하는티가 너무나요
    상대방은 참다참다 나간것 같아요
    원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그래요

  • 15. 덧붙이며
    '25.3.5 3:32 PM (14.32.xxx.117)

    님 발언들을 종합해보면 현실을 짚어주고자 하는 말 같지만 사실은 그러는 척하면서 상대 속 긁어놓는게 의도였던 것 같은데...그래서 그 친구가 단톡방 탈퇴한게 마음에 걸리고 본인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으신거잖아요..? 본인 때문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상대가 예민하기 때문이지 본인에게 큰 잘못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서 여기에 글 올리신것 같구요. 상대를 긁으려고 한 말에 상대가 긁혀서 나간건데 왜 황당하신건지...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같은 단톡방에 있는 사람들도 대충 결론 내렸을거고. 그냥 지나간 일이다 생각하세요.

  • 16. 본인
    '25.3.5 4:14 PM (122.40.xxx.98)

    본인은 객관적이고 그냥 팩폭했는데
    상대방이 긁혀서 나간 거 같죠?
    엄연히 말해 팩트도 아니고
    본인 의견일 뿐이죠

    냅두세요 아마 돌이키긴 어려울거에요.
    애 둘 키우고 있는데 이민이 쉽나요
    남의 말이라고 쉽게 하시네요

  • 17. 흠..
    '25.3.5 4:15 PM (218.148.xxx.168)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그리고 그 사람이 이 나라가 싫다는데 뭘 정확히 정부가 싫네 어쩌네 님 생각을 주입하나요?
    어짜피 다른사람들은 다 딩크고 그 사람만 애 있으면 서로 말도 잘 안통했겠네요. 님때문에 나간게 아니라 그냥 그 단톡방이 재미없어 나간거니 그냥 나갔나보다 하세요. 나중에 본인이 아쉬우면 다시 연락올거고 안오면 마는거죠 뭐.

  • 18. 나잘난여사
    '25.3.5 4:38 PM (49.169.xxx.193)

    들이 모여서,자기 잘났다 하는 단톡방이네요.
    그 사람도 자기 주장이 지나치게 강하지만,그꼴 못보는 원글님도 단톡방 나간 사람하고 다르지 않아요.
    원글님은 약간 여왕벌? 스타일이네요.
    그러면서 아닌척,뒷담화하고.
    영양가 없는 모임이니 나간거 같고,현실이 모두가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어서
    정치 이야기 하면서 씹고 그러는거 같네요.

  • 19. 그 분은
    '25.3.5 4:56 PM (211.211.xxx.124)

    이런 저런 의견이 있는거죠,
    다 자신의말에
    그래그래 해줘야하나요.
    성숙하지 못한태도지요,
    그리고 그리 심한 팩폭도 아니었어요.
    여기저기서 받은 스트레스를 못 다스리고
    엄한 폭발같아요.
    그냥 모른척하셔도 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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