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번씩 느껴지는 아빠의 빈자리

... 조회수 : 1,797
작성일 : 2025-03-04 15:33:51

아빠 돌아가신지 10년도 더됐네요.

처음엔 아빠가 무서웠고, 싫었고,

절대 이해할 수 없었고,

엄마랑 이혼하면서 자식인 제가 겪은 상처가 컸어요.

 

그런데 저도 점점 나이를 먹으니 아빠가 이해가 되더라고요.

아빠의 유년시절 받았던 상처,

성장과정, 아빠의 타고난 기질 등등..

심리학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사람을 설명하는 여러 이론들이 있잖아요, 그런걸 접하면서

드디어 아빠가 했던 모든 행동들이 이해가 됐어요.

그러니까 밉지가 않더라고요.

 

그런데 아빠는 어찌보면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어요.

아빠 스스로 떠나고 싶어하셨죠..

 

아빠가 보고싶어서 운적은 거의 없는데

가끔씩 아빠가 보였던 흔적이 드러나면 마음이 찡 해요.

참 안타까웠던 사람, 세상을 잘못타고났던 사람..

 

가족관계증명서에 아빠 이름에 사망 이라는 단어가 있고,

건강보험자격득실 떼보니 아빠 회사 이름이 쭈루룩 뜨는데

유년기에 아빠가 그토록 힘들게 일했던 공장들 이름 나오니까 마음이 또 

살짝 아파와요.

 

만일 아빠가 제 시대에 태어났다면

아빠는 훨씬 행복하게 살았을거예요.

본인이 좋아했던 지식 탐구도 맘껏 하고,

본인이 왜 괴로웠는지 심리학적으로 이해도 했을테고,

세상 문물 많이 보고

유투브로 보고싶었던 것 보며 재미나게 사셨을텐데......

너무나 가난하고 불행했던 가정에서 자랐던 아빠는

배운 것이 없어

평생 공장일과 농사일만 하시다가 가셨네요.

IP : 121.137.xxx.10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25.3.4 3:41 PM (49.142.xxx.126)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어떻게 할수도 없고
    원글님이 아빠 대신해서 더 행복해지시길요

  • 2. 000
    '25.3.4 3:59 PM (118.235.xxx.144)

    전 암마요..ㅜ.ㅜ
    을엄마도 배운거 없고 가진거없이
    능력도 없는 남편에 애들 키우느라
    얼머나 막막하고 힘들었을지......
    더하기 빼기도 한글도 제대로 몰랐으니
    얼마나 어찌 사셨을까...ㅜ.ㅜ

    살아생전 공감되지.못했던 엄마를 피했었는데
    그래두 마지막 정신줄 놓으신후 오히려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가셔서 고맙고 사랑스런 엄마.

    울컥 울컥 가끔씩 너무 보고싶어요.
    채 1년도 안돼어서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할머니곁으로 갈수있다고 죽는게 안무섭다던 엄마.
    저도 엄마보러 가는거라고 나중에 죽어서
    갈때 안무섭게 알려주신듯.

    엄마 문득 눈물나요
    이젠 편히 쉬세요!
    고생 많았어요 .

  • 3. ..
    '25.3.4 4:04 PM (211.235.xxx.20)

    아빠에 대한 감정이 저와 비슷해서 읽으면서 울었어요. 저희 아빠도 돌아가신지 7~8년 됐는데, 살아계실 때 따뜻한 말 한 마디 못해 드린게 내내 마음에 맺혀요. 물론 저희 아빠도 젊은 시절 엄마 고생시키고 자식들한테 제대로 못해서 아빠를 항상 미워하며 살았었는데, 아빠의 어린 시절을 알게 되면서 아빠가 이해되고 불쌍하게 느껴져서 혼자 많이 울었어요. 아빠 사랑해요, 하늘 나라에서는 행복하세요.

  • 4. 늙은 저도
    '25.3.4 4:09 PM (118.218.xxx.85)

    이제야 아버지를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인간적으로 나는 아버지보다 한참 모자라는 인간으로 생각되어서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 아버지의 딸로 태어나 효도하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1835 홍장원의 폭로, 자승스님 입적 당시 국정원 대거 투입 , 프로포.. 5 으스스한김거.. 2025/03/05 3,929
1691834 검찰과 세관이 마약사건 조직적으로 은폐 축소, 꼭 조사해야 해요.. 1 ㅇㅇ 2025/03/05 392
1691833 초등 새학기 1 ㄱㄴㄷ 2025/03/05 324
1691832 명절이나 연휴에만 아파본분들... 2 ㄱㄱㄱ 2025/03/05 675
1691831 어젯밤에 스모킹 컨 보셨나요 15 어제 2025/03/05 4,155
1691830 샤넬 케비어 화이트 고민되요 8 선택장애 2025/03/05 920
1691829 성경책 이북으로 읽으실분 - 천주교 성경입니다 7 성경 2025/03/05 560
1691828 며느리생일 50 ,, , 2025/03/05 4,794
1691827 잠을 푹 자고 싶은데 방법 없을까요? 23 ... 2025/03/05 2,632
1691826 한번 사용한 튀김 식용유 보관방법 4 .. 2025/03/05 816
1691825 3/6(수)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5/03/05 267
1691824 단식 40시간 (100시간 중간 보고) 5 불량단식 2025/03/05 1,326
1691823 50대 가방추천 10 50대 가방.. 2025/03/05 2,802
1691822 50대 건강 좀 봐주세요 16 ㅇㅇ 2025/03/05 2,758
1691821 부산 참 문제 많네요 사상-하단선 인근 균열 12 무능한부산시.. 2025/03/05 2,132
1691820 어제 매불쇼 김경수 댓글 베스트 34 2025/03/05 4,227
1691819 김성훈, 검찰에 '尹 비화폰 불출대장' 넘겨 4 한국일보 2025/03/05 1,840
1691818 청소년교통카드 자동충전되는거 있나요? 4 ㅇㅇ 2025/03/05 625
1691817 이런 사람에게 사주 보러갈까말까 고민중인데요 12 우연일까 2025/03/05 1,628
1691816 부의금 고민좀 봐주세요 14 소심이 2025/03/05 1,596
1691815 7억5천 전세끼고 10억안되게 산집이 21억되었는디 14 주택 2025/03/05 20,545
1691814 남녀 소개 어떤가요? 36 f 2025/03/05 2,200
1691813 중학생 아이들 아침에 샤워 하나요? 26 궁금 2025/03/05 2,511
1691812 의대생들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20 ㄱㄴ 2025/03/05 4,364
1691811 3대 역적네 동백회관과 마약 4 ******.. 2025/03/05 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