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써봐. 한 6년 전 일이겠다. Yale New Haven hospital에서 ICU rotation 돌 때 있었던 일이야. 뇌출혈로 쓰러진 50대 환자였어. 이미 심각한 상태였지. ECMO로 유지되고 있는 환자였는데 문제는 보험이었어. 미국은 보험도 자기가 거주하던 주에서만 적용이 돼. 이 환자는 보스턴에서 살고 있었는데 친구 이사를 도와준다고 뉴헤이븐으로 놀러온거지. 이사를 돕다가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으로 이송이 된 거였어. 너무 슬픈건 병원에서 보험이 되지 않는 하루하루 모든 비용은 보통 중산층이 감당할 수 없는 거야. 아마 억대가 아니었을까?
가족들한테 연락을 돌렸대. 이혼한 전남편은 역시나 이 환자를 돌보지 않겠다고 했고. 자식들한테 전화를 했는데 엄마를 돌보지 않겠다고..보스턴으로 이송하는 것도 포기하겠다고 했지.
사실 환자 상황에서는 보스턴 병원으로 이송하는게 최선의 방법인데. 구급차는 가다가 죽을 확률이 크고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이 헬기라고 하더라고.하지만 헬기가 빠르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의료 장치가 부족한 상태로 가는건 구급차나 헬기나 마찬가지여서 살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지. 모든 가족이 외면한 이 환자가 너무 불쌍했어. 거기서 일하던 스태프 모두 걱정했지. 결국 보스턴에 있는 모든 병원에 전화를 돌려서 Tufts 병원으로 구급차로 이송한 걸로 알고 있어. 살아계실까?
미국은 병원 의료비와 보험이 문제야. 정말 안타까운 케이스도 많이 보지. 이런걸 보면 한국 의료 시스템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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