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 학기가 시작하는 오늘, 저희 딸은 학교도 못가고 집에 있네요

긴유니 조회수 : 1,888
작성일 : 2025-03-04 11:22:36

 

 

 

 



http://n.news.naver.com/article/023/0003890915?lfrom=cafe
우선 제가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한 기사 먼저 공유합니다.

첫 딸의 인생 첫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설렘과 긴장, 다소의 걱정 속에 1-2월을 지내고

어느덧 입학을 4일 앞둔

2월28일 금요일 저녁 5시 37분

학교로 부터 청천벽력 같은 알림이 왔습니다.

[2025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른 개학(입학) 연기 안내]

내용은 이러합니다.

학교 건물의 '나'동이 안전등급 이하를 받아 보수공사가 필요,

학교를 임시 휴교하고 전 학년 개학 및 입학 연기,

운동장에 모듈러 교실(조립식 가건물)과 식당 설치하여

공사 완료시까지 모듈러 건물에서 수업 및 식사 하게 하겠다 (공사완료는 미정)

개학/입학일: 4월11일(금요일)

※ 개학일 전 까지 늘봄교실 운영하겠다 (1일 2시간) / 단, 화장실은 없음

※ 급식소는 5월 이후 가능

※ 부족한 수업일은 여름/겨울 방학을 단축하여 보완

(여름/겨울 방학 각 2주 주어질 것으로 예상)

이게 있을 수 있는 일 인가요?

이런 중차대한 일을 입학 4일 전 금요일, 업무 마감시간 직전에 공문 날려놓고

아무런 소통 창구도 없이 본인들은 6시 칼퇴해버립니다..

학교, 관련 교육청 전화해봐야 아무도 안 받고

당직실 연결해도 당직자는 아무 내용도 모르고

이게 2025년의 한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 인가요??

그렇게 주말+연휴 3일을 날려놓고

어제 저녁 6시에 또 긴급 공문 날려서

7시에 갑자기 학부모 긴급 설명회 소집한다더라고요.

무슨 얘기 하려나 싶어 외부 일정 중에 다 접고 갔더니

교장과 교육청 공무원 몇 명 와서는

잔뜩 화난 학부모들 모아놓고 하는 첫 마디가

일단 국민의례 부터 하고 시작하자고 ㅋㅋㅋㅋㅋ

와 진짜 제 정신인가 싶더라고요

긴급 설명회 자체도 아무 대책도 내용도 마련되어 있지 않았고

학부형들은 학급 인원을 늘려서 학급 수를 최소화 하면

'나'동을 제외한 다른 동에서 바로 수업 가능하지 않냐,

그렇게 해서라도 개학(입학)을 최대한 빠르게 하자고 하는데

끝까지 의뭉스럽게 명확한 사유도 밝히지 않으면서

다른 건물 사용도 불가하다는 이야기만 반복하네요



이미 모듈러 건물이 발주 들어가서 안된다

학급 수를 줄이면 잉여 교사가 발생하기 때문에 안된다

.....

수천명 가정에 이런 비상사태를 야기해놓고

위 사유로 불가하다는 게 말이 되나요?

그럼 교육청 내 다른 기관과 협의하여

근처 학교로 전학하게 해달라 해도

그것도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얼버무리고

그냥 내내 벽 보고 얘기하는 것 처럼

이래서 안된다 저래서 안된다

안된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다

결론은 내지도 못하고 긴급 회의는 끝났네요

오늘 저녁에 다시 2차 회의 하자는데

어차피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할 생각도 의지도 없는 공무원들이

무슨 생각으로 회의하자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녕 우리 아이들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완공일을 기다리며

운동장에 설치된 가건물에서 수업 받고 밥을 먹어야 하는 걸까요?

운동장의 절반 이상은 공사장+모듈러 건물이 된다고 하는데

운동장을 내어주면 체육활동은 어디서 할까요?

그냥 인생 첫 입학식도 포기할테니

근처 학교로 전학이나 시켜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일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믿고 아이를 보낼 수 있을까요?

학교에서 설령 무슨 일이 발생하면 그 땐 얼마나 더 가관일까요?

3월 4일 눈오는 월요일인 오늘,

다른 학교는 다 입학하고 개학하고

다른 아이들은 다 학교에 갔을텐데

저희 딸은 어디 갈 데도 없이 집에 있네요

저도 오늘 입학식 가려고 휴가 썼었는데

착잡한 마음으로 출근했습니다..

우리 나라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고 생각하고

애국심과 자부심도 있었는데

직접 겪은 한국은, 공무원은, 기관은

전혀 선진국 근처도 못 가네요...

마음이 무겁고 답답합니다...

 

IP : 222.106.xxx.14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방학 동안 뭐하고
    '25.3.4 11:31 AM (1.238.xxx.39)

    이게 무슨 일인가요??
    산골 오지 폐교 예정교도 아닌 서울 시내 한복판 학교에서??

  • 2. ㅎㅎㅎㅎㅎ
    '25.3.4 11:56 AM (222.106.xxx.168) - 삭제된댓글

    힘드시겠지만 일단
    위험한 것으로 드러난 상태에서 수업하지 않는 것은
    잘 된 결정입니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빠른 후속조치가 취해지길 바랍니다.
    저도 아이들 학교 가봤더니 오래돼서 안전등급 c 받을
    수준처럼 보였고 개학 직전에 이리저리 보수 중이더군요.
    방학 때 했어야 할텐데 말이죠.
    교육부는 방학 때 같이 쉬나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2212 3월 폭설의 기억 ... 15:52:26 54
1692211 82 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분이 많은데 왜 주위에는 드문지 3 .. 15:51:35 71
1692210 형편 어려운 지인에게 온누리상품권 선물했더니 에휴 15:51:19 129
1692209 내동네에서 소비를 해야해요 2 :: 15:51:00 119
1692208 미성년자들 편의점 상품권 쓸 수 있나요 4 ㅇㅇ 15:47:58 65
1692207 변함 없이 좋은거 ㅡㅡ 15:47:32 72
1692206 종소세 신고용 카드결제 내역은 다른 건가요? oo 15:47:06 21
1692205 근본적으로.. 사람 좋아하세요? 1 심오하다 15:45:55 135
1692204 연휴 내내 곱창김 30개 넘게 먹었어요. 1 곱창김 15:41:29 313
1692203 베란다에 흙집이 생겼는데 뭘까요? 6 뭐지 15:39:16 396
1692202 여드름 많은 남자 고등학생 폼클렌징 추천해주세요~ 1 .. 15:38:37 149
1692201 디올의 핑크 라일락 블러셔 아름다워요 2 맘에꼭 15:37:53 230
1692200 브로콜리 냉동하려면 1 ... 15:35:58 181
1692199 왜 삼겹살집만 가면 냄새가 머리부터 다 난리 날까요? 5 청신육 15:35:50 393
1692198 한번씩 느껴지는 아빠의 빈자리 1 ... 15:33:51 384
1692197 저출산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대부분 여성일자리인것 같아요 10 자유 15:30:55 528
1692196 와~ 음주운전 많네요. 1 알바 15:28:25 414
1692195 동생이 호스피스병원에 있는데요 13 .. 15:28:04 1,497
1692194 자동차 픽업해달라는 친구 23 ... 15:27:50 1,104
1692193 책 추천해요 에세이_즐거운 어른 책추천 15:27:44 178
1692192 보테가베네타 안디아모 가방이요 5 지르기도힘드.. 15:26:48 387
1692191 친구 시부상 알게됐는데 다른 친구에게도 알려야할까요? 7 ㅇㅇ 15:23:55 526
1692190 가천대 vs 숭실대 vs 광운대 21 ㅇㅇ 15:21:07 744
1692189 브리타 정수기 사용하는데 녹조가 생기네요 8 ㅇㅎ 15:17:43 654
1692188 권리는 없고 의무만 있는 에미노릇 지긋지긋 4 죄다 내탓 15:16:04 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