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피거나 큰사건이있는건아니예요
20년간 술좋아하고 버럭하는성격때문에
운전하며 어디가다가도 집에있을때도 여행을가서도 늘 편안한적이없었어요
조마조마한느낌과 우울한느낌이 늘 한켠에있어요
결혼할때는 20대중반이어서 나쁜남자가 좋았나봐요 저좋다는사람한테서 매력을못느끼고
여러번의힌트를줬고 본가라고 데려간곳은
반지하월세방이었도 저는 머에 씌였는지
결혼했습니다.
부족함없이자라서 그냥 돈은 내가벌면되지했어요
사람은 똑똑해서 좋은회사다녔고 키크고 외모멀쩡하고 그거면됐다고생각했어요
연애할때도 그랬지만 신혼때도 거의매일부딪히고싸웠어요 그래서 아이도3년후에 가졌어요
혹시헤어질수도있겠다 싶었던거같아요
어쩌다 보니 아들둘이고 20년을살았습니다
저는 하던쇼핑몰도 접고 아이육아를했고 시어머니께 도움을받고 용돈을드렸어요
시댁이힘드니 매달 들어가는비용도 있었지만 어머님 아버님이 좋은분이셨고 아버님이 술좋아하셔서
가끔 다치시거나(술마시고 걷다 교통사고나 크고작은사고들) 있긴했지만 몇년에 한번정도라 병원비 보태드리고 그때그때잘 마무리했던거같아요
그래도 이제까지 시댁에 드린돈은 꽤 되지않을까싶구요
친정에서 받은건 결혼할때 서울의아파트
살면서 월세 130정도나오는상가와
최근에 서울에분양하는아파트와 아파트내상가를 증여받았어요 옆에살면서 중간중간 받은 아이들용돈과 옷 음식등등 도움은 셀수도없구요
그러면 아내에게 잘해줘야겠다는생각이안들까요?
웃기기도하고 좋은성격일때도있지만 자주 욱하는게 모든장점을 다 덮을만큼 최악이예요
신혼여행가서도 현지마트를 가고싶다고했더니
왜마트가가고싶냐고 소리를 질러대서 하루종일 기분상했던기억도 있구요 저는 대학생때 방학때마다 해외여행가서 현지 마트가는게 굉장한즐거움중 하나였거든요 그냥 너무 둘의 성향이 다른것같은데
포용해줄 마음의여유도없는것같아요
저희부모님께 못하는건아니예요
기본적으로 사회생활을잘하고 말도잘해서 사람들에게 호감형이예요 오히려 저는 낯을가리고 내향적이라 반대구요 저희부모님께도 서글서글잘하고
말도잘하고 똑똑하니 이것저것 부모님이 얘기하셔도 잘알아듣구요
문제는 술을너무좋아해서 제가 계속 속을썩었어요 술마신거 머라고하면 진짜 폭력적인성향이 튀어나오구요 신혼집 방문도 주먹으로쳐서 부순적도있고 만취상태로 칼도 한번 든적이있어요
첫째 출산할때 혼자 해서 둘째때는 내일 나올거같다고 이날만큼은 술마시지말라고 부탁했는데 술마시고와서 저 진통하는 내내 졸고.. 입원실오니 제침대에서 자고있었고 새벽내 진통한사람 아침에 문앞에 온 미역국도 제가 가져다달라고 겨우불러 깨웠어요
그리고 산후조리원들어가서 동서네부부와 또 술마시고 새벽에 들어와서 기간내내 호르몬도 정상이아닌데 힘들었던 기억이있어요
임신했을때는 갑자기 한정식이 너무먹고싶은데
36000원짜리 비싼한정식이 왜먹고싶냐고
소리질러서 운적도있구요. 먹고안먹고의문제가아니라 아내가먹고싶은거 사주고싶어하는 그마음이 소중한거같은데 본인이 먹고싶은게 아니니 화를 내는 그런초딩같은 사람이 내남편이라는게 속상했어요
본인도 나중에 미안한건알고 사과도하는데.. 20년간 모든게 이런식이었어요
저는 어린아이들 키우느라 힘든데 지방에서 본인은 술마시고 주2-3회는 늦게 들어오니 제가 우울증비슷하게 왔던것같구요. 각서도여러번썼지만 고혈압에 통풍까지왔지만 끊지못하네요
최근에는 첫째가 수험생이고 둘째가 사춘기라 너무 힘들고 저런남편까지 이번생은 망했다는 생각까지들어요.
아는언니는 바람피고 도박하는거아니면 남자들 다거기서거기니 그냥살라고 하는데
저는 주변에 이혼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다보니
흔들리기도합니다
아이키우다 10년전에 일시작해서 남편보다
1.5-2배정도 더벌어요
그때도 하루종일 아이보고 밥하는데 퇴근한남편한테 아이기저귀좀 갈아달라고했더니 자기일하고왔다고 소리를 버럭지르길래 정신이번쩍들면서 나도 다시일해야겠다는생각이 들더라구요
남편덕분에? 이악물고 좋아하는일 하게되서 고맙기도해요;;
같이 교회다니는데 부부가함께하는모임이 늘불안해요 그전에 싸운적이많아서 그런상태로 가는것도 불편하구요 부부끼리여행은 계획하기도 겁나요
가면어떨지가 눈에 보이니까요..
그냥 이렇게 저에게 있는 시련이라고 생각하고
버티다보면 좋은날이올까요?
전 갑자기 소리를 버럭지르면 길가다
뺨맞은기분이예요 왜소리를질러?하면 소리안질렀다고 하는게 대부분이구요
어렸을때 힘들게자라고 효자라 부모님께 아무불평도못하고자라 맺힌게많은것같은데
저랑아이들한테 그걸표출하는것같아요
저도 버럭하면 참고 나중에 얘기하면 덜부딪힐거같은데 뺨맞은기분이라 늘 왜그러냐고 날카롭게얘기하게되니 악순환이 반복되고
성생활도 남편은 늘 욕구불만이고 저는 모든게지쳐서 하고싶지도않고 사이가안좋은데 할수도없으니
답이없는것같아서 더헤어지고싶어요
이혼하면 지금사는집만 반 내놓으라고 농담처럼 얘기하는데 실제로 이혼하게되면 진흙탕싸움이될까
걱정도되구요
솔직히 남편월급은 생활비로 다 나가고 저도일해서 반을정확히 보탰는데 집은 왜반을 요구하는지도모르겠어요 아빠가사준거에 평수늘릴때도
도움받은건데.. 법적으로는 그렇다고하네요 본인말로는요. 저는 아직 상담을받아보진않았지만
시댁도 어렵고 직장인월급뻔하니 반이라도 주면
저도 마음이 좀나을거같기는한데
애들 교육비가 지금도 600-700은 나가서
제가 둘다 키우고싶은데 쉽지않을거같고
두렵기도하고 여러가지생각이들어서 넋두리처럼 남겨봅니다
남편때문에 속이 뒤집어질때마다 건강이 확안좋아지는게 느껴져요 밤새 화장실을 왔다갔다한다거나 소화가안되거나 무기력해서 누워있기만한다거나..
근데 병이라도나면 저는 남편이 용서가안될거같다는생각과 반대로 남편이 술을 많이마시고 병이나면 저는 그병원비나 간호를해줄마음이 들지않을거같아요 그런상황이오기전에 헤어지는게 낫지않나싶었던거예요
제친구는 남편한테 20년간 큰사랑을받았는데
안타깝게 남편이쓰러졌지만 그간받은사랑이있어
지금 병수발을 기꺼이하는모습을보면서
나는저럴수있을까..싶은 생각
남편이 감기라도걸려서 좀 성질이낼환경이아니거나
한달에 며칠정도 굉장히 긍정적이고 너그러워질때가있는데
그럴때는 진짜 천국같아요
성격이 넉넉하고 너그러운 남편과사는 사람들은
이런느낌이겠구나싶고.. 이런상태로 쭉 살수있다면 참좋겠다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