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집엔 없는 거

몰라 조회수 : 1,852
작성일 : 2025-02-28 17:19:55

전에 아버지가 보증을 여러번 잘못 서서 고생 많이 한 친구랑 사귀었었는데

아버지가 일을 안 하셨던 거 같은데 돈은 많이 쓰셔서 그친구가 무리하게 투잡까지 하면서 부모님 생활비를 보조했어요

 

그게 좀 안쓰러워서 제가 정장 코트 회사원다운 걸로 바꿔주고 그랬어요 몇십 만원하는..

 

어느날 그 친구랑 같이 있는데

아버지가 주말이라고 경기도에서 데리러 오신다는 거예요. 

그 친구가 주말에 부모님 집에 자주 가기는 했는데 

거기까지 광역 버스가 있는 동네인데....

서울에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른 넘은 아들을 데리러 온다는 거예요 

 

저는 그때 속으로 저 아저씨 일이나 하지

서울에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왜 왔다갔다하나

저렇게 다정하면서 왜 내 남친 돈은 쓰나 어이가 없었거든요

 

근데 요즘 와서 생각해보니까

저도 부모님이 그렇게 다정하고 돈을 타갔으면

남친처럼 그랬을 거 같아요

 

저희 부모님은 그렇게 비효율적인 짓이나 돈 안드는 다정함(?) 대신 효율적으로 돈 주면 됐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알고보니까

저한테만 그런 거였어요

부모님끼린 델러오고 델러 가고

남동생도 그렇고

 

그냥 저한테만요. 저한테만 정 힘들면 택시타고 와라. 차비 줄게. 차비 줬으니까 됐지.

저같은 애가 그런 남친 동정할 처지가 아니었던 거였어요ㅎㅎ

 

요즘 몇번 다시 왕래하고 나니까 저는 보기 싫으면 치워버리는 자식이었어요

버리는 자식.

IP : 118.235.xxx.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25.2.28 5:26 PM (112.187.xxx.63) - 삭제된댓글

    모쏠만큼이나 애잔한 인물 하나 터잡았군요

  • 2. ....
    '25.2.28 5:26 PM (121.137.xxx.59)

    음 저도 데리러 오고 이런 비효율적인 짓 딱 질색인 사람이에요. 너무 비약인 지 모르겠는데, 남친네가 왜 아직 그러고 사는지 알 것도 같아요.

    원글님 지금 잘 살고 계실듯 해요.

  • 3. 죄송
    '25.2.28 5:27 PM (118.235.xxx.8)

    죄송합니다 혼자라서 생각 정리가 안 되었어요
    더 이상 글 안 올릴게요..

  • 4. ...
    '25.2.28 5:39 PM (114.204.xxx.203)

    자식이 돈 주니 일 안하죠
    딱 자르면 어찌 어찌 살아요
    그걸 여친인 님도 옷 사주며 맞춰준거고요

  • 5. 아니
    '25.2.28 5:40 PM (121.134.xxx.152)

    첫댓글 왜저래요? 원글이 뭔 터를 잡았어요?

  • 6. 저는
    '25.2.28 6:52 PM (125.187.xxx.44)

    늦잠잔날, 야근한날, 비오는 날
    아버지가 태워주신 기억이 너무나 따스하고
    힘이 되는 추억이랍니다.
    그래서 저도 우리 애들한테 그렇게 했습니다.

    아버지가 나의 힘듦을 알아주시고
    아끼고 사랑해주었다는 기억은
    할머니가 된 지금도 소중하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9801 한동훈 “이재명은 헌법 아닌 자기 몸 지키려는 것” 맹공격 47 .. 2025/03/02 2,637
1689800 진짜 계엄도시가 따로 있었으면 하네요. 9 탄핵인용 2025/03/02 1,216
1689799 이진숙도 계엄령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5 ... 2025/03/02 3,285
1689798 롱샴백 바닥 모서리 뚫리는거요 9 동원 2025/03/02 3,364
1689797 이사갈집이 혹시 무당집일지.. 4 .. 2025/03/02 2,979
1689796 경기도 사는 00년생 어머니 계신가요? 10 ㅇㅇ 2025/03/02 2,878
1689795 집회 전 태어나서 이런거 처음보네요 ㄷ 23 ㅁㅁ 2025/03/02 6,181
1689794 전국에 폭증한 미분양에 특단대책 나온다 5 ..... 2025/03/02 2,708
1689793 핫딜 몇개 14 쇼핑 2025/03/02 2,468
1689792 디지털 온누리 이거 뭔가요 10 ... 2025/03/02 1,876
1689791 여기서는 다들 요양원 보내라고 하시잖아요 69 2025/03/02 15,582
1689790 수준이 달라도 넘 다르네요 찬성과 반대 11 ... 2025/03/02 2,961
1689789 저도 넷플릭스 추천 할게요.. 11 삼일절연휴 2025/03/02 5,353
1689788 프*다 가방좀 봐주세요 5 .... 2025/03/02 2,254
1689787 노인 되면 후각도 약해지나요? 5 ... 2025/03/02 1,519
1689786 언니의 죽음...그리고 남겨진 조카... 94 ..... 2025/03/02 34,879
1689785 굿데이 뭐하는 프론가요? 13 MBC 2025/03/02 5,193
1689784 지금 날씨가.ㅡ. 2 2025/03/02 2,101
1689783 대전 잘 아시는 분, 월평동이나 탄방동 중에.. 14 .... 2025/03/02 1,255
1689782 70대 엄마들은 왜 제사를 포기를 못할까요? 16 .... 2025/03/02 4,408
1689781 내일 국장 여나요? 2 ........ 2025/03/02 1,852
1689780 조카 돌인데 금반지 할지 현금할지 고민이에요~ 10 ,, 2025/03/02 2,425
1689779 강아지 유치원비는 얼마 정도 하나요? 8 궁금 2025/03/02 2,665
1689778 구글 계정 삭제 어떻게 하나요? 구글 진짜 확마 4 구글 2025/03/02 1,674
1689777 내일 서울서 부산행 ktx타야하는데 폭설ㄷㄷ 1 ........ 2025/03/02 2,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