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가 82에서 외로움에 관한 글을 봐서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노후대책은 돈이 아니라 혼자노는 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혼자도 쓸쓸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는 뭔가(취미)를 찾는 것이요.
늙은이와 놀아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아이는 자랄수록 이쁜 짓만 하고 노인은 늙을 수록 미운 짓만 한다던가요.
혼자 있는게 외로워서 목을 빼고 자식만 기다리는 사람은 본인도 못할 짓이지만
자식에게도 너무 큰 고통을 줍니다. 자식이 부모의 바람을 맞춰도 고통 못맞춰도 고통.
혼자의 외로움을 참는 게 아니라, 혼자여도 행복하게 느끼는 것을 찾는 것.
노년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운동도, 돈이 많이 들고 친구(파트너)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골프같은 운동이 아니라
혼자서도 씩씩하게 할 수 있고, 돈이 많이 들지 않는 운동을 찾아서 취미로 삼는 게 좋고요
(골프는 생각보다 참 많은 돈이 드는 운동이고, 노년에 골프 비용을 댈 수 있을만큼의 재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은 드물죠. 자산은 많아도 현금 유동성이 그만큼 받쳐주지 않을테니까요)
산책이 취미인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혼자하는 산책을 취미로 삼을 수 있어야 해요.
80넘은 저희 아버지는 하루종일 유투브를 보세요. 엄마가 옆에서 질색을 합니다만 아빠는 유투브를 보면서 하루가 짧다고 느끼실 정도니 저는 됐다고 봅니다. 그 내용이 정말 쓰레기에 버금가는 보수 유투브라고 해도 상관없어요. 본디가 행동력이 약하신 분이고 체력도 받쳐주지 않으니 보수 집회에 나갈 것도 아니고 혼자 집에서 그렇게 보수 유투브 보면서 노시는데요. 그냥 냅두는 거죠. 저분의 취미생활이고 행복하시면 된거죠. 80너머까지 박정희는 신이고 전두환은 위대하다고 믿으며 사신 분에게 지금와서 유시민을 들이대고 노무현을 칭찬하는 것도 고통이고요. 변화의 가능성을 닫아둔게 아니라, 그분 스스로 본인의 80년 인생을 부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건 좋은 일이 아니라고 느낍니다.
저는 책 읽고 글 쓰고 하면서 하루가 짧다고 느낍니다.
친구와의 수다가 취미인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요. 독서라는 취미가 고상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독서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고 수다는 상대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서 그렇습니다. 그 상대가 사라졌을 때의 걱정을 할 필요가 없거든요. 물론 이런 저도 수다의 욕구는 있고, 그럴 때 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수다를 떨며 놉니다.
요즘 미디어가 얼마나 발달했나요. 온갖 드라마와 토크쇼를 섭렵하면 하루가 짧아요. (저는 드라마는 보지만 토크쇼는 안봅니다. 봤던 드라마 두번 세번 보는 거 좋아합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만세.) 심지어 돈이 거의 들지 않는 취미이기도 하죠.
하루종일 자식이 언제 오나, 언제 나랑 놀아주나만 목을 빼고 기다리는 그런 부모가 되지는 말자가 제 인생의 목표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