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61에 결혼전엔 49-50, 결혼 후 52-3, 첫 아이 출산때 55-56, 둘째 아들쌍둥이 낳고는 야금야금 찌더니 62키로까지 쪘었어요.
살이 잘 찌는 타입은 아닌데, 제한없이 먹고, 육아휴직을 오랫동안 하면서 편한 옷만 입고 그러고 집에서 있다보니 살찌는걸 자각을 못했어요.
정신 차려보니 한번도 본적 없는 몸무게 60키로 대더라고요 ㅎ
각성하고 다이어트 한게 작년 6월입니다.
정석대로 식이조절과 운동 병행했습니다.
식단이 사실 체중감량의 80% 이상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운동없이 식단으로만으로도 감량가능하지만, 식단조절없이 운동만 해서는 절대 감량 안되어요.
하지만 식이로만 살을 빼면 살이 흐물거리고 안예뻐요. 운동을 병행해야 탄탄하고 예쁜 몸이 나옵니다.
직장 생활하면서, 그리고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어디 나가서 운동할 시간은 안되서, 일단 점심시간에 샐러드 도시락 먹고 회사 뒤 공원을 빠른 걸음으로 숨차게 30분 이상 걸었어요.
그리고 집에 가서 간단히 단백질 위주 저녁을 먹고, 유튜브 '빅씨스'꺼 틀고 거실에서 요가매트 깔고 1시간씩 홈트를 했어요.
식단은 주로 마켓컬리에서 주문한 잎채소, 단백질로 닭가슴살, 삶은 계란, 연어, 두부 등, 그 외에 퀴노아, 병아리콩, 올리브, 견과류 같은거 곁들여서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맛있는 식단 추천하자면,
* 두부면 파스타
올리브오일에 마늘, 페페로치노, 방울토마토, 새우 등 볶다가 두부면 버무려서 먹었어요. 파스타면(파스타면도 다이어트에 나쁘지 않아요.)보다 간편하고 단백질 보충 및 맛도 있어요.
다른 버전으론 올리브오일에 마늘볶다가 소고기 넣고, 100% 토마토퓨레 부어서 볶아 볼로네제 소스 만들어요. 약간의 단맛을 위해 발사믹식초와 알룰로스 넣고 간 맞추고, 소금, 후추, 오레가노같은 향신료 넣어요. 거기에 두부면 볶아 먹으면 두부면 볼로네제 파스타 완성!
*양배추 피자
진서연 다이어트 식단인데, 양배추와 계란 버무려 지단 부치고 그 위에 토마토100% 퓨레 바르고, 모짜렐라 치즈와 버섯, 바질, 올리브 얹어서 치즈 녹을때까지 구워서 피자 만들어요. 진짜 맛있어요.
*차치키 소스
나혼산에서 박나래가 다이어트식으로 먹었던 그리스식 소스인데요,
그릭요거트+ 오이필러로 얇게 저민것 + 딜 다진것 + 레몬즙, 소금, 후추 넣어 버무려요.
채소 스틱 찍어먹어도 맛있는데, 통밀빵 위에 바르고 연어 올려서 샌드위치로 먹어도 기가 막힙니다 ㅎ
* 루꼴라 사과 샌드위치
제 최애 샌드위치 레시피 입니다. 통밀빵 위에 브리치즈 올리고, 루꼴라 듬뿍 얹고, 사과 얇게 저며 얹은 후 견과류 뿌리고 단맛이 필요하면 메이플시럽이나 알룰로스 뿌려서 먹음 진짜 맛있어요.
* 아보카도 이용한 다양한 요리
아보카도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칼로리는 높지만 질좋은 지방 섭취하기에도 좋아요.
통밀빵 위에 아보카도 얹고 계란 후라이나 삶은계란 얹고, 올리브오일 뿌리고 소금 후추 살짝, 레드페퍼 후레이크 얹어서 먹음 한끼 식사로 넘 좋아요. 그 외엔 귀리밥에 아보카도, 계란후라이, 명란젓 약간 넣고 비벼 먹어도 맛있고, 저는 조미김에 아보카도 싸서도 많이 먹었어요 ㅋㅋ
저는 칼로리 계산을 하기 보다는, 최대한 가공이 안된 원재료를 이용해서 조리했어요. 마켓컬리에서 주로 채소, 두부면, 아보카도, 그릭요거트, 방울토마토, 마늘, 버섯, 통밀빵같은 거 떨어지지 않게 주기적으로 구매했어요. 칼로리가 높다고 다이어트에 안좋은것도 아니고 칼로리가 낮다고 살이 잘 빠지는건 더더욱 아니예요. 식사 거르거나 제대로 안하고 디저트 같은것만 먹거나, 칼로리 얼마 안되는 과자, 이런거 먹고 식이 제한하는것보다 칼로리 신경쓰지 말고 단백질+ 질 좋은 지방 + 적당한 탄수화물 먹는게 경험상 감량에 도움되더라고요. 대신 가공된 식품에 들어있는 버터, 유지방 등 성분이 들어있는건 몸에 좋을리 없겠죠. 질좋은 지방인 올리브유, 아보카도, 버터 등 제한없이 먹고 치즈(대신 100% 자연치즈) 같은것도 적당량 이용하면 식단이 훨씬 다채롭고 풍부해져요.
소스는 최대한 안쓰고, 올리브오일, 레몬즙, 소금, 후추 이용하고, 좋은 기름(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충분히 먹고, 국산콩으로 만든 두부면, 두부, 그리고 신선한 채소와 난각번호 1번 달걀 사용 등 몸에 좋은 재료를 이용했어요. 대신 정제된 곡물로 된 탄수화물, 흰밥, 국수, 빵, 같은건 안먹되, 빵이 먹고 싶을땐 호밀통밀빵 먹고, 밥 대신 100% 귀리밥, 면 대신 두부면 이용한다던지 했어요.
유튜버 빅씨스 님꺼 보면 day1~ 50까지 매일매일 운동프로그램 있거든요. 그거 매일 했는데, 물론 못한 날도 있긴 했죠. 그렇게 건강한 식이하면서 운동하니, 일주일에 0.5키로~1키로씩 꾸준히 빠져서 9월말에 52키로까지 감량했습니다.
현재까지 52키로~ 53키로 유지중에 있고, 제가 현재는 지방근무중이라 저녁시간이 많아 필라테스랑 성인발레 하고, 오피스텔 20층을 올라갈때 왠만하면 계단으로 올라가고 있어요.
제가 40대 중반인데도(외모 칭찬할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살빼서 지방 내려오니(여기 사람들은 60키로대 모습 못봤어요.) 다들 몸매관리 어떻게 하느냐, 나잇살 없이 왜이리 날씬하냐, 어려보인다.. 등 얘기 많이 들어요. 살빠지고 신나서 옷도 예쁜거 많이 샀습니다. 주로 한섬 마인, 타임이나 시스템, 마쥬나 산드로 같은데 옷 많이 입는데 그 전에 입던 옷들도 살 빠지고 입으니 훨씬 옷발이 살아요. 와이드 팬츠가 날씬한 사람이 입어야 되는 옷이더라고요. ㅎ
161에 52라 날씬하진 않을거 같은 몸무게이지만, 운동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운동없이 식이만 한 52키로랑 다릅니다.
그리고 살빼고 얻은 뜻밖의 효과는, 제가 일하면서 아이 셋 육아에 많이 지치고 무기력 했는데, 살 빠지니 자신감도 생겼지만 운동을 하고 뭔가 목표가 생기니 우울한 기분과 무기력한 것이 없어지더라고요.
올 여름까진 50키로까지 감량하는게 목표입니다. 근데 다이어트는 자기와의 싸움이고, 살 빠지고 그걸 유지하는건 훨씬 더 어려워요. ㅠ 지금은 그전처럼 자각없이 먹진 않고 많이 먹은 날은 공복 16시간 지켜서 그 다음 식사하기, 그리고 식사와 식사사이 공복시간 충분히 두기.. 등을 했는데 이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어제도 시어머니 생신이라 신라호텔 뷔페에서 엄청 먹었는데, 지금까지 공복 유지 중에 있습니다.
날씨 따뜻해져서 옷이 얇아지니 다이어트 결심하신 분들, 그리고 건강상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 도움이 되셨음 좋을 것 같아 길게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