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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치매 외할머니가, 제게 미안하다,고생했다.그러세요.

치매 외할머니 조회수 : 3,221
작성일 : 2025-02-25 06:56:27

외할머니는 저에게 평소 바늘로 찌르면 피한방울

안나게 매정하게 구셨어요.

 

다른 외손녀, 친손주, 며느리, 금쪽같은 본인 아들딸..

그리고 본인의 여동생들.. 얼마나 끔찍이 여기셨는지

모릅니다.

 

저는 이런 외가.. 솔직히 가기 싫잖아요?

명절에 도살장 끌려가듯 외가에가서 밥을 먹어도,

밥상의 김장김치에 골마지 피지 말라고 덮어 두었던 넙적한 김치가 제몫이고 그랬었어요.  

 

엄마가 저에게 모질게 굴어도 경상도 사투리로 외할머니가

" 니가 몬때게 굴었으이 그느 엄마가 니인데 그라지!  내가봐도 니가 쫌 몬땠다! 가씨나가! 니는 속상할지 몰라도, 너거 엄마가 내 딸이니, 나는 내딸 편이지!  니는 니 애비 닮은 딸이니 나는 모르겠다! 억울하면 니 친가에가서 억울하다 캐라.!" 이러셨어요.

 

외할머니 치매가 갑자기 왔는데, 도리어 제 엄마에게

욕을 퍼부으시고 "니 딸한테 모질게 한 나쁜년"이라고

엄마에게 적대감이 있으신 정도가 아니세요.

(말로 표현이 다 안되는 정도라, 요양원 보내려고 하세요.)

 

반대로 치매이신데.. 저에게는 손을 잡아주시며

"내가 니한테 평생 미안하다. 너거엄마 성질 몬땠제?

나도 그거 다 안다.  내가 너거엄마 내가 키웠는데 어찌

그걸 모르겠노? 알면서 내딸이니 그렇게 감싼거지.

니도 40이 넘었는데, 그동안 너거엄마 밑에서 고생

많이했다.. 내가 니인데  평생 미안하다!"

 

이러시는 거예요?

 

저는 울었습니다. 통곡하고 울었어요.

 

그리고 외할머니는 평소대로 엄마에게 욕을 퍼부었다가.

내가 텔레비젼 리모컨을 어디다 두었더라?

식사를 하시고서는 밥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모르겠다.

하시고요.

 

치매가 어떤 병이기에.,.

제 입장에서는 사과를 받았는데, 일상생활은 저렇게

반복을 하시네요.

IP : 223.39.xxx.16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본마음
    '25.2.25 7:18 AM (211.235.xxx.223)

    이나오신거겄지요
    치매가

  • 2. ,,,,
    '25.2.25 7:24 AM (175.195.xxx.243)

    평생 마음에 응어리지셨었나봐요ㅜㅜ

  • 3. ㅇㅇㅇ
    '25.2.25 7:33 AM (122.36.xxx.234) - 삭제된댓글

    딸이 잘못하고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단지 '딸이어서' 피해자인 손녀보다 가해자인 딸 편을 들어줬다는 거네요. 어른이 어째 그러셨을까ㅜㅜ 사과를 받고도 기분이 좀 그러시겠어요. 엄마의 구박만도 서러웠을 텐데 할머니까지...원글님 이중으로 더 힘드셨겠는데 치매 노인에게 이제와서 따질 수도 없고 참.
    그래도 할머니가 마지막에 외손녀와 응어리 풀고 가시려고 그러시나 봐요. 속으로 계속 양심에 걸렸던 일이라 그렇게 표현된 것 아닐까요? 끝까지 말 안 한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이걸로 조금은 위로가 되셨길 바라요.

  • 4.
    '25.2.25 7:54 AM (211.198.xxx.46)

    위로가 되기는요! 속지마세요
    원글님 선한 마음알고 당신 대소변 수발 들라는거지요!
    맨정신일때 악한 마음이 진심입니다

    우리 시모께서도 젊은 시절 악랄했던 마음 다 잊고
    84세 지금은 너무도 좋은 어른 노릇하는척 하고 계십니다
    그냥 웃음만 나와요

    늘 뻥튀기달인이었는데
    젊은 시절에는 당신 손자 학비 다 대준다고 뻥
    지금은 손자 결혼식에 천만원 준다고 뻥
    늘 뻥뻥 하다가 갈때가 되기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표정짓고 계십니다

  • 5. 흐음
    '25.2.25 8:07 AM (180.69.xxx.63) - 삭제된댓글

    통곡하셨다니 그 어린 긴 세월을 어떻게 퉁치겠어요.
    그녀의 사랑이 여전히 고파 주위를 맴돌고 싶어하는 자신을 발견하거든, 그간 사랑 많이 받아 건강한 정서를 갖고 성장한 다른 외손주들이 그녀에게 하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걸 기억하세요.

  • 6. 아이고
    '25.2.25 8:48 AM (59.8.xxx.242)

    윗님 위에위에님
    손주 학비 대주고 싶은건 진심이었을겁니다.
    나이가 드니 돈이 없어서 그런거지
    그만큼 손주를 사랑했다는 마음을 보셔야지요

  • 7. 흐음
    '25.2.25 9:18 AM (180.69.xxx.63) - 삭제된댓글

    아니고님, 에고편으로 낚시질 하는 어른들 많습니다.
    끊임없는 예고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타인을 낚시질하는 라이프스킬을 갖춘 분들이 있어요.
    너 하는 것 봐서라는 단서를 붙인 예고편이거나, 본편이 없거나, 예고편이 거짓으로 생각될 정도의 본편이거나 그래요.
    위에위에 :님이 겪은 분은 나이가 들어 돈이 없어 한 말을 피치못하게 지키지 못하게 된 분들과는 다를거예요.

  • 8. 흐음
    '25.2.25 9:25 AM (180.69.xxx.63)

    에고편으로 낚시질 하는 어른들 많습니다.
    끊임없는 예고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타인을 조정하려는 라이프스킬을 갖춘 분들이 있어요.
    하는 것 봐서라는 단서를 붙인 예고편이거나, 본편이 없거나, 예고편이 애초에 진심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정도의 본편이거나 그래요.
    위에위에 :님이 겪은 분은 나이가 들어 돈이 없어 한 말을 피치 못하게 못 지킨 분들과는 다를거예요.

  • 9. 답나왔잖아요
    '25.2.25 9:25 AM (39.7.xxx.8)

    맨정신일때도 지딸 편들던 인간이
    지 치매 걸려서도 지딸이 지 똥수발 구덥할까봐
    그딸인 님께 불쌍한척 지한테 잘할줄 알고 잔머리 굴리는
    돌은자인데 구래서 치매까지 걸린거 같은데
    못돼처 먹은 엄마의 그엄마 싹 지우고
    가지마세요. 헛소리에 끌려 정신 못차림 어느 순간 저노인내랑 님엄마 수발하다 님인생 끝나요.ㅜ

  • 10. 진심같은데요
    '25.2.25 9:28 AM (119.71.xxx.160)

    치매환자가 되면서 솔직해 지신 것 같은데

    치매환자는 복잡하게 잔머리 못굴려요.

  • 11.
    '25.2.25 9:32 AM (223.38.xxx.180)

    아이고님! 우리 어머니 같은 분이시죠?
    아이라 모를줄알고 끊임없이 공수표, 뻥 날리셨는데
    (며느리 손자 이간질이에요)
    아들이 커서 보니 ^ 우리 할머니 진짜 뻥쟁이였구나 ! ^합니다,
    진짜 학비 대주실분 ㆍ결혼할때 천만원 준다는분은
    돈 아껴 저금합니다
    52세 부터 아들 돈으로 살고 계신분이라는걸.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때부터 이미 알아버렸어요

    원글님이 치매 외할머니 뻥에 효손 노릇할까 걱정되서
    쓴글입니다
    맨정신일때의 악한 마음이 진심입니다
    치매는 정신이 와해된 상황이지! 진심은 아닙니다

  • 12. 안 변하던데요
    '25.2.25 9:41 AM (118.218.xxx.119)

    시어머니 아들 차별해서 며느리차별 손자차별까지하는데요
    치매오니 우리한테는 트집 못잡고 우리 아이 중학생 요양병원 면회가니 계속 키 작아졌다고
    아빠보다 키크거든요
    그다음에는 아이 뚱뚱하다고
    같이 간 시조카도 살쪘는데 그쪽은 칭찬만하고
    안 변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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