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는 멀지만 갈때마다 힐링되는..주말되기만 기다려지는 작은 세컨하우스가 있어요.
이웃들도 다 너무 좋아서 함께 자주 모이고, 바쁘면 잠깐 차라도 한잔하며 담소하고
저보다 한참 연배들이 있으시지만 예의있고, 적절한 선도 지켜주시고, 참 좋은 이웃들과
보내는 시간도 즐거웠어요. 힐링이였어요.
그런데 저희 세컨하우스 근처에 우리 시댁형님(남편누나)이 매매로 나온 집을 사셔서
주말주택으로오세요..
형님은 정말 좋으세요..(결혼 초에 심한 갈등은 있었습니다.그뒤로 마음이 닫힌거 같기도..)
저를 귀찮게 하거나 뭐를 시키거나 하지 않으시는데..
형님네가 오신 이후로, 거의 매주 시댁형제들이 번갈아 오고.. 형제들이 안오는 날에는
이웃들을 매번 초대해서...저희는 도착하자마자 형님네 집에 가서 밥먹고 술먹는게
주말 일상이 되버렸어요. 아직 애들이 어려서 저희는 토욜 오후에나 그곳에 도착하는데..
저는 남편이랑 간단히 먹고 와인한잔하며 여유를 즐기고 싶은데..
형님은 매주 함께하기를 원하시네요. 와서 밥먹는데 뭐가 힘드냐 그런 뉘앙스예요...
지난주에도 도착하니..바로 올라오라고 맛있는거 많다고 술한잔하자고..
가보니 이웃들도 다 와있고, 갑자기 그 모습들이 너무 싫더라고요..
그러니 얼굴에 다 드러났나봐요. 형님이 다음부턴 우리가 올케네로 갈께. 하시길래
정색하고 아니요 이제 각자먹어요 너무 힘들어요. 그랬더니 분위기가 싸해졌지요..
아...저는 왜 싫은걸까요...이미 형님네가 오셨으니 방법 없겠지요...
우리집 근처에 매물 나온것도 말하지 말았어야했는데, 제가 너무 생각이 짧았던거 같아요.
형님이 나빠서가 아니라 제 시간이 없는게 숨막히고 너무너무 짜증이나고
이제 이웃들과 모이는것도 즐겁지가 않네요.
그냥 받아들이자...시간 지나면 괜찮아질거야 했는데..제 마음도 형님도 더더 심해지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