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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미정갤’에 LP가스통 싣은 트럭 사진
지지자들 “가스폭발 테러 아니냐, 尹 구하러 가야”
업주는 “장사도 못하고 미칠 노릇” 스트레스 호소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음모론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가운데 헌법재판소에 LP가스통을 들고 간 한 자영업자가 ‘테러범’으로 오인돼 위협을 받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24일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미정갤)에는 전날 낮 12시 44분 ‘실시간 헌재 앞 가스통 들감(들어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일이 다가오면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탄핵이 기각될 경우 윤 대통령을 향한 극단적 테러가 준비되고 있다는 이른바 '플랜D'로 불리는 음모론이 떠돌고 있다.
‘국민의힘 갤러리’의 한 이용자는 전날 밤 해당 업체와 통화했다면서 “아니나 다를까 억양과 말투가 ‘짱○’(중국인에 대한 혐오 표현) 그 자체였다”고 적었다. 이 이용자는 3분간 통화한 내역이 찍힌 휴대전화 화면 이미지를 올려 사실 임을 인증하기도 했다.
업체를 직접 찾아갔다는 이도 있었다. 한 작성자는 ‘미정갤’에 ‘현장방문’이라는 제목으로 잠긴 철문과 계단 등 업체 외곽을 상세히 촬영한 사진들을 올렸다. 이에 이용자들은 “다들 모여서 감시하자”며 호응했다.
해당 업체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온, 오프라인 위협에 생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업주는 연합뉴스에 “헌재 외곽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의 난방 용도로 가스를 배달한 건데 어디서 무슨 말이 도는 건지 어제 낮부터 60통 넘는 전화가 왔다”며 “주말에 그 정도인데 평일에는 어떨지 걱정돼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가 너무 와서 예민해진 탓에 거래처 측에도 ‘왜 전화했느냐’고 대꾸해 곤란을 겪기도 했다”며 “장사도 못 하겠고 미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