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보수단체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광주에 이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고향 전남 목포에서도 열렸다.
보수성향 기독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22일 오후 목포역광장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는 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국기도회는 경찰이 충돌을 대비해 설치한 폴리스라인 내에서 1부 예배에 이어 2부 참석자의 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임채영 세이브코리아 호남본부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의해 우리나라가 사회주의·공산주의 나라로 침몰돼 가고 있다"며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광주 금남로에서 DJ의 고향인 목포에서 시국기도회를 갖고 탄핵 반대 분위기 확산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일부 시민들과는 감정적인 말다툼은 있었지만 경찰의 통제로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시민 김모(51)씨는 "내란을 찬양하는 극우단체의 집회가 목포역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자체가 용납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윤석열의 계엄은 시민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내란과 외환으로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전남 서남권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인 목포역광장에서 벌어지는 반 탄핵 집회가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목포시민주권행동과 전남기독교교회협의회, 5·18 3단체는 전날 목포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주 광주에서도 보수장사가 성시를 이뤘지만 광주는 오히려 더 큼 품으로 품었다"며 "목포도 그럴 것이다. 목포시민의 이름으로 그들의 집회를 불허하지만 우리가 직접 나서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