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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진압 설비서 임의 사용 ‘잡음’
“세탁기 동파 확인하기 위한 용도
수도요금 정당한 지불했다” 해명
안성시 “상황 점검 후 후속 조치”
세탁 전문업체 크린토피아가 세탁용으로 수십t에 달하는 소화용수설비의 물을 끌어다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다.
크린토피아 측은 소화용수를 사용한 만큼 수도요금을 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 이를 관리·감독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선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18일 안성시와 크린토피아 안성공장 등에 따르면 크린토피아 안성공장(이하 안성공장)은 1만여㎡ 규모로 대형 종합병원 20여곳에서 위탁한 세탁물을 모아 한 번에 세탁한다. 대량의 세탁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지하수를 다량으로 사용하는데, 지하수는 평소 저수조에 받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지난 10일 오후 5시께 해당 공장에서 건물 밖에 있는 소화용수설비에 호스를 연결, 소화용수를 사용한 것이다.
안성공장의 경우 연 면적 5천㎡가 넘는 시설물로 소화수조 및 저수조의 화재안전기준에 따라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화용수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이런 목적과 달리 임의대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직원 A씨는 “불이 나지 않았는데 소화용수설비에 호스가 꽂혀 있는 모습을 봤고 호스를 따라가 보니 폐수처리장 시설 안에 있는 설비로 연결돼 있었다”면서 “소화용수설비에서 물을 끌어쓰는 일은 세탁물이 많은 여름에도 있었으며, 이런 일은 반복적으로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실제 A씨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소화용수설비에 연결된 대략 15m 길이의 호스가 공장 내부로 이어진 장면이 담겨있다. 이날 하루에만 안성공장에서 사용한 소화용수만 총 70여t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