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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때 사람 물속에 푹 눌러버리는 장난좀 안했으면…

윈디팝 조회수 : 1,801
작성일 : 2025-02-19 20:24:53

저는 물을 무서워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강제로 빠뜨리는 것에는 큰 공포가 있어요. 20대 초반에 스노클링하다 힘이 빠져나가서 이러다 죽겠다 싶을 때 가이드가 구조한 일이 있는데, 그때부터 그런것 같기도 해요. 지금도 물놀이나 워터스포츠 빠지놀이 등 다 잘 합니다만...

 

특히 물놀이할 때 사람을 물속으로 푹 눌러버리는 장난들 치잖아요? 저는 그것에는 정말 죽음의 공포가 느껴지더라구요.

 

회사생활할 때 래프팅을 갈 일이 있었어요. 래프팅 중간에 그냥 물에 들어가서들 물놀이 하잖아요. 식사시간이나 휴식시간에도 재빨리들 먹고 물에 들어가서들 놀잖아요.

 

이러저러하게 놀고 있는데, 타부서 女선배 한명이 제 머리를 물속으로 푹 눌러버렸어요. 해맑게 웃으면서요(나중에 촬영된 영상 보고 아주 해맑은걸 봤어요).

 

사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었어요. 물속으로 푹 누르고는 더 시간을 지체하거나 하지는 않았던 듯...

 

그치만 저는 거의 패닉에 빠져 정신이 나간 상태로 올라왔고, 허우적대고 팔다리는 따로놀고 푹푹거리며 작은소리로 으억으억하고...

 

주변에서는 깔깔거리다가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나봐요. 男사원 넷이서 제 팔다리 하나씩 붙잡고 물가로 데리고 나와서 안정을 시켰고, 주변 사람들이 다 웅성웅성 구경왔던 기억이 나요.

 

저를 푹 눌렀던 사람은 걱정어린 시선으로 계속 괜찮냐고 물어보고, 그날 집에 갈 때까지 계속 괜찮냐고 걱정해주고요...

 

한 5-6년 전에는 빠지 놀러갔을 때가 있었는데, 빠지에서 또 아는 女동생이 난간에서 저를 밀어버렸어요. 그때는 공포는 없었구요, 물에 빠져서 "아씨 당했네 ㅋㅋ" 하면서 있었거든요. 그런데 빠지 난간이 자력으로 올라가기가 쉽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무리에 男동생이 왔어요. 그런때 사람 끌어올리는 기술 아시죠? 물에 든 사람은 선채로 있고 어깨를 잡아서 내렸다 올렸다 내렸다 올렸다 하다가 반동으로 확 끌어올리는거요. 그 男동생은 빠지 알바도 하니까 그 기술에 능하거든요.

 

그 친구가 제 어깨를 붙들고 하나 둘 하나 둘 하다가 또 물속으로 푹~ 눌러서 빠트렸죠. 악의는 아니었겠죠. 조금 전까지 모터보트 타고 웨이크보드 타고 모터보트가 끄는 수상놀이기구 타고 하는 사람이 물에 대한 공포가 있을거란 생각을 했겠어요?

 

또 죽음의 공포가 엄습해왔지만, 이번에는 그리 크게 공포상태(패닉)에 빠지지는 않았고, 한번 장난으로 족했는지 저를 다시 끌어올렸죠. 물밖으로 나와서는 그냥 "오늘 20대 친구들에게 두 번이나 당하네 ㅋㅋ" 하고 말았죠. 나 빠트린 둘은 계속 깔깔대구요. 저는 휴식장소로 가서 대형타월 어깨에 두르고 한동안 움직이지를 못하고 숨을 골랐어요.

 

사람들은 다들 물속에 머리를 푹 눌러버리는 장난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더라구요. 사람들에게 일일히 "나는 그 장난에 죽음의 공포를 느낀다"고 설명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아는 사람들과 물놀이 갈 때마다 이런 장난은 언제든 당하지 않을까 싶어요.

 

IP : 49.1.xxx.18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무렇지않게
    '25.2.19 8:28 PM (59.7.xxx.113)

    그런 장난을 치는 인간은 쫓아가서 따귀를 갈기고 싶어요. 진짜..

  • 2. ...
    '25.2.19 8:31 PM (39.7.xxx.28) - 삭제된댓글

    정말 못됐네요
    저는 한강 바지선에서 누가 장난을 해서 한강에 빠진 적 있는데요
    그때가 한강물이 탁했을 때라 2-3미터 정도 깊이에 빠졌는데 시야가 굉장히 안좋았어요
    하나도 보이지 않아 어디가 윗쪽이고 어디가 바닥쪽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요
    제가 수영도 할 줄 알고 당황하지 않아서 빠져나왔지 아니었으면 그 장난친 사람은 살인자가 됐을 거에요
    알고보니 수영도 할 줄 모르는 인간이 장난친 거더라고요

  • 3. ...
    '25.2.19 8:36 PM (182.209.xxx.224)

    그런 거야말로 사패라고 봅니다.
    숨이 막히고 허우적거리는 게 웃긴가요?
    웃는 사람들도 정상이 아니죠.
    신고라도 해야 다시는 그러지 못할텐데

  • 4. 혐오
    '25.2.19 8:42 PM (221.147.xxx.127)

    장난을 빙자해 그런 못된 짓 하는 사람 정말 싫어요.
    다이빙 뛰어내릴까 말까 고심하는 친구 확 밀어버려서
    큰 부상 입힌 친구 아마 범죄로 처벌 받지 않았나요?
    해외 뉴스에서 본 거 같아요.
    술 처음 먹는 사람한테 마구 따라주고 마시라 부추기는 것,
    간지럽다고 그만하라 부탁하는데도 계속 낄낄대며 간지럽히는 것,
    모두 범죄에 버금 가는 짓이죠.
    가평 계곡 살인처럼 간접살인 될 수도 있거나 최소 왕따 행위!

  • 5. ..
    '25.2.19 8:43 PM (39.7.xxx.234) - 삭제된댓글

    무식하고 잔인한 사람들이 그런 장난 하는 거에요

  • 6. 초등학교때
    '25.2.19 8:50 PM (221.138.xxx.100)

    교회에서 수련회 갔는데 냇가에서 놀다가 남자들 몇명이 물속에 집어 넣는 장난
    으로 지금껏 수영을 못합니다. 어릴적 기억 너무 무서웠어요 올라오면 누르고 올라오면
    누르고 이렇게 죽나보다 생각 했었어요 ㅠ

  • 7. 진짜
    '25.2.19 9:00 PM (182.211.xxx.204)

    그런 장난 너무 싫어요.
    저같으면 크게 화낼 거예요.

  • 8. 잔인한 장난
    '25.2.19 9:16 PM (218.144.xxx.118)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 높은 곳에 강제로 끌고 올라가는 것과 같은 짓이라 생각합니다.
    수영장에 사지 잡고 빠뜨리는 장난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 9. 살인미수
    '25.2.19 9:26 PM (121.162.xxx.234)

    를 장난이라니 ㅜ
    도대체 서로 즐거워야 장난이지 상대 의사 무시하는게 어찌 장난이며
    저건 장난을 빙자한 살인미수에요
    개뻔뻔한 문화다 진짜.

  • 10. 학교필수과목
    '25.2.19 9:43 PM (59.7.xxx.113)

    장난의 정의를 가르쳐야해요. 나만 재미있으면 폭력
    상대방도 재미있으면 장난.

  • 11. 저도
    '25.2.19 10:15 PM (70.106.xxx.95)

    저도 이해가 안가요
    누군가가 놀라거나 괴로워할 거 예측하면서도 저런거 하는거요
    저같으면 복수했을텐데 그냥 지나가셨나요

  • 12. 학교가
    '25.2.19 11:55 PM (121.162.xxx.234)

    아니라
    저런 건 집에서 가르쳐놨어야죠
    초딩만 가도 친구 괴롭하고 장난이에요 할텐데.

  • 13. . .
    '25.2.20 2:06 AM (175.119.xxx.68)

    장난치다 사람 죽은 사건 있었잖아요
    그런 분들 고소 못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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