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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에 있는 남편

지나간다 조회수 : 2,500
작성일 : 2025-02-19 18:33:16

생활비 반반이며 퇴직한 남편 얘기가 화두가 되고 있던데 저도 힘든 얘기가 있어 털어놓고 인생 선배후배님들께 도움을 청합니다. 

고등 아이가 있는 맞벌이 엄마입니다.
회사생활 20년 넘게 아이들 낳고 휴가기간외 쉬어본 적이 없고 저질 체력이라 퇴근하면 집에가서 눕기 바빴는데 요즘은 어떻게든 집에 늦게 들어갑니다.
남편이 5년전에 40대 후반 코로나 시기에 대기업 명예퇴직을 하고 구직이 마음대로 안되니 작은 사업을 하면서 말은 사무실을 빌려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제가 출근할때도 집에 누워있고 퇴근할때도 집에 누워 TV를 보고 있습니다. 출근을 하긴 하는데 점심 먹으러 나가는 것 정도의 시간이고 노트북으로 가끔일을 하긴하는거 같은데 뭐든 열심히 하는거같지는 않아요. 처음부터 사업할 사람은 아니라서 제가 사업을 반대 많이 했고 생활비 일정 부분은 임대한 부동산에서 나오는 돈으로 보내주고 있습니다.   
집에서 쉬는걸 뭐라고 하는게 아니고 돈을 안벌어도 취미든 공부든 뭐든 좀 했으면 좋겠는데 유투브외에는 누워만 있으면서 잠을 못잔다, 허리가 아프다, 등등 무기력한 모습을 5년째 보고 있자니 제가 병이 생길 것 같아서 최대한 함께 있는 시간을 줄여서 회피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도 누워만 있는 아빠한테 과연 뭘 배울까 싶기도 하구요. 
회사다닐때는 술약속에 늘 늦고 아이 어릴떄 좀 일찍 들어오라고 해도 주말에는 골프 주중에는 약속으로 아이 발표회도 제 생일에도 나가고 제가 육아에 회사에 힘들다고 투정하면 자기앞에서 징징대지말고 회사 그만두라고 하지를 않나 츨장가방에 비아그라를 찾아낸 적도 있어서 제가 완전 포기하고 몇년 살았었어요. 
내인생도 아이 육아도 모두 친정 도움만 받으면서 결정하고 살아서 죽자살자 일하면서 아이크면 헤어지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덕분에 회사에서 오래 일할 수 있게 된 것 같기도 하구요.  
요즘은 조용히는 있지만  엄청 뾰족해서 무슨 말만 하면 싸우게 되어 제가 피하는거죠.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란 소리도 했고 운동을 좀 해보자고도 했고 여행을 가보라고도 했고 제딴에는 돈으로 잔소리 안하려고 노력도 하구요. 
예전에는 생전 안보던 드라마를 보길래 웬일로 드라마를 본다고 한마디 했더니 그말에도 불끈하고 무슨 말만 하면 언성이 높아지고 제가 요리를 잘 못하고 오래걸려서 주말에 아이 식사줄때 웬만하면 맞춰서 메뉴며 시간이며 준비하니 가장 취급을 안해준다는둥 제가 그릇이 깨도 괜찮냐는 말을 한번 안하는 남편한데 얼마전에 좀 떨어져있어 보자고 했더니 저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지내고 있어요.
정서적으로는 이혼상태인데 남편이 상황이 안좋으니 집이 몇년째 우울하고 저까지 무기력해져서 너무 힘들어요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집에가서 좀 쉬고 싶은 생각도 드는데 남편이 누워있는 소파거실만 생각하면 가던길을 돌려서 운동을 가던지 일을 더 하고 가던지 알바라도 더 해야하나 싶습니다. 오피스텔을 하나 더 구하면 좋겠지만 학군지에서 한참 아이한테 들어가는 돈도 많고 잠깐 저녁에 있자고 오피스텔을 빌리자니 낭비같고 그렇습니다. 
가슴에 돌덩이 하나 얹고 사는것 같아요. 

IP : 103.9.xxx.18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옥
    '25.2.19 6:43 PM (122.40.xxx.134)

    하..저같은 분이 또 계시네요.
    집이 집같지가 않네요.
    방에 숨어있고 제가 자러들어가면
    기생충처럼 기어나옵니다

  • 2. 그냥
    '25.2.19 6:49 PM (175.208.xxx.185)

    그냥 님도 유튜브나 다른곳에 집중하시고 취미생활이라도 하셔요
    지금은 그래도 낫죠
    더 나이들면 아프기 시작하고 그래요
    노후준비 되어있으시면 건강잘 챙기시면 되요
    퇴직후 남편 속도 속이 아니랍니다.

  • 3. ...
    '25.2.19 7:45 PM (112.148.xxx.80)

    남편분이 정서적으로 우울감은 없으신가요? 그래서일수도 있고 단순 게을러서일수도 있고,
    속깊은 대화를 해보시고, 방법을 찾도록 노력을 서로가 해야지,
    한쪽만 노력하는 관계는 힘들죠 그때는 이혼이 답이라고 저는 생극합니다.
    이정도로 힘든지 남편은 모를 수 있어요. 대화해보세요.

  • 4. ^^
    '25.2.19 7:47 PM (223.39.xxx.204)

    ᆢ원글님 토닥토닥ᆢ위로해요
    와이프 경제력 믿고 너무 태평~시대 누리는듯

    이제는 드러누워~~ 습관이 되어버린
    남편분의 느긋한 타입ᆢ연구해서 잘 대처하기

    남편의 사소한 얘기도 버럭~~삐치기
    아이들도 보고 느끼는게 많을텐데 고쳐야겠죠

  • 5. 반갑습니다
    '25.2.19 8:24 PM (121.166.xxx.172)

    원글님~ 너무 반갑습니다 완전 저랑 같은 상황입니다
    좀 다른건 제가 더 그 기간이 기네요
    남편나이 43살 11년전에 회사 관두고 집에 들어앉았어요
    다행히 상속받은 현금이 있어 생활비는 줬는데
    점점 그것도 치사하게 주며 같이있는게 숨이막혀 제가 8년전 취업해서 최대한 같이있는 시간을 피했어요
    첨 몇년은 본인 자격지심에 죽자고 싸움을 걸더니 요즘은 좀 나아졌어요 . 너무너무 숨막히고 힘든거 너무 이해합니다
    전 이젠 그냥 포기하고 최대한 말을 아끼지만 사이는 최악으로 나쁘지 않았요 그동안 아이들도 성인이 되었고 이젠 저도 마음이 단단해졌네요 원글님~ 편한대로 하세요 저도 기가약해 눈치보고 피해다녔는데 요즘드는생각이 왜그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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