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파트건너편엔 공고가 있어요.
교문과 담벼락마다 플랭카드가
걸려있는데 9급공무원으로 임용된 학생
한번씩은 들어본 대기업에 취업된학생.
또 동네 카센타에. 취업된 학생.
공기업에 실습생으로 가게된 학생.
그외에도 알아주지않는 지방사립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이름이 가득 적혀있어요.
그 이름들을 읽어내려갈때마다
선생님들이 많이 아이들을 이뻐하고 사랑하는 것같단 생각이 들어요.
다들 인서울만 가야하고.
좋은 학과만 알아주는데.세상을 향해
한발짝 내딛은 그 행보를
저렇게 플랭카드에 이름을 새겨서
외지고 한적한 종점에 위치한 동네지만
자랑스럽게 하늘아래 걸어두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