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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끝까지 쓰는 희열

... 조회수 : 4,698
작성일 : 2025-02-17 21:32:44

어떤 물건을 끝까지 잘 사용하면 기분 좋아지는거 같아요.

 

첫 기억이 크레파스 였는데요.

크레파스가 작아지고 작아지다가 손으로 비벼 없어질 때까지 썼어요. 사라져서 없어지는게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엄마가 크레파스를 보더니 

"다 썼으면 사달라고 해야지 이거 얼마 한다고 말을 안하니?" 

새거로 바꿔주셨어요..... ^^...

저의 즐거움은 그걸로 끝나버렸구요..

두고두고 생각이 나네요..

 

끝까지 만족하면서 쓴 물건들은 두고두고 생각이 나요.

색연필처럼 돌리면 나오던 500원짜리 지우개

색이 너무 잘 맞아서 끝까지 박박 파서 쓴 디올 립스틱

25년전 두근거리며 핫플랙스 쇼케이스에서 샀던 고급샤프(지금도 쓰고 있어요)

 

끝까지 잘 사용한 물건들

어떤거 있으셨나요?^^

 

IP : 123.111.xxx.253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2.17 9:34 PM (112.148.xxx.119)

    요즘 유튜브에 공병 후기..이런 제목으로
    끝까지 쓴 물건 리뷰 올라와요.
    같은 맥락이죠

  • 2. 원글님
    '25.2.17 9:37 PM (58.236.xxx.72)

    좋은 사람일거같아요
    삶속에 작은거부터 몸에 밴 습관
    밀라논나 할머니가 생각나네요

  • 3. 111
    '25.2.17 9:39 PM (106.101.xxx.134)

    엊그제 마지막 포스트잇 한장 없어져서 찾던거 생각나네요
    일때문에 포스트잇 쌓아놓고 쓰지만 끝까지 쓰는거 좋아서 마지막 1장 소중해요ㅋ

  • 4. ㅡㅡ
    '25.2.17 9:40 PM (221.140.xxx.254) - 삭제된댓글

    19년째 타고있는 Bmw5시리즈
    내년에는 딸이 물려받겠다고 대기중이예요
    지금도 밟으면 진짜 잘달려요
    다만 엔진소리가 커졌고
    오래된 차냄새가 나요 ㅠㅠ
    30만을 목표로 나온 차라던데
    지금 25만이예요
    폐차될때까지 타고싶어요

  • 5. 더불어
    '25.2.17 9:41 PM (59.7.xxx.138)

    저는 오래된 가구나 살림살이를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요.
    괜히 흐뭇
    혼수로 했던 서랍장 문갑 장식장이 37년 째 제 역할하고 있고
    좀 비싸게 산 국자세트도 아직 잘 쓰고 있어요
    국자 하나는 손잡이가 부러졌는데 얄쌍하게 잘 퍼져서
    못 버리겠어요.

  • 6. ㅇㅇㅇ
    '25.2.17 9:45 PM (119.67.xxx.6)

    소심하게 튜브에 든 화장품이요.
    가위로 잘라서 끝까지 퍼 씁니다

  • 7. ㅇㅇㅇ
    '25.2.17 9:48 PM (119.67.xxx.6)

    20년 된 5단 서랍장인데 이것도 앞으로 끌고 다닐 생각이에요
    국산 브랜드 홈타임이라는 곳 것인데 약간 앤틱한 월넛 색이라 취향이거든요
    아마 제가 죽을 때까지 쓸 거예요

  • 8. ..
    '25.2.17 9:53 PM (223.38.xxx.172)

    저 2천원주고산 감자칼 잘쓰거든요 넘 튼튼하다고 생각하면서 감탄해요 ㅎㅎ

  • 9. 저는
    '25.2.17 9:56 PM (58.29.xxx.184)

    원래도 쓸일이 많았었고
    지금은 그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볼펜을 끝까지 씁니다

    절대 전자노트나 펜으로는 느낄수 없는 소소한 기쁨
    투명한 볼펜심 확인

  • 10.
    '25.2.17 9:58 PM (49.167.xxx.58)

    전 옷이요. 2012 년에 산 누빔코트
    2020년부터는 볼때마다 넌 이제 제값 다했고
    내가 돈을 버는것같다 싶어요.
    구매가격 다하고도 몇년 잘입게 되는 옷들은 볼때마다
    득템이었네하고 뿌듯해요.
    근데 신발은 그런게 없네요.

  • 11.
    '25.2.17 10:40 PM (113.210.xxx.124)

    신혼템이었던 풍년압력솥요. 아직도 짱짱해서 이십년은 더 쓸듯요. 애착이 가요

  • 12. 호두나무 장롱
    '25.2.17 11:12 PM (124.53.xxx.169)

    혼수로 했는데 무거워서 이사다닐때
    힘들긴 했지만 절대 싫증이 안나요.
    그어떤 장롱을 봐도 제꺼만큼 아름다운 걸
    아직 못봤고 계속 쓸려고요.
    자체 광이 은은하게 나고 아직도 새거같아요
    많이 비쌌는데 30년이 훌쩍넘고도 사랑받는걸 보면 제값을 충분히 하고도 남네요.

  • 13. 종이컵과가방
    '25.2.18 12:11 AM (116.32.xxx.155)

    종이컵과 종이가방.
    머리카락 같은 작은 쓰레기나 폐지라도 넣어 버립니다.

  • 14.
    '25.2.18 12:36 AM (59.26.xxx.224)

    물건 살때 고심해서 사고 마음에 쏙 드는걸 사서 마르고 닳도록 쓰는게 좋은거 같아요.

  • 15. 불가능
    '25.2.18 6:35 AM (1.237.xxx.119)

    시키지 않아도 간장, 식용유, 조청 이런 액체를 알뜰하게 쓰면서,
    명품가방 백개 신발장에 신발 백개 옷장의 옷이 눌리도록 빽빽하게 걸고,
    무거운 가방 안쓰겠다고 정리하고 버리고 또 키플링 가방 보면 종류대로 또 사는(?)
    습관이 그렇게 무서운건가 봅니다.
    캘리그라피 배우고 어반스케치 한다고 또 재료를 종류대로 사들입니다.
    반성하고 고치고 버리고 또 사고 습관이나 버릇 고치기 힘드네요.
    원글님 처럼 알뜰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 16. ㅇㅇ
    '25.2.18 6:58 AM (222.233.xxx.216)

    저도 화장품 끝까지 깔끔히 비우는거 좋아하고
    울건 많이 안사는데
    언글님도 댓글분들도 참 좋네요

  • 17. ㅡㅡ
    '25.2.18 7:21 AM (122.36.xxx.85)

    고등학교때부터.써온 컷터칼.모닝글로리.
    30년을 같이.살았는데. 얼마전부터 안보여요.
    범인은 남편이 쓰고 못찾는것 같은데. 섭섭해요.

  • 18. 저도
    '25.2.18 7:32 AM (220.81.xxx.199)

    튜브에 든 치약,화장품등 잘라서 끝까지 파냅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브로우펜슬을 꼭 우드로된
    칼로 깎아쓰는거 써요.이게 오토보다 경제적이라.
    근데 진짜 끝까지 깎아써요.이렇게까지 안하고싶은데
    습관이라 잘안고쳐지네여.ㅜ

  • 19. sm5
    '25.2.18 8:38 AM (211.234.xxx.112)

    18년 몰고 폐차했어요.
    이사온 아파트 실외주차했더니 겨울이나 비 많이 왔을때 시동 안걸린 적이 있어서요.

    고등학교때 사주신 책상 결혼하고도 가지고 다니며 30년 넘게 쓰다 위에 패널?떨어지고 너덜거리는데 아이 책상 필요하고 자리없어 정리했고요,

    딤채 김치냉장고 22년 썼는데 화재위험으로 리콜모델이라 찝찝해서 얼마전에 버렸네요.

    잠깐 쓰는 것 아닌 물건은..사려면 몇달을 두고 마음에 흡족한 것 보일때까지 찾고 또 찾는 성향이라 사려면 힘들기도 하고 그렇게 고르다보니 어지간한 새로 나온 물건들도 제 취향의 기존 디자인 보다 더 마음에 드는 물건 만나는 것도 드물고,그 물건에 익숙해지는 것도 에너지 들어서 한번 사면 폐기처분할때까지 쓰는 편이에요.

  • 20. 머리빗
    '25.2.18 9:05 AM (222.112.xxx.127)

    남대문 미제 시장에서 팔던 머리빗과 머리핀들 아시죠?
    유치원 때 엄마가 머리 짱짱하게 댕겨서 빗겨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ㅎ
    제가 기억할 수 있는 한 최소 43년 된 분홍색 머리빗이 저희집에서 아직도 메인으로 사용하는 빗입니다.

  • 21. 둥글둥글
    '25.2.19 12:18 AM (180.66.xxx.51)

    반갑네요. 저도 물건을 다 썼을 때의 그 느낌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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