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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옆집 아줌마 요리솜씨가 보통이 아닌듯싶어요

ㄷㄷㄷ 조회수 : 12,166
작성일 : 2025-02-14 18:10:14

명절에 전 부치는 냄새나(완전 어릴적 동네에서 나던 전 냄새예요 요즘은 어딜가도 절대 그런 냄새가 안나거든요)

저녁즈음 고춧가루 마늘 듬뿍 들어간 무슨 생선조림으로 추정되는 냄새가 매번 보통이 아니구나 싶은게요

 

저 어릴적 동네에서 뛰어놀고 있으면

집집마다 압력솥 돌아가는 소리랑 밥냄새

창문 활짝 열어놔서 야구 중계방송 소리며

감자고추장 찌개나 어묵볶음으로 추정되는 음식냄새

피아노 체르니나 하농(도미파솔라솔미레 무한반복ㅋㅋ)뚱땅거리며 연습하는 소리

야밤에 뱀 튀어나올듯한 리코더 소리

가끔 불고기냄새 제육냄새도 온 동네에 다 퍼지고

여름엔 옥수수 찌는 냄새도 나고요

 

암튼 그땐 요즘보다 마늘을 더 많이써서 그랬던건지

음식냄새들이 지금보단 훨씬 더 강렬했고

점점 자라면서 음식냄새 등등에 후각 청각이 자극받는일은 점점 뜸해진것 같아요

그래서 잊고 살았었는데

 

최근에 유독 옆집에서 나는 음식냄새들이 어릴적 동네 주부들이 찌개나 밥 반찬할때 냄새랑 매번 넘 똑같아서 좀 신기하고 

외람되지만 밥한번만 얻어 먹어보고싶다 생각했어요

완전 그 옛날에 맡던 음식냄새들인데 싶고 

그런냄새는 다 잊고 소멸된줄 알고 살았는데

도대체 어떤분이 요리를 하는건지 

어느날인가부터 과거의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괜히 궁금하고.. 추억에 잠기고..

 

예전.. 옛 요리방식들 가족한테라도 전수를 잘 하셨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냥 냄새만 맡아봐도 맛있을것 같네요

 

IP : 118.176.xxx.14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젊은
    '25.2.14 6:11 PM (124.63.xxx.159)

    젊은 분이신건지 궁금하네요

  • 2. 연세가
    '25.2.14 6:14 PM (118.176.xxx.14)

    있으실듯요
    집주인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자주 왔다갔다 하시는데
    70대 정도로 보였어요

  • 3.
    '25.2.14 6:14 PM (104.28.xxx.109)

    아…
    어릴때 한동짜리 아파트 살았었는데
    아이들 빠글빠글 중앙에 있는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밥 냄새가 퍼지고…
    엄마들이 복도로 나와 아이들 이름을 크게 불렀어요.
    그러면 놀던 아이들이 하나둘 내일 또 보자며
    손 흔들고 신나게 집으로 뛰어들어가던 기억이 나네요.

    원글님 덕에 잊고 살았던 추억이 되살아났어요.

  • 4. 어머나!!!
    '25.2.14 6:18 PM (180.70.xxx.74)

    제가 쓴글인지요!!!
    제가 자주가던 지인 아파트 옆집에서 어쩜 그리 음식냄새가 황홀하게 나는지...요즘 맛이아닌 정말 어렸을때 우리집,이웃에서 나던 토속적이고 정겨운 그러나 음식솜씨가 범상치않은 정말....
    그 분은 60대 중후반쯤 되어보이는 분이셨어요

  • 5. ..
    '25.2.14 6:19 PM (121.137.xxx.171)

    어쩜 이웃집 음식냄새하나 가지고 이런 서사를 풀어놓으시나요.
    사람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분이 분명합니다.

  • 6. 혹시 저?
    '25.2.14 6:20 PM (218.235.xxx.72)

    저 아닐까요? ㅎㅎㅎㅎㅎ
    그럴리가...ㅎㅎ
    제가 허구헌날 온갖 반찬, 찌개,국을 하거든요.
    옆집에서 매번 뭐 만들길래 이리 맛난 냄새가 나느냐고 해싸서 늘 나눠먹는데
    그집 남편이 특히
    옛날맛이 난다고 너무 좋아하네요.

  • 7. 오오오…
    '25.2.14 6:22 PM (119.202.xxx.149)

    글에서 후각지원이 되네요.

  • 8. ...
    '25.2.14 6:23 PM (211.234.xxx.67)

    저희는 아파트라 아랫집 어딘가에 대장금이 사시나보다해요.
    끼니마다 맛난 냄새들이..
    옛날에는 복도식 아파트에 다 문열어놓고 살았다던데, 이웃집 아이 지나가면 와서 먹고가라고도하고, 요즘은 세상 흉흉해서 불가능하지만요...ㅜㅜ 다세대 주택 살면 맛난거 하면 나눠먹고....

    요즘은 엘베에서 지나간 치킨 배달 냄새에 침이 고이구요.ㅠㅠ

  • 9. .....
    '25.2.14 6:29 PM (220.118.xxx.37)

    우리 앞집도.. ㅠㅠ

  • 10. ㅇㅇ
    '25.2.14 6:32 PM (118.220.xxx.184)

    아마 고추 썰어넣은 생선조림일것 같아요.
    저도 입덧할때 아래층에서 올라오던 생선조림 냄새가 얼마나 맛있게 나던지..
    뭘까 하다 나중에서야 고추를 넣으니 그 비슷한 냄새가 나더라구요.
    무침개는 아마도 라드기름?

  • 11. 요알못
    '25.2.14 6:36 PM (116.32.xxx.155)

    냄새가 좋으면 맛도 좋나요?
    냄새만 좋을수도 있나요?
    &그분과 친하게 지내 보세요!

  • 12. 와..
    '25.2.14 6:38 PM (180.227.xxx.173)

    전 음식냄새때문에 스트레스받는데
    추억소환하시는 분도 계시군요..

  • 13. 글을
    '25.2.14 7:05 PM (211.208.xxx.4)

    글을 너무 맛깔나게 쓰시네요~ 막 상상이 돼요

  • 14. ㅐㅐ
    '25.2.14 7:06 PM (76.151.xxx.232)

    완전 와닿아요 ㅋㅋㅋ, 표현력 짱이네요.
    ----------------------------------------------
    저 어릴적 동네에서 뛰어놀고 있으면

    집집마다 압력솥 돌아가는 소리랑 밥냄새

    창문 활짝 열어놔서 야구 중계방송 소리며

    감자고추장 찌개나 어묵볶음으로 추정되는 음식냄새

    피아노 체르니나 하농(도미파솔라솔미레 무한반복ㅋㅋ)뚱땅거리며 연습하는 소리

    야밤에 뱀 튀어나올듯한 리코더 소리

    가끔 불고기냄새 제육냄새도 온 동네에 다 퍼지고

    여름엔 옥수수 찌는 냄새도 나고요

  • 15.
    '25.2.14 7:07 PM (116.121.xxx.37)

    아는 어르신댁에 방문했는데 마침 아주까리 나물을 하고 계셨어요 그런데 그 맛있게 짭조롬한 조선간장과 들기름 냄새가 미치게 맛있어서 넘 맛있겠다 했더니 싸주셔서 집에 와서 먹었더니 할머니가 해주셨던 그 보름나물 맛이 사무치게 맛있었어요 그 이후로 보름때마다 온갖 레시피로 보름나물 꼭 해먹고 있어요

  • 16. ...
    '25.2.14 7:18 PM (221.160.xxx.22)

    정겹네요. 과거의 추억은 다 이래요.
    이런 서사 풀어주시는것도 무척 좋습니다.
    음식이야말로 인문학의 기본같아요.
    영혼이 깃든 소울푸드들과 그 추억.

  • 17. ㅋㅋ
    '25.2.14 7:48 PM (61.43.xxx.163)

    옆 집에 쪽지 붙이세요
    한 끼만 줍셔 ㅡ옆집ㅡ

  • 18. ㆍㆍㆍㆍ
    '25.2.14 7:51 PM (220.76.xxx.3)

    예전 저희 아랫집이 거기로 이사가셨나보네요
    항상 저녁 때마다 얼큰한 음식냄새가 올라왔어요
    남편이 저게 바로 사람 사는 냄새 아니냐고 부러워했었죠

  • 19. 글을
    '25.2.14 7:59 PM (47.136.xxx.216)

    너무 잘쓰세요. ㅎㅎ

  • 20. ㅡ,ㅡ
    '25.2.14 8:36 PM (124.80.xxx.38)

    글이 이뻐요 잘 읽히구요...

    매콤한 생선조림냄새, 달콤한 간장조림 요리 냄새....밥지어갈떄 나는 밥냄새...입맛없다가도 확 떙기게 하죠~~

    그나저나 예전엔 어느집이나 띵땅띵땅 못치는 피아노 소리 많이 들렸고 그러려니했는데 요즘은 낮에 그런소리 들려도 소음공해라고 싫어하더라구요.

    남에게 피해주지말자 대신 나도 피해 절대 받기 싫어...개인주의가 되가는거같아요~

  • 21. ㅇㅇ
    '25.2.14 9:07 PM (182.220.xxx.154)

    이런 글 정말 좋아요. 저도 그 맛난 냄새 맡아보고 싶어요.

  • 22. 글만
    '25.2.14 9:45 PM (114.205.xxx.100)

    읽어도 행복하네요
    응팔 보는 느낌이예요

  • 23. ..
    '25.2.14 9:55 PM (211.206.xxx.191)

    한 끼 줍셔 옆집 하는 댓글 보고 빵 터졌어요.
    원글님 수필 너무 따뜻하네요.

  • 24. ㅇㅇ
    '25.2.14 10:20 PM (116.121.xxx.181)

    원글님 댓글님 다 글 넘 좋아요. ㅎㅎㅎ
    한끼 줍셔
    이 분 대박 ㅋㅋㅋㅋㅋ

  • 25. ..
    '25.2.15 12:08 AM (122.36.xxx.160)

    어린시절 주택동네에 살때의 어스름한 ~해질무렵의 냄새와 소리들이었죠. 집집마다 밥솥 추가 돌아가는 소리와 엄마들이 아이들 이름 부르는 소리들~!

  • 26. 추억을 부르는 글
    '25.2.15 12:27 AM (59.26.xxx.224)

    진짜 예전엔 애들이랑 놀다가 저녁 먹을때쯤 돼면 집 집 마다 밥하는 냄새나고 된장찌게 냄새나고 그랬었는데. 그리고 엄마들이 집 밖에서 노느라고 바쁜 애들 밥먹으라고 부르는 소리도 나고 그러면 애들 하나둘 집으로 가고 그랬는데 요즘 애들은 그런 향수가 없겠죠?

  • 27. ㅡㅡ
    '25.2.15 12:33 AM (114.203.xxx.133)

    집집마다 들리던 도마 칼질 소리

    두부장수 아저씨 종 소리 들리면
    나와서 두부 한 모 얼른 사서
    똑똑똑 도마 위에서 칼로 썰어
    가스렌지 위 보글보글 끓던 된장찌개에 쏙 넣으면
    저녁밥상 완성.
    고무줄 놀이 신나게 하다가도
    엄마가 부르면 인사하고 헤어지던
    그리운 저녁 풍경...

  • 28. ///
    '25.2.15 1:11 AM (218.54.xxx.75)

    한끼만 줍셔 쪽지 붙이라고~ㅎㅎ

  • 29. ㅎㅎ
    '25.2.15 1:18 AM (121.88.xxx.74)

    하농 도미파솔 라솔파미 레파솔라 시라솔파~ 죠?
    따라 부르다가 잉? 했네요 ㅋ
    아, 옛날이여... 바로 어제 같아요 ㅜㅜ

  • 30. 아유
    '25.2.15 1:55 AM (175.121.xxx.28)

    우리 옆집에는 마녀가 사는지
    맨날 뭘 끓이는데 형용할 수 없는 요상한 냄새가 나요
    복도식 아파트 그집 지나갈 때만 나는 냄새
    보글보글 소리도 들리지만
    도대체가 재료가 추측이 안 돼요
    십년 넘게 옆집 사는데 마주친 건 열 번도 안 되고
    1층 이라 엘베에서 만날 일도 없어요
    그 마주친 것도 쓰레기 버릴때나 본거고
    내가 지나가면 숨어요 ㅋㅋ
    진짜 마녀 아니야?

  • 31. ^^
    '25.2.15 6:05 AM (223.39.xxx.3)

    원글~~댓글들 ~~굿^^
    모두 어릴적 추억ᆢ생각나게하는듯

  • 32. ㅇㅇ
    '25.2.15 6:25 AM (210.178.xxx.120)

    이런 공감각적 글이라니,
    원글님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신걸요!

    정겹고 행복한 글이네요.

  • 33. .....
    '25.2.15 6:55 AM (175.117.xxx.126)

    마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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