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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는 왜 그렇게 피아노치기가 싫었을까?

후회 조회수 : 2,114
작성일 : 2025-02-14 12:43:05

나는 왜 그렇게 피아노치기가 싫었을까?

 

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 밑에서 피아노를 배웠던 유명 피아니스트들을 볼때마다 

그들의 인내심에 감탄을 한다. 정말 착한 아이들이었구나.

 

나 역시 우리 엄마가 5살때부터 피아노를 가르쳤다. ㅠㅠ

하루에 4시간씩.... 바이엘 교본을 외울정도로...... 

완벽에 완벽을 기할정도로 바이엘 교본을 쳤다.

서로 정말 지치다가 과외를 받기도 하고 교습소를 다니기도 했는데

너무 착하고 열심히 배우는 학생이라고 하루에 한개씩 진도가 나가자

엄마는 교습소의 선생님들이 마음에 안든다고 한달만에 다 끊었다.

4시간 연습에서 1시간 교습은 식은죽 먹기였다.

그리고 엄마가 가르치는 것은 무조건 연습에 연습 ㅠㅠ

너무 지쳐 피아노 앞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더 엄마를 졸라 피아노 교습소를 다녔어야 했을까?

아니면 참고 엄마의 교습에서 어릴때 좀 더 착하게 말을 잘 들었어야 했을까?

 

다시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때 왜 피아노를 배울 수 없었던가

그냥 분석하게 된다.  치기 싫었던 건가 배울 수 없는 조건이었던가  아니면 내가

고집이 셌던건가 그냥 뒤돌아보면서 생각해보는 담담한 분석정도....

 

피아니스트들은 어릴때 어떤 마음으로 그 혹독한 연습을 견뎠을까?

인내심이 강한 아이였을까? 아님 피아노에 매혹된 아이였을까? 

IP : 119.203.xxx.7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2.14 12:45 PM (1.232.xxx.112)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스스로 열심히 한 결과가 피아니스트
    좋아하지만 남이 강요해서 열심히 한 결과도 피아니스트
    행복한가 아닌가의 문제만 남을 뿐
    피아니스트가 된 것은 모두 다 인내심이 강한 것이었겠지요.
    거기에 타고난 재능이 더해지면 천재 피아니스트

  • 2. ///
    '25.2.14 12:48 PM (121.159.xxx.222)

    어머니께서 피아노선생님이셨어요??
    집에서 봐주셨다고 해서요...
    어머니 피아노 잘 치세요?
    .
    .
    .
    혹시 원글님 지금보다 피아노를 훨씬 잘 칠 수 있는 자질이 있었는데
    잘못된 엄마표로 그게 없어져버린게 아닐까요

    저는 수학을 한 줄로 좍 찍고 자는
    외고에서 보기드문 수포자였는데
    어릴때부터 수학이 그렇게도~~~~~~~싫었거든요
    아빠가 1+1은 2 2+2는 4 3+3은 6 을 싹 다 외우게 하는데
    아주 눈물콧물을 쏟았거든요

    하기 싫다고 버둥거리고

    구구단도 외우기 싫다고 악을 쓰고

    그런데 암기력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동화구연 웅변 다 나갔다하면 1등 했거든요 싹 다 외워서

    아빠가 매들면서 외우라고!!! 만 안했으면...좀 나았으려나??? 합니다.

  • 3. ///
    '25.2.14 12:50 PM (121.159.xxx.222)

    예술적 재능이 타고난 아이들이
    치니까 어? 이게 되네? 남들이 잘한다고 하네?칭찬받고
    칭찬 받으니 ㅎㅎ 좋구만 계속 더치고
    선순환이 반복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ㅎㅎ

    잘해서 잘해지는....

  • 4. ㅇㅇ
    '25.2.14 12:50 PM (14.53.xxx.46)

    저희 조카가 피아노를 잘쳤어요
    지금은 공부도 잘해서 그만뒀는데요,
    원글님 탓이 아니예요
    냉정하게 타고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저희 조카는 7살때 처음 동네 피아노학원엘 갔는데
    악보를 금방 이해한다고 하더라구요
    악보 보는게 어렵지 않으니 피아노 진도도 빨리 넘어가고
    어려운 곡도 힘들지않게 넘어가니 또 잘치게 되구요
    초5때 나갈 진도는 다나가고 상도 휩쓸고 하다가
    공부를 또 너무 잘해서 공부길로 갔어요

    잘치는 아이들은 악보 보는게 힘들지 않으니 지겹지 않은것 같아요
    저 어릴적 생각해보면 어느 순간 악보가 어려워서 왠만한 끈기 없이는 재밌게 넘어가지가 않더라구요. 결국 끊었네요.

    피아노 학원 원장님이 그러더라구요
    머리 좋은 아이들이 피아노도 잘친다구요

    원글님이 머리가 나빠서란 말이 아니고
    어느 부분에 스트레스가 있었을겁니다
    그건 나랑 안맞다는 거죠
    원글님이 엄마 말을 안들어서가 아니라
    어릴적 표현 안된 스트레스가 분명히 있어서
    그 산을 못 넘었을 겁니다

  • 5. 피아니스트 엄마
    '25.2.14 12:52 PM (59.6.xxx.211) - 삭제된댓글

    딸이 네살 때부터 피아노 시작해서
    예원 예고 재학중 도미 박사까지 했는데요
    정말 인내심과 끈기는 대단했어요.
    머리도 좋아서 공부도 잘했구요.
    미국에서
    대학원 갈 때 다른 전공 생각해 보라고 했더니
    자기가 피아노만큼은 잘할 수 없을 거 같다고 결국은 그대로 공부했는데
    지금도 본인이 너무 행복해 해요.
    어릴 땐 천재인줄 알았는데 지금은 세계적인 유명 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계속 연주하고 티칭하면서
    작년부터는 클래식 음악매니저먼트 설립해서 바쁘게 잘 지내요.

  • 6.
    '25.2.14 12:56 PM (206.171.xxx.93)

    저도 피아노가 싫었는데 선생님들이 진짜 다 별로였어요
    뭔가 본인들도 피아노에는 관심이 없는….
    열정도 없어보이고.. 제가 다시 피아노에 관심을 갖게 된적이 피아노를 사랑하는 친구를 만나고 나서
    그때 피아노를 다시 좀 쳤어요
    전 피아노 자체를 애정하게 태어나지 않은 보통인은 주변 환경에서 자극을 받아 좀 열정이 생겨야 매진하는거같아요

  • 7.
    '25.2.14 12:58 PM (206.171.xxx.93)

    그런데 제 아이가 악보 진짜 못보는데
    익히고 나면 그 페이지를 다 외우고
    외운다음엔 전혀 보지 않고 쳐요
    보면서 칠수가 없대요
    쇼팽 쉬운편인데 긴 곡 치는데 악보는 정말 늦게 보는데 외우는걸 잘하네요 …. 전 악보 안보고는 못쳐요 ㅠ
    외운곡이나 노래가 한곡도 없어요 ㅜ 다들 외우시나요

  • 8. 원글
    '25.2.14 1:01 PM (119.203.xxx.70)

    악보는 보면 다 읽혔어요.

    엄마가 원했던 것은 완벽한 손과 음감이였죠 ㅎㅎㅎ

    교습소 선생님은 저보고 이렇게 얌전하고 열심히 치는 학생은 처음 봤다고 ㅎㅎㅎ

    전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피아노를 즐기고 싶었는데....

    과외선생님이나 교습소 선생님 칭찬과 엄마의 평가가 너무 상반되어 기억이 나서 적어봤어요

    피아노는 나의 애증의 악기라서....ㅎㅎㅎ

    모든 것을 다 갖춰졌음에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저의 한계에 대해서 후회가 되어서요 ㅎㅎㅎ

  • 9. 원글님
    '25.2.14 1:02 PM (59.6.xxx.211)

    지금이라도 피아노 다시 치세요.
    소품 위주로 치면 다시 피아노가 좋아질 거에요

  • 10. 원글
    '25.2.14 1:04 PM (119.203.xxx.70)

    잘 친다는 칭찬과 하루에 한두개씩 진도 나가줄 때 정말 처음으로 피아노 즐겼던 게 생각나서요ㅗ.

  • 11. 원글
    '25.2.14 1:10 PM (119.203.xxx.70)

    피아노는 정말 제게 애증의 악기라서...

    그냥 울 엄마는 날 피아니스트가 될 기대를 한 거 같아 미안하기도 씁쓸하기도 하고 ㅎㅎㅎ

    난 그냥 칭찬과 빠른 진도 자체에 흥미가 필요했던 평범한 아이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그냥 뒤돌아 봤을때 서로의 기대와 반응이 부합하지 못했다는 생각만 ㅋㅋㅋ

  • 12. 때로는
    '25.2.14 1:35 PM (121.165.xxx.112)

    지나친 관심과 기대가 사람을 지치게 하지요.
    저희애가 어릴때 피아노를 치면
    어줍잖은 제 귀에 틀린 부분이 꼭 들려요.
    네, 제가 어릴때 피아노를 조금 배웠고
    조금 배웠던 것에 비해 곡들이 다 기억이 나더군요.
    거실에 앉아 있으면서 그야말로 아무렇지도 않게
    틀린 부분을 지적질을 했어요. ㅎ
    어느날 제 아이가 상기된 표정으로
    지적질 좀 안하면 안돼냐고 화를 내더라구요.
    아이가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정말 까맣게 몰랐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보니 칭찬을 해줘야 더 잘하는 아이,
    당근보다 채찍이 더 도움이 되는 아이 따로 있더라구요.
    성향에 따라 달랐을텐데 그때는 그것을 몰랐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해도
    적절하게 잘 키울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 13. 원글
    '25.2.14 1:49 PM (119.203.xxx.70)

    121님

    엄마도 처음이었잖아요.

    다 잘되라고 한 거 알고 있죠. 하지만 내가 그 기대에 부응할 정도로

    인내심이 강하지 못했을뿐 그래서 피아니스트에 대한 또다른 존경이 들어서요.ㅎㅎㅎ


    나와 엄마를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친정엄마는 나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고

    난 121님의 딸처럼 용감하지는 못했고 마음 속에서 반항만 열심히 했던 것 같던 것

    같네요 ㅎㅎㅎ

  • 14. 세상에
    '25.2.14 2:14 PM (1.235.xxx.154)

    그나이에 4시간 연습 가능한가요
    저는 좋아하지만 연습은 진짜싫어했어요
    마흔넘어 다시 레슨받으니 연습 두시간 할수있긴했으나 매일은 절대불가능 일주일에 두번정도 했어요

  • 15. GMA
    '25.2.14 2:25 PM (223.39.xxx.33)

    강압적인 부모를 견디는 어느정도의 순함이 있었을거 같아요
    물론 음악에 대한 애정, 그리고 남들보다 뛰어난 실력은 있었을 거구요.
    베토벤 모차르트 모두 다 부모, 아빠의 강압적인 훈련이 어릴때부터 있었어요.
    그 많은 훈련 시간이 기본 실력에 더해져서 뛰어난 음악가가 된거구요
    즐거워서만 하는 음악가는 없을거예요.
    다 지긋지긋하고 힘들고 그런데 그걸 견뎌낸 건데
    견뎌낼때 자의로만 견딘게 아니고 어릴때부터 강압적인 것도 많이 효과가 있을거예요
    조수미도 어릴때 엄마가 피아노 연습하라고 문 밖에서 걸어잠그고 외출했다고 했거든요

  • 16. 원글
    '25.2.14 2:37 PM (119.203.xxx.70)

    1235님

    연습은 충분히 가능하긴 해요. 피아노만 보면 도망가고 싶고 피아노 앞에서 많이 울기도

    하고 나름 말 잘 듣는 편이었는데 기대가 너무 크셨던지 칭찬이 1도 없으셨죠. ㅎㅎ

    그렇게 4시간씩 연습했던 시간이 묘하게 아쉽네요.

    223님

    피아니스트의 그 순함에 제겐 없었던 것 같네요 ㅎㅎㅎ

    하긴 그 성격덕에 어디가서 손해는 안보고 살긴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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