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30377
재학생들 “이한열 열사 위패 모신 학생회관 앞에서…”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극우 세력이 결집하는 가운데 서울 대학가에서 공개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를 바라본 학생들은 윤 대통령 퇴진과 민주주의 대한 자성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던 대학가에서마저 극우적 목소리가 자리 잡는 상황을 우려했다.
‘탄핵을 반대하는 연세인들’이라고 밝힌 14 명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계단 앞에서 ‘거짓말과 선동으로 얼룩진 반국가세력의 사기탄핵을 규탄한다’고 적힌 펼침막을 들었다. 손팻말에는 ‘부정선거 검증하라’는 문구를 넣었다.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학생들이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탄핵 반대 시국선언 글을 올린 가운데, 대학생들이 캠퍼스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는 태극기를 든 시민 등 10 여명이 구호를 함께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했다.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연세대 19학번 박아무개(24)씨는 “총학생회가 계엄의 배경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하지 않은 채 계엄 선포를 규탄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다른 의견을 가진 연세 학우도 목소리를 당당하게 낼 권리가 있어 시국선언을 주최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지난해 12월12일 학생총회를 열어 윤 대통령 퇴진요구안을 가결한 바 있다. 당시 참석자 2733명 가운데 2704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8명, 기권은 21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