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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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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늦게 낳아 좋은점은 ᆢ

조회수 : 5,227
작성일 : 2025-02-09 18:09:51

아이를 늧게 나서 좋은점은

잘 혼내지 않아요

그럼  또 82는 시비를 거시겠죠

그래서  나이든 엄마 자식은 버릇이 없고  하는 뾰족한

댓글들이ᆢ

 

저의 부모 세대들이 그렇듯

저의 아버지는 분노조절장애 였죠

꽤 그 트라우마가 오래 갔던것 같아요

항상 불안했죠

세상에 대한 불안함

그래서 신혼때 친구에게 나는 망망대해에 나룻배 타고 있는 심정이라고 했어요. 언제 바다에 빠질지 모르겠다고

친구는 저에게 그랬죠

너는 땅위에서 사는데 왜 물위에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ᆢ

모르겠어요 내 느낌이 그랬어요

맘 좋은 남편을 안 만났다면 지금쯤 자살 할 수도 있었을지도

 

10년간 그런 나를 알기 위해 심리서를 열심히 읽었죠

나 나름대로 치유하고 싶었던거죠

근데 그게 안정된 사랑을 못 받아서라는 것이였어요

아버지는 전쟁통에 살았으니 또 안정된 정서가 있을 수 없었고 ᆢ

그래서 저를 그렇게 키울 수 밖에 없음을 알았죠

 

아이를 낳아 가능하면

혼내지 않으려 했어요

그래도 어찌 안 혼냈겠어요

정신줄을 놓으면 소리지를 때도 있었죠

하지만 다행히 제 성격이 통제형이 아니라서 아이랑 많이 부딪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사춘기때도 애들은 유순했죠

제가  가능한 져 주어서 그럴수도 있고

애들이 자기일을 잘 하고 순해서 그럴수도 있고

 

지금은 너무 늦은 나이 애를 낳아서

오래 아이들이랑 같이 하지 못 함을 느껴요

60이 다가오면

아무리 100세 시대라지만 노화가 오고 삶이 오래지 않겠구나 느끼게 되는 나이랍니다

 

아이들이 제가 가면 불안해 하며 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부모 그늘이 없으니 불안하겠지만

 

그래서 가능하면 인생이 불안한게 아니라고 ᆢ

별거 아니라고 느끼게 할려고 혼내지 않습니다

오늘 시험을 못 봐도 별거 아니라고

열심히 안 해도 별거 아니라고

목욕탕 불을 안 꺼도 별거 아니라고

 

인생은 다 별거 아니니

두려워 말고 살라고

너무 실패에 힘들어도 말라고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것을

나이들면 관념이 아닌 현실에서 알게 되는것을

 

이 아이들도 나이들기 전에 알아서 불안  해 하지 않으면서 살았으면 해요

 

이게 나이든 엄마의 장점 같아요

 

IP : 211.234.xxx.239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25.2.9 6:15 PM (39.121.xxx.133)

    일정부분 공감해요. 저는 36에 아이 낳아 이제 아홉살 되었는데 아이가 유순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요. 애가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저의 짜증 잘 내지않는 성격, 참을성 이런 것들의 덕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러한 것들은 나이 먹으면서 생겨난 것이고요. 솔직히 20대때 만약 엄마가 되었다면.. 많이 힘들어했을 것 같아요;;

  • 2. ...
    '25.2.9 6:18 PM (114.204.xxx.203)

    화가나면 잠시 돌아서서 차 한잔 마시고 심호흡 했어요
    그래도 가끔은 화 냈지만요
    훈육과 화는 달라서요

  • 3. 42살초산
    '25.2.9 6:18 PM (210.117.xxx.44)

    엄마라고 불러주는 단 한명의 존재
    너무나 귀하답니다.^^

  • 4.
    '25.2.9 6:32 PM (118.235.xxx.60)

    화내는것도 에너지임을 인지해서
    큰 사고 아니면 넘어가는거 같아요
    내가 여기서 화내면 다른일 못하고
    다음 계획들 틀어져서요
    훈육 말고 화는 다르죠

  • 5. lllll
    '25.2.9 6:32 PM (112.162.xxx.59)

    나이든 부모입장에서 자녀가 귀한존재인지 몰라도
    자식입장에서 나이든 부모 싫어요.
    30대까지만 아이 낳으세요.

  • 6. 38초산
    '25.2.9 6:35 PM (116.47.xxx.78)

    늦게 낳아 장점도 많죠.
    한국영재교육학회 회장 하셨던 교수님도
    긍정적으로 말씀.
    나이든 부모는 뒤에서 더 기다려줄 수 있고
    그래서 스스로 해볼 기회도 더 가질 수 있고.
    정서나 경제적으로도 더 여유있을 수 있고.

  • 7. ..
    '25.2.9 6:38 PM (182.220.xxx.5)

    고생하셨어요.
    부모와 다르게 좋은 부모이셨네요.

  • 8. 원글
    '25.2.9 6:39 PM (211.234.xxx.59) - 삭제된댓글

    맞아요
    나이든 엄마는 기다릴 수 있다는게 장점 같아요
    그래서 덜 화내고 덜 불안하게 키우죠

  • 9. . .
    '25.2.9 6:44 PM (222.237.xxx.106)

    아니 늦게 낳은 언니들보면 저기 관리 엄청 열심히 하고 모아놓은 재산도 많고 완전 부럽던데요. 아이에게 확실히 너그러우니 애들 정서도 좋고 순해요. 제 주위는 그래요. 백세 시대라 아이 60대에 80대 부양하는것보다 70대면 90대겠네요. 요즘 보면 늦게 낳는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요.

  • 10. . .
    '25.2.9 6:46 PM (222.237.xxx.106)

    아이 50대면 부모가 80대후반 90대이니 좀 더 수월할수도요. 꼭 부양 위무가 아니도라도요. 확실히 경제적으로 넘사에요.

  • 11. ㅓㅓ
    '25.2.9 6:50 PM (1.225.xxx.212) - 삭제된댓글

    아이혼내지않고 키우는거 너무 좋네요
    사소한것에 아니 혼날일도 아닌데 야단을 많이 첬던거 같아요.

  • 12. 저랑반대시네요
    '25.2.9 6:58 PM (222.100.xxx.51)

    두 아이를 터울지게 낳아서 둘째때 힘이 많이 딸렸어요
    아이 성향도 개구져서 더 그랬겠죠.
    힘들어서 화 많이 냈어요.

    부모가 준 굴레를 벗어나시려고 참 많이 노력하신 점...훌륭하십니다.

  • 13. 인정
    '25.2.9 7:05 PM (122.45.xxx.16)

    엄마가 마흔에 낳은 마흔둥이 아이들 돌본적 있는데 엄마들이 대체로 성숙하고 차분해요.

  • 14. 저도
    '25.2.9 7:21 PM (211.234.xxx.159)

    안정된 사랑 못 받고 자란 제가
    큰 터울로 낳은 큰 아이와 막내를 보며 늘 하는 생각이에요
    나이들어 훨씬 성숙해진 엄마, 화내지 않고 기다려 주는 엄마, 사랑표현 많이 하는 엄마가 되어있더군요 제가

  • 15. ...
    '25.2.9 7:25 PM (89.246.xxx.254)

    그냥 운입니다.
    큰소리 안내도 되는 애가 나온 거.

  • 16. ...
    '25.2.9 7:26 PM (89.246.xxx.254)

    42에 낳아 사랑만 주고 키우려해도 애가 나랑 너무 다르고 또 미운 짓만 하는 애가 있어요. 살면서 큰 소리 내 본 적 없는데 애한테 큰소리 나옵디다

  • 17. 자몽티
    '25.2.9 7:30 PM (182.172.xxx.169)

    외동이랑 화 안내고 키우거든요 그러니 초등 들어가니 이론 학교에서 트러블로 몇번 연락 받았어요 약간 저희 애가 이기적인 면이 있던게 단체 생활 하니까 티나더라구요 집에서 사촌이랑 문제 있었을 때 혼냈어야 했는데 애입장에서 많이 이해하다보니 혼내질 않았거든요

  • 18. 원글
    '25.2.9 7:32 PM (211.234.xxx.239)

    아이 나이가 어찌 되세요?
    저희 아들이 유아때 그랬어요
    어찌나 땡강이 심한지
    저희부부가 순 한데
    일부러 저희 부부에게 보낸다 싶었죠
    참으려 해도 나를 항상 시험 해 들려하고
    그 아들 초고 부터 달라졌어요
    상황 판단이 되니ᆢ적절히 행동하고
    고집은 지조로 장냔끼는 사교적으로
    어리면 기다려 보세요
    그 노력이 어디 안 가요
    지금은 든든하고 믿음직합니다

  • 19. 맞네요
    '25.2.9 7:33 PM (112.166.xxx.103)

    20대에 결혼하고 애 낳았는데..

    내 안의 내가 죽지 않아
    늘 애한테 화를 많이 낸거 같아요.
    지금 40대인데 지금 아이를 키우면
    그렇지 않을 거 같은 생각이 들어요..

  • 20. 맞아요
    '25.2.9 8:01 PM (118.235.xxx.142)

    님은 그 악의 고리를 끊은 위너입니다.
    쉽지 않은걸 해내셨어요.

  • 21. ㅇㅇ
    '25.2.9 8:05 PM (118.217.xxx.44)

    맞아요 저도 늦게 낳았는데 아이에게 화를 잘 안내고 인내심이 다른 엄마보다 좋다고 생각해요~
    주위 엄마들이 제가 아이에게 화를 잘 안 낸다고 대단하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오냐오냐 하는거랑은 다른거고 잘못하거나 타인에게 폐를 끼치면 단호하게 혼냅니다.
    감정적으로 화를 안 내고 아이를 미숙한 존재로 생각해서 좀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는거 같아요.

  • 22.
    '25.2.9 8:28 PM (222.110.xxx.212)

    나이먹는다고 다 성숙해지는 거 아닐텐데
    좋은 부모님 만났네요 아이가..:)

  • 23. 38초산
    '25.2.9 9:15 PM (116.47.xxx.78)

    늦게 낳으면 장점도 많지만 힘든점도 많죠.
    낳기도 관절유연성 근력 떨어지니 진통끝에 낳아 회복도 몇년. 분유병 거부해서 유축도 안먹고 모유 직수1년하고 잠을 못자니 회복은 커녕 급노화. 잠 없고 고집세고 기고 서고 걷고 빨라 쉬는 시간을 안주는데 완벽주의라 말은 않하고 울고. 한참 뒤 갑자기 문장으로 말하고. 그래도 나이차 한참 나는 조카들 본게 있어서 말늦다고 조바심 내며 검사니 뭐니 안하고.
    젊은 엄마들은 영화나 술 커피 라면 등등 원할때 전 임신 수유 이후도 땡기지도 않더라구요. 물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지쳐있고 40대중반 넘어가니 내몸도 힘들어지고 잘 못놀아주고 남편도 젊은 아빠들처럼 못놀아주고 가정내에서 가부장적인 면 나오고.
    50가까우니 좋던 기억력도 시력도 뚝. 애가 왜 이것도 기억 못하냐고. 몇년만 젊었어도 그까짓것 하던건데.
    내 갱년기 챙겨야 할판.
    할머니댁 가도 같이 놀 또래가 없고 10살 이상씩 차이나니. 맘좋은 언니만 수준맞춰 가끔. 조부모님들도 연로하니 놀아주기 힘드시고.

  • 24.
    '25.2.9 10:53 PM (74.75.xxx.126)

    윗님 저도 38에 초산. 찌찌뽕
    전 오랜 난임치료와 시험관 3번만에 제왕절개로 낳은 아이라서요.
    혼내기는 커녕 하루하루 지나는 게 아쉽고 안타까워요.
    내가 원해서 나 때문에 이 힘든 세상에 나온 아이 어떻게든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아이 아빠는 아이 낳을 때쯤 명퇴당하고 제가 생계형 외벌이가 된지 오래이지만요, 힘들게 일하고 집에 오면 아이가 있다는 생각에 기쁘게 일하고 더 열심히 벌어요.
    아이가 크리스마스 카드나 생일카드 저한테 써주는 거 보면 눈물 나요, 엄마 너무 사랑하고 부디 오래오래 행복하게 같이 살길 바란다고요. 그 오래오래라는 말에 아이의 불안감이 느껴져서 미안하고 더 분발하려고요. 건강관리도 더 열심히 직장일도 더 열심히 아이와 같이 보내는 시간도 더 많이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50대인데 매일 화이팅, 활기를 느끼며 기상해요. 아이 덕분에요.

  • 25. **
    '25.2.10 1:32 PM (1.235.xxx.247)

    49살 늦된 엄마입니다. 올 겨울 아이랑 눈썰매장 가서 신나게 놀았어요
    이 나이에 아이 덕분에 동심으로 돌아갔네요 ㅎㅎ
    저는 나이가 많은 엄마인데도 아직 순간 순간 감정 컨트롤 못하고 화 낼 때도 많아요
    아이가 엄마 못생긴 아줌마라고 놀리는데,, 지금은 그냥 놀림인데..
    진짜 엄마가 너무 늙었구나,,하고 알게 되고 혹이나 먼저 지례 엄마에게서 포기하는 것들이 생기는 그 때가 오겠죠..ㅠㅠ
    건강한 엄마로 오래 곁에 있고 싶어요.. 소박하게 아이랑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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