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포항 앞바다 유전 발표가 허당임을 예견한 조갑제 글

ㅅㅅ 조회수 : 1,508
작성일 : 2025-02-06 16:41:10

윤석열 대통령의 오늘 "포항 앞바다 대유전 존재 가능성" 발표는 성급하고 과장되었다. 1976년 박정희 대통령이 만든 포항석유(가짜)대소동의 재판이 될지 모른다.

 

1. 그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했는데, 1976년 1월15일 박정희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포항에서 양질의 석유가 발표되었다"고 한 것과 겹친다. 포항 석유는 原油가 아니라 지상의 精油가 스며 든 것이었음이 밝혀졌는데도 박 대통령은 발표를 강행했었다.

 

2. 유전 발견은 물리탐사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試錐를 해야 확인할 수 있다. 시추로 유전을 확인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한때는 확률이 2%였는데 요사이는 많이 높아졌지만 실패 가능성이 훨씬 크다.

 

3. 포항 일대의 육상과 해저는 1960년대 이후 여러 차례 국내외 전문가들과 외국회사들에 의하여 탐사되었던 곳이다. 그때는 몰랐던 엄청난 유전이 갑자기 튀어 나온 것인지 이해 불가이다. 어떤 회사의 희망적 전망에 충성스러운 공무원들이 기름칠을 하고 코너에 몰려 있는 대통령이 '꿈'을 보탠 것이 아닐까?

 

4. 포항 앞바다 소규모 가스전은 20여 년 채굴한 뒤 폐쇄되었다. 약20억 달러어치를 생산했는데 들어간 경비를 계산하면 수익은 미미하다. 석유회사들이 이 가스전 주변에 대한 개발을 포기한 것은 대유전의 가능성을 비관했기 때문이다.

 

5. 박정희 대통령의 포항 석유 발견 발표로 증권시장이 과열하는 것을 본 나는 당시 국제신문 사회부 기자였는데 추적 취재를 시작했었다.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을 한 나는 '한국의 석유개발'이란 소책자를 만들어 관련 기관에 배포했다. 포항 석유 시추는 신직수 부장의 정보부가 위장회사를 차려 진행했는데 언론에 포항 석유 관련 기사를 쓰지 못하게 했었다. 나의 논문을 산케이 신문이 인용, 경제성이 희박하다고 보도하는 바람에 나는 정보부 조사를 받고 신문사에서 추방되었다.

 

6. 박정희 대통령은 석유파동으로 고생을 하여 산유국의 꿈에 목말라 있었으나 석유개발의 세부 사항에 대하여는 무지하였다. 그는 포항에서 나왔다는 석유가 든 병을 갖고 자랑하고 다니곤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장춘몽의 석유대소동이 생긴 것이다. 오원철 수석은 정보부가 가져온 석유를 호남정유에 맡겨 분석을 시켰는데 원유가 아니라 정유로 확인되었다. 박 대통령은 실망했지만 끝까지 파 보라고 하는 바람에 화강암 층까지 뚫는 무리를 하다가 끝났다(석유는 퇴적층에서 나온다).

 

7. 윤석열 대통령이 다급한 정치적 상황을 타개하려는 계산으로 이런 식의 발표를 했다면 증권시장 과열 등으로 손해를 보는 국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8. 시추를 하기도 전에 대통령이 140억 배럴의 대유전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것은 황당할 뿐 아니라 책임문제가 따를 것이다. 140억 배럴짜리 유전 발견은 중동에서도 수십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하다.

 

9. 과학적 근거 없이 의대증원 2000명으로 의료개혁을 한다고 했다가 의료대란으로 악화된 악몽에 새로운 악몽이 겹칠지 모른다. 디테일에 악마가 있다는 말이 생각 난다.

 

(2024. 6. 3.)

ㅡㅡㅡ

정부가 오늘 경제성이 없다며 사과했는데  조갑제는 이미 이것을 작년 6월에 예견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76년 조갑제의 보고서가 부산수산대 출신 지방지 기자에 불과했던 기자 조갑제를 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1990년대 중반 극우로 전향할 때까지 20여년간 조갑제는 정말 최고의 기자였어요. 2000년 이후 한 때 조선일보에서조차 부담스러워할 만큼  우리나라에게 가장 극우적인 포지션을 취했는데, 요즘 보면 조갑제 정도면 매우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IP : 218.234.xxx.21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때
    '25.2.6 4:58 PM (1.240.xxx.21)

    조갑제가 기자로서 빛나는 시기가 있었군요,

  • 2. ㅇㅇ
    '25.2.6 5:39 PM (223.39.xxx.39)

    1만명중 9999명은 허당임을 알 수 있는...
    1명 정도는 속겠죠 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3254 소불고기 갈배랑 사과 갈아 넣어도 되죠? 5 As 2025/02/06 801
1683253 서울 북부인데 눈 그쳤어요 5 2025/02/06 1,509
1683252 여론조사) 차기대통령 적합도&가상대결 모음 2 0000 2025/02/06 896
1683251 물고기반지요 6 ... 2025/02/06 1,518
1683250 산업부 "대왕고래 시추 망했다.“ 18 ... 2025/02/06 5,560
1683249 근육운동 많이 하면 쥐나나요? 6 00 2025/02/06 1,240
1683248 이젠 전국민 목적어 찾기 시즌이네요 6 내란수괴윤석.. 2025/02/06 1,305
1683247 옷욕심많은자의 옷정리좀 도와주세요 8 ㄱㄱㄱ 2025/02/06 1,853
1683246 노원구 일반고(상계고)에서 의대가기 힘든가요? 18 ㅇㅇ 2025/02/06 2,378
1683245 포항 앞바다 유전 발표가 허당임을 예견한 조갑제 글 2 ㅅㅅ 2025/02/06 1,508
1683244 시댁어르신들 메뉴 좀 봐주세요 19 차나핑 2025/02/06 2,370
1683243 이영자 본인 머리숱 맞나요? 15 눈펑펑 2025/02/06 5,790
1683242 에어프라이어와 커피머신 7 ㅎㅎㅎㅎㅎ 2025/02/06 1,172
1683241 버스 정류장인데 3 ㅇㅇ 2025/02/06 1,133
1683240 자식이 먼저에요 손주가 먼저에요? 22 00 2025/02/06 3,459
1683239 김용현, 검찰 출석 전 '노상원 비화폰'으로 검찰총장과 통화 4 000 2025/02/06 1,920
1683238 '엑트지오 아부레오'와 김명신은 무슨 관계입니까? 3 ........ 2025/02/06 1,348
1683237 윤수괴 뭔 개소리를 저렇게 길게 하나요 ㅡㅡ 20 아이스아메 2025/02/06 3,846
1683236 눈이 무섭게 와요 9 투모로우? 2025/02/06 3,822
1683235 중3딸 자기꿈이 방학 내내 학원안가고 공부안하는 거라고 8 사춘기힘들어.. 2025/02/06 1,510
1683234 대학가는 여아 선물 결론입니다. 6 2025/02/06 1,849
1683233 대왕고래 경제성 없다…실패로 끝난 대왕고래 탐사시추 11 아휴 2025/02/06 1,763
1683232 곽종근, 헌재서 "尹대통령이 끌어내라고 한 건 국회의원.. 22 .. 2025/02/06 5,492
1683231 약과 몸에 많이 안좋나요? 21 ,,,, 2025/02/06 3,677
1683230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시추, 사실상 실패 4 ... 2025/02/06 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