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4번 임종면회 다니면서 참 힘들었는데 제가 힘든걸 아셨는지 설연휴전에 그렇게 소풍을 떠나셨어요..
한밤중에 전화받고 도저히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마주할 용기가 안나서 바로 장례식장으로 옮기라고 하고 마지막 모습은 입관때 뵈었습니다..
그냥 먹먹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던 장례식기간이였어요..
1년동안 새벽마다 가슴에 무언가 맺힌듯했고 답답해서 새벽마다 가슴을 치면서 깨고..
울면서깨고.. 그렇게 아침이 되는것이 싫었는데.. 돌아가시면 난 어떻게 사나 했는데..
왠걸요.. 일주일을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살고있네요..
엄마가 제 모습보면 배신감 느끼실라나요??? 제 자식들이 어려서인지 너무 정신이 없어요..
엄마가 병중에 계실때 너무 상황이 힘들어서 이또한 지나가리라 하면서 하루하루를 그냥 빨리 보내고 싶은 마음에 매일 드라마를 붙들고 살았어요.. 그래야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니까요..
근데 이제는 드라마가 참 재미가 없네요..
하지만 친정아빠도 아프세요.. 치매시라는데 혼자 사시니 계속 걱정되고 그냥 그렇네요..
엄마를 보내드리면서 느낀건 내 자식한테 절대 짐이 되고싶지 않다는거예요..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으로 평생을 살아서인지 그냥 저도 오래살고 싶다는 생각이 안드네요..
인생이 참 허망하고 무상하구나..
그런생각밖에 안들고,, 치매라는병이 정말 이세상에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이번에 예비고3인 아들이 저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었어요.. 할머니의 임종앞에서 죄송하다 할머니께 좋은 대학가겠다고 했는데 조금만 기다려달라..
그리고 입관때는 엄마 걱정말아라.. 내가 잘 보살필테니 걱정말고 편히 천국가셨으면 좋겠다..
이러더라구요..
어제는 이번 설에 받은 용돈을 모아서 제 운동화를 주문했더라구요.. 저 위로해 준다고..
이렇게 또 살아가는가봅니다.. 저도 언젠가는 제 자식에게 짐이 될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제부터 행복해지고 싶어요.. 과거는 훌훌 털어버리고 행복해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