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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난주에 엄마가 제 곁을 떠나셨어요

.. 조회수 : 4,586
작성일 : 2025-02-04 20:00:49

한달에 4번 임종면회 다니면서 참 힘들었는데 제가 힘든걸 아셨는지 설연휴전에 그렇게 소풍을 떠나셨어요..

한밤중에 전화받고 도저히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마주할 용기가 안나서 바로 장례식장으로 옮기라고 하고 마지막 모습은 입관때 뵈었습니다..

그냥 먹먹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던 장례식기간이였어요..

1년동안 새벽마다 가슴에 무언가 맺힌듯했고 답답해서 새벽마다 가슴을 치면서 깨고..

울면서깨고.. 그렇게 아침이 되는것이 싫었는데.. 돌아가시면 난 어떻게 사나 했는데.. 

왠걸요.. 일주일을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살고있네요..

엄마가 제 모습보면 배신감 느끼실라나요??? 제 자식들이 어려서인지 너무 정신이 없어요..

엄마가 병중에 계실때 너무 상황이 힘들어서 이또한 지나가리라 하면서 하루하루를 그냥 빨리 보내고 싶은 마음에 매일 드라마를 붙들고 살았어요.. 그래야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니까요..

근데 이제는 드라마가 참 재미가 없네요..

하지만 친정아빠도 아프세요.. 치매시라는데 혼자 사시니 계속 걱정되고 그냥 그렇네요..

엄마를 보내드리면서 느낀건 내 자식한테 절대 짐이 되고싶지 않다는거예요..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으로 평생을 살아서인지 그냥 저도 오래살고 싶다는 생각이 안드네요..

인생이 참 허망하고 무상하구나..

그런생각밖에 안들고,, 치매라는병이 정말 이세상에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이번에  예비고3인 아들이 저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었어요.. 할머니의 임종앞에서 죄송하다 할머니께 좋은 대학가겠다고 했는데 조금만 기다려달라.. 

그리고 입관때는 엄마 걱정말아라.. 내가 잘 보살필테니 걱정말고 편히 천국가셨으면 좋겠다..

이러더라구요..

어제는 이번 설에 받은 용돈을 모아서 제 운동화를 주문했더라구요.. 저 위로해 준다고..

 

이렇게 또 살아가는가봅니다.. 저도 언젠가는 제 자식에게 짐이 될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제부터 행복해지고 싶어요.. 과거는 훌훌 털어버리고 행복해지려고 합니다..

IP : 14.35.xxx.18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2.4 8:03 PM (211.234.xxx.158)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저도 큰애 고3올라가는 해 2월에
    친정아버지 장례치러서
    남의일같지 않아요

  • 2. ㆍㆍ
    '25.2.4 8:07 PM (118.33.xxx.207)

    고생많으셨어요. 말씀대로 훌훌 털고 잘 지내시길요.
    훌륭한 자녀 두셨네요.

    고인의명복을빕니다.

  • 3. ...
    '25.2.4 8:08 PM (114.204.xxx.203)

    님이 잘 사는게 효도에요
    아프고 나이든 부모님 가시는건 순리고요
    고통이 끝나고 좋은데 가셨다고 생각하세요

  • 4. 저두
    '25.2.4 8:09 PM (1.235.xxx.61)

    친정아버지 요양병원레 계시다가
    하늘나라 보낸지
    3달되어 가네요
    돌아가시기전 응급전화가
    잦다보니
    여전히 새벽에 깨네요

    저역시 자식한테 짐되지 않게
    죽음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네요...

  • 5.
    '25.2.4 8:09 PM (220.94.xxx.134)

    오래기억나고 그립고 길가다 엄마 닮은 뒷모습 어른보면 뛰어가 확인하고 2,3년 힘들었어요

  • 6. 봄날
    '25.2.4 8:11 PM (211.234.xxx.57)

    애쓰셨어요..
    저는 11월말에 그렇게 시어머니를 보내드렸어요.
    만4년을 요양원에 계시다가 오전에 면회하고
    그날 밤에 돌아가셨죠.
    남편과 저는 서운하기도 하고
    본인도 집이 그리우셨을거라 생각해
    유골함을 시곺집 마루에 사진과 꽃을 두고
    주말마다 들려서 커피도 올리고
    떡국도 올리고 대화도 하고 그래요.
    3월에 선산 아버님옆으로 모시려구요.
    이러저러한 일들을 겪고보니
    앞으로의 노후가. 죽음이... 남일이 아니고
    바로 내차례인가 싶고 그렇더군요.
    잘추스르시고,
    새 운동화 신으시고 따스한 봄날 맞으시길 바래요

  • 7. oo
    '25.2.4 8:53 PM (211.58.xxx.63)

    빨간 털모자 즐겨쓰시던 엄마.. 저도 빨간 모자 쓰신 할머니들 보면 엄만가..싶더라구요.TT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8. ...
    '25.2.4 10:08 PM (61.83.xxx.56)

    저도 아버지 떠나보내고 인생의 덧없음 허무함때문에 한3년은 힘들었던것같아요.
    우리도 언젠가는 다 떠나겠죠ㅠ
    착한 아들 두신거 복이 있으신거예요.
    어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 9. ㄱㄴㄱㄴ
    '25.2.4 10:27 PM (14.37.xxx.238)

    저녁때 이글 읽고 가슴과 눈이 너무 먹먹학서 다 못읽고다시 읽습니다
    어머님의 명복을 빌어요
    님도 고생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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