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느 재미교포의 글

ㄱㄴ 조회수 : 2,409
작성일 : 2025-02-04 08:46:21

 

한국에 와보니 웬만한 동네는 모두 고층 아파트로 되어 있다. 

가정집 뿐만 아니라, 심지어 공중화장실에도 미국에서는 부자들만 쓰는 비데가 설치되었고, 

주차 티켓을 뽑는 그런 촌스런 행동은 하지 않고 우아하게 자동인식으로 주차장에 들어간다.

​모든 대중교통은 카드 하나로 해결되고, 집에 앉아서 햄버거를 배달시켜 먹고,어느 집을 가도 요즘은 비밀번호나 카드 하나로 모든 문을 열고 들어간다. 

열쇠, 주차티켓, 화장실 휴지 등등은 이제 구시대의 물건이 되었다.

차마다 블랙박스가 달려있고, 방문하는 집마다 거실에 목받이 소파가 있고, 집안의 전등은 LED이며 가스, 심지어 콘센트도 요즘은 리모컨으로 켜고 끈다.

미국에서 나름대로 부자동네에서 살아온 나도 집마다 구석구석에 박혀있는 사치스럽고 고급스런 제품들에 놀라고 
부러워하며 

마치  예전에 일본 제품들을 보는 듯한 신기함에 빠지고, 내 삶은 마치 2~ 30년은 과거에 살다온 느낌이 든다.

오늘도 너무나 부드럽고 고급스런 창문을 열면서 우리집의 뻑뻑거리며 자주 레일을 벗어나는 문을 이렇게 바꾸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움으로 괜히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해본다.

집집마다 수십 개의 스포츠 채널을 포함하여 끝없는 채널이 나오고, 

가는 곳마다 즉, 지하철, 고속철도, 음식점, 상점가, 심지어는 버스정류장에서도 
자동으로 초고속 와이파이가 잡힌다.

"역"마다 '정류장'마다 몇 분 후에 내가 기다리는 차가 온다는 정보도 뜨니, 옛날처럼 도로를 쳐다보며 버스를 놓칠까 염려하는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다.

나도 우아하게 비데를 사용하며 편리한 지하철, 고속열차를 이용하고, 요금이 싼 택시도 타고 다녀보고, 그리고 몇 걸음만 걸으면 먹을 수 있는 수 없이 다양한 음식과 디저트를 즐기면서 

목받이 쇼파에 눕듯이 앉아 수많은 채널을 돌려가면서 이 고급스런 생활을  며칠만 있으면 두고 
떠난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에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지를 토로한다.

전세 값이 얼마나 비싼지, 정치는 얼마나 헛짓을 하는 지, 아이들 교육시키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 지,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이 지옥에 살고 있다고 모두들 아우성이다.

돈이 없다고 하면서도 땅이나 주식투자 안 하는 친구들이 거의 없고, 고급차 한 대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고, 아이들 스포츠나 과외 안 시키는 사람이 드물다.

같은 가격이면서 우리집보다 방은 두배 많고, ​전세라는 좋은 제도를 통해 매달 이자를 안내고 살 수도 있는 이곳, 
사람들이 오늘도 모기지(부동산담보) 대출이자로 매달 3~ 4천 불을 내며 미국에 사는 우리들 보다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연봉이 나보다 반이나 적은 사람이 나보다 더 좋은 차를 몰고, 더 비싼 걸 먹고, 더 편리하고 더 고급스런 제품이 가득한 삶을 살면서도 만족스럽지 않은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의료보험은 열 배나 싸고, 치료비도 열 배 싸게 느껴지는 이곳에서 같은 10불짜리 밥을 먹어도 팁이 없어서 늘 몇 프로 할인 받는 느낌인 이곳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삶이 지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참 신기하다.​

50대가 되면 쫓겨나야 하는 현실,줄어드는 일자리에 대한 말을 많이 듣지만, 실제로 내 주변에 해고당한 사람은 한국보다 미국이 훨씬 많은데, 

미국의 반도체 기업 3사의 엔지니어들이 직업을 잃어, 몇 개월을 다른 일자리를 찾아 헤매도 쉽지 않은 나로서는 미국이 일자리가 더 안정되었다는 이들의 
말에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다.

​미국생활이 길어져서 감을 잃어버린 걸까?
아마 나도 이곳에 살아보면 이들처럼 느끼게 되겠지 하며 나는 공감능력이 확실히 떨어진 상태로오늘도 수많은 이들의 불평을 듣고 있다.

냉장고를 두세개 가지고 고기를 종종 먹으며, 좋은 차를 몰고,편하고 고급스런 집에서 살면서도 만족을 모르고 가난과 위기를 노래하게 된 내 조국, 이들에게 하느님이 주시는 진짜 안식과 평안이 필요함을 느낀다.​

언제쯤 되면 우리는 진짜 가난한 북쪽의 동포를 돌아보는 그런 여유가 생기는 진짜 부자가 될까?

대한민국은 초고속으로 압축 성장한 나라다. 아마도 기네스북에 올려야 할 나라다.세계가 다 아는 데,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국민들이다.그래서 이민을 가려는 자들이 줄을 선다.자신은 아니더라도 자식만은 미국에 보낸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보면 거의가 다 그렇다. 자식을 이중국적자로 만든다.무엇이 불안한 지 위장전입도 서슴치않는다.

그렇게 바쁜 인생들을 산다. 우리나라는 국토도 최선진국이다.산에는 나무가 너무 많아 간벌을 해야 할 지경이다.공중에서 본 국토는 온통 푸르다.

그리고 넓게 거미줄 같이 뻗은 고속도로,다목적댐과 물은 항상 넘실댄다. 홍수와 가뭄은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더 기가 막히는 사연이 있다. 한민족은 5천 년을 배고프게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쌀이 넘쳐나 저장 할 창고가 없다.

그뿐이랴 각종 먹거리가 산을 이루고 있다.그래서 비만이 늘어나고 당뇨와 혈압 환자가 줄을 잇다.

세상은 이렇게 풍요로운 데 왜 우리는 바쁘고, 불안하고, 불만족스러운가?​
​더 많이 소유하고 싶고, 남 보다 더 앞서고 싶은 욕구를 이루지 못한 불만 때문이 아닐까? ​ 그렇다. 

좋은 집, 좋은 교통,좋은 의료제도 안에서 불안한 삶을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야 할지 한번 생각 해 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부탁드린다. .

[박승배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IP : 210.222.xxx.25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이유는
    '25.2.4 8:51 AM (144.208.xxx.186)

    정치.

    전쟁 위험도 있고.

    하루 하루가 불안하니까요.

  • 2. 아아아아
    '25.2.4 8:53 AM (61.255.xxx.6)

    너무 좋은 글입니다.

  • 3. ㅅㅅ
    '25.2.4 8:59 AM (218.234.xxx.212)

    좋은 글... 생각하기 나름

  • 4. 탄핵인용기원)영통
    '25.2.4 9:04 AM (116.43.xxx.7) - 삭제된댓글

    한국사람이 한국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토로한다고 했는데

    삶은 긍정닝적으로 살되 시각은 비퍄적으로
    그래야 사회가 발전하니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비판적 사고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하튼 매사 감사하자 노력하는데 좋은 글이네요.

  • 5. 탄핵인용기원)영통
    '25.2.4 9:07 AM (116.43.xxx.7)

    한국사람이 한국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토로한다고 했는데

    삶은 긍정적으로 살되 시각은 비판적으로..
    그래야 사회가 발전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비판적 사고는 사회를 발전시켰다고 봅니다

    여하튼 매사 감사하자 노력하는데 좋은 글이네요.

  • 6. ..
    '25.2.4 9:10 AM (172.59.xxx.144)

    좋은 글이네요. 가장 많이 누리지만 그걸 누리린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불안한 우리들.

  • 7. 글쎄ㅐ요
    '25.2.4 9:21 AM (203.142.xxx.241)

    그 부를 그렇게 누리고 사는 사람 많은 거 같아도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현실적 빈곤에 놓여있습니다

  • 8. ㅋㅋ
    '25.2.4 9:30 AM (125.181.xxx.149)

    미국 트럼프나 신경쓰세요 .왜 이렇게 호통치듯이 혽내는거야. 직접사는사람만큼 알아요?

  • 9. 유리
    '25.2.4 9:45 AM (175.223.xxx.138)

    맞는 말이네요.
    애들 공부지옥, 취업걱정만 없음 고민 없겠어요

  • 10. ㅡㅡ
    '25.2.4 9:47 AM (223.62.xxx.133)

    홍대선 작가의 한국인의 탄생이란 책에 나와있어요. 요즘 유투브에도 많이 화자돼요.
    한국인은 타고나길 불행을 느끼는 유전자가 많다고하더군요.

  • 11. 에고
    '25.2.4 9:59 AM (122.43.xxx.66)

    윤이 선택된 그 날...우린 너무 잘 먹고 잘 산다..더 많이 갖고 싶은 욕망에 눈이 어두워 저런 괴물을 선택한 그 사람들..어쩌겠어요 ㅠ
    현실을 인정하고 방법을 찾고 또 치열하게 싸워봐야죠

  • 12. 원인은 욕심
    '25.2.4 10:10 AM (211.234.xxx.172)

    내가 가진건 디폴트 값이고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까 주위가 다 경쟁자 뿐
    너무 열심히 살다보니 몸이 병들어서
    죽을때까지도 그냥 죽지못하고
    조금이라도 더 살아보겠다고 개고생하다가
    죽는 인생 ㅡㅡㅡㅡㅡ
    그냥
    너무 열심히 살지말고 천천히 누리면서 소소한 행복으로
    산다면 질투도 비교도 줄어들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전 제 아이들에게 너무 노력하지말고
    그냥 편하게 살면 된다고 가르칩니다
    너무 노력하면 주위가 경쟁자로 느껴지고
    그 순간부터 마음이 지옥이 된다고요
    어려서부터 성적에 목메고 대학에 집착하는 사회가
    인생을 병들게 한다고

  • 13. ...
    '25.2.4 10:24 AM (59.10.xxx.58)

    '타고나길 불행을 느끼는 유전자'
    진짜 그런가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가난하고 돈 없고 아이들 교육도 못시켰고 집도 없지만
    대한민국은 놀라운 나라입니다

  • 14. 교육부터
    '25.2.4 10:25 AM (83.85.xxx.42)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로 애들은 즐기면서 뭘 하는 걸 배워본 적도 없고 부모들은 들인 돈이 있으니 과대한 기대를 애들한테 하고 애들은 그에 맞는 꿈과 희망이 저 꼭대기에 있어서 뭘 해도 재수하고 삼수하고 직장도 재수하다가 다시 공부.. 인생은 언제 즐기는지 어떻게 즐기는지도 모르고 살고 가는 거죠

    원글은 말투부터 꼰대스럽네요. 한국인들 미국가서도 비교하고 거기 상류층 삶이 디폴트 값인 것처럼 미국도 있는 집들은 애들 집해준다, 사교육 다 시킨다 이러고 있죠

  • 15. ㅎㄱ
    '25.2.4 10:39 AM (121.169.xxx.234)

    아파트,차,직업,여행..원글은 급이 높은수준이고 평범수준이라해도 다 어느정도 누리는가정은 10프로.많아야 20,30프로일듯해요 근데 그게 평균치인듯한 분위기니 나만이러고사나.그런생각이드는거겠구요 인서울만해도 10프로 이내성적.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3287 구치소 면회간 나경원 얼굴이...jpg 1 맛감 11:37:02 246
1683286 김밥 간 얼마나해야하나요 1 ㅌㅌ 11:32:49 83
1683285 이럴려고 전업주부 했구나 싶네요 4 좋아요 11:32:35 474
1683284 친구가 아이 있는 남자와 결혼을 했는데요 7 ㅇㅇ 11:31:27 496
1683283 자녀 미국 유학보내시는분은 3 asdw 11:30:37 192
1683282 요새 은행에다 4억 넣으면 2 ..... 11:30:13 427
1683281 남편이 변했어요 2 ... 11:27:51 390
1683280 이재명은 끝이다? 7 혼돈 11:27:18 252
1683279 양반이 자신을 지칭할때 ... 11:25:53 112
1683278 노인분들 노화로 아침 저혈당 있나요? ㅡㅡㅡ 11:25:34 84
1683277 곽종근 현재 국정조사 6 11:25:26 456
1683276 극우들, 금남로서 尹탄핵반대 집회 예고 8 미친것들 11:22:03 339
1683275 지인 남편 보니 저는 이혼하길 참 잘했다 생각이 들어요 3 ㅇ ㅇ 11:21:15 843
1683274 국힘은 답이 없네요 12 이바보들아 11:18:00 673
1683273 공진당 먹어도 될까요 5 궁금해요 11:17:20 269
1683272 세빛섬 뷔페 vs 리버사이드 뷔페 알려주세요 6 ㅇㅇ 11:14:50 308
1683271 일본에서 사올 만한게 뭐가 있을까요? 9 .. 11:14:29 386
1683270 선착순 마감, 이런 경우 넘어가시나요? 6 rbclr 11:14:16 303
1683269 아침에 뉴스공장 질문 좀 할게요 5 .. 11:13:37 430
1683268 남편 꼴뵈기 싫은거 어쩔 수 없나요? 4 ㅇㅇ 11:13:29 431
1683267 80대 볼 만한 영화 추천부탁드립니다 영화 11:13:11 85
1683266 707특임단장은? 6 11:06:03 735
1683265 조기대선하게되면 6 ..... 11:03:38 470
1683264 구씨는 이미 염미정을 봐서 알고 있었나요 4 해방일지 11:02:52 1,102
1683263 스토어팜 해외직구, 오늘출발이랑 궁금한 점 2 삐삐 10:55:40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