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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가에서 할 말 하고 오니 좋네요

허리 아픈 며느리 조회수 : 6,237
작성일 : 2025-01-29 22:55:05

제 시어머님 나쁜 분은 아니세요.

다만 본인이 인정욕구가 엄청 강하시고

본인 자체가 제사 매니아여서 

제사를 놓지 못하실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며느리 눈치도 보시고

최대한 배려하려고 노력하시지만

어차피 음식장만 해야하는건 변함 없고

산더미 같은 설거지며 명절노동은 피할 길이 없쟎아요 

 

그러다보니 매번 설거지 다 놔두고 밥만 먹고 가라

이번 제사는 넌 쉬고 아들만 보내라

아무것도 가져오지 말고 나물과 전만 맡아서 해와라 

하시는데 처음엔 진심인줄 알고 그나마 생각해주시네

감사한 마음으로 기꺼이 다 했거든요?

 

그러나 10년 넘게 겪어보니 딱히 위선은 아닌데 

말이라도 며느리 듣기 좋게 하자는거지

절대 본심은 아니시더라구요.

뭐 매번 제사 치르고 나면 얼른 집에 보내주시려고 하고

시부모님 생신은 항상 외식하려는 노력 정도는 하셔서

그동안 저도 괜찮다며 다 맞춰드렸어요.

 

허리가 너무 부실한 디스크 환자인데

작년 말 적출수술하고 2달 넘게 복대하고 있었더니

더 형편없이 부실해져서

어제 하루종일 음식장만하느라

정말 허리가 부숴질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같은 서울이니 후딱 다녀와야지하며

오늘 새벽 6시에 시가에 가서 차례상 차리고

식구들 식사 수발 들고 설거지 하는데

저와 키 차이가 15cm인 어머님 키에 맞춰서 시공한

싱크대 높이에 맞춰 어정쩡하게 구부리고

설거지 하려니 진짜 허리통증에 고통스러워 죽겠더라구요.

그런데 설거지 할 그릇 날라주시던 어머님이

냉장고에 있던 온갖 반찬통들 다 꺼내서

냉장고 정리까지 하시네요?

 

제가 해서 가져간 명절 음식 정리하고

집어넣으려다보니 그렇겠지만

먹다 남은 밑반찬들 한 두 젓가락 남은 것들은

미리 좀 치워두시던가 제가 설거지 끝내고 간 후에

차근차근 정리하시던가 하면 안되는지

냉장고를 홀딱 뒤집어 대청소 하시는데

저도 오늘 몸이 너무 고통스럽다보니 화가 나더라구요 

명절 차례나 제사는 제가 같이 하더라도

어머님 살림까지 해드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남편이 제사상 정리하고 제기들 정리해주곤

했는데 오늘은 아침 먹자마자

바로 아버님 방에 들어가서 안 나오길래 가봤더니

혼자 곯아떨어져 자고 있더라구요.

 

원래 제사 없는 집에서 자랐고 저에겐 제사의 의미도

제로인데 다만 시가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의미로

그동안 싫은 소리 한번 안 하고 명절노동 다 한건데

이게 뭔가 싶어 현타 오더라구요.

난 얼굴도 모르는 이 집구석 귀신들 먹이자고

내 몸 갈아넣으며 종년처럼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서.

 

그래서 어머님께 그동안 싱크대 높이가 너무 낮아

설거지하는거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 저도 나이 들고

디스크가 넘  심해져 내 살림도 못 하고 산다고.

그러니 식세기를 설치해주시던가 다른 방법을

찾아주시면 좋겠어요 말씀드리니

어머님이 정말 당황하시다가 남편 때문에 화나서

그런거라고 생각하셨는지 

얘가 안 그러더니 오늘은 왜 저러고 잔다냐 하시며

이래서 여자들만 힘든거지 하시길래

여자들만 힘든 시대가 언제적 얘긴데

그런 말씀 하지 마시라고 잘랐어요.

 

설거지 끝나고 세배 드리는데 허리 때문에 

제대로 절도 못 드리고 일어나려는데 혼자 못 일어나서

남편에게 부축해달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그 모습 보시던 어머님이 갑자기 소파에

벌렁 누우시며 아이고 나도 허리 아파 죽을것 같았는데

이제 좀 살겠다 그러시네요?

 

그래도 괜찮은 축에 드는 시어머니라고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며느리도 힘들고 아프다 소리 들으니

그건 못 참으시겠나봐요.

그러시거나 말거나 저나 남편이나 힘들어서

어서 가서 쉬어야겠다고 인사 드리고

짐 챙겨서 집에 와버렸어요.

 

기꺼이 남의 집 종년 노릇 자처하고 살며

거기에서 자부심 느끼는 시어머님과 제 성향이 너무 달라 

답이 안 보이네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와 시부모님이 생각하시는

며느리 역할의 간극이 너무 큽니다.

 

 

 

 

 

 

 

 

IP : 182.228.xxx.177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25.1.29 11:00 PM (1.222.xxx.56)

    앞으론 힘들게 맞추지 마세요.
    할만큼만 하고 화 안내는게 더 나아요;;

  • 2. 간극 필요 없어요
    '25.1.29 11:09 PM (112.157.xxx.212) - 삭제된댓글

    전 원글님이 이해 안돼요
    다스크 수술까지 했는데
    왜 원글님 건강을 스스로 안챙겨요?
    원글님 안가면 제사 없앨지도 모르죠
    도긴개긴 입니다 제가 보기엔요
    나쁜 시아버지에 나쁜 남편 두고
    개고생 하는 며느리하고 시어머니가
    노예전쟁 중 인가요?

  • 3. ㅇㅇ
    '25.1.29 11:15 PM (211.110.xxx.44) - 삭제된댓글

    할말은 반도 못하신 것 같지만

    글을 봤을 때
    편, 시모..모두 터무니없는 분들 같진 않고
    대화도 웬만큼 될 것 같아보이니

    님 건강 상황 잘 말씀드리고
    듣기에 서운하시겠지만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전통을 이어가는 건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하고
    남편과 시모의 승락도 받아내세요.

    님이 님을 지켜야지 누가 지켜주겠어요.
    아프면 님만 서러워요.
    마침 계기도 있고 하니
    내일 당장, 남편부터 설득하세요.
    난 이제 못해!! 라며 못을 박으세요.

  • 4. ooo
    '25.1.29 11:16 PM (182.228.xxx.177)

    디스크 수술했다고 안 했는데요?
    디스크 수술 하고도 노예 자처하는 멍충이 취급하시기 전에
    원문을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글쓴 사람 상대로 무조건 너도 똑같다며
    어설픈 양비론으로 입바른 소리하는 사람들은
    새해에도 여전하군요.

  • 5. 그걸
    '25.1.29 11:24 PM (70.106.xxx.95)

    그걸 이제 아셨네요
    며느리는 수십년 애낳고 살아도 시집에선 노예에요
    할말 하고 버럭 할땐 하고
    큰소리내고 싸워도 보니 이제서야 서로 조심해요

  • 6. ㅇㅇ
    '25.1.29 11:24 PM (211.110.xxx.44) - 삭제된댓글

    수술했으나
    허리가 너무 부실한 디스크 환자나
    큰 차이 없어보여요.
    닉도 허리 아픈 며느리네요.
    위에님도 그렇게 느껴서 수술이란 말이 나온 것 같은데

    위에님한테
    본인 생각 말하듯이
    남편과 시모에게도
    원글에 적힌 불만을 딱부러지게 얘기하세요.
    여기서 이런 글 쓰고
    마음에 흡족한 댓글 받아봐야 님 건강 유지와 인생 변화에 도움 안 됩니다.

  • 7. 길어서
    '25.1.29 11:25 PM (112.157.xxx.212) - 삭제된댓글

    다 기억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디스크 글 있고 연이어
    적출수술이라 썼으니 그리 대글 달 았는데
    괜히 댓글 달아줬네요
    안타까워해서 죄송합니다
    댓글 지우고 나갑니다

  • 8. 이제
    '25.1.29 11:26 PM (115.138.xxx.30)

    나이도 많은데 가지마세요
    아픈 며느리는 대역죄인이죠
    한번 말 했으니 이제 시부모 상대로 대화하지마세요
    화병까지나요.

  • 9. 승락?
    '25.1.29 11:27 PM (115.138.xxx.30)

    승락 받을 필요없어요
    내가 안가고 안하면 되는거지
    남편과 시부모의 승락이 오ㅐ 필요하죠??
    승락해주면 고마워해야하나?
    서민 가정집 늙은 여자가 뭐가 무서워서 승락을 구해요?
    맘대로하세요.

  • 10. 불참
    '25.1.29 11:31 PM (211.234.xxx.249)

    난 소중하니까..

  • 11. ㅇㅇ
    '25.1.29 11:35 PM (211.110.xxx.44) - 삭제된댓글

    얼굴도 모르는 이 집구석 귀신들 먹이자고

    내 몸 갈아넣으며 종년처럼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서.

    ㅡㅡㅡ
    이게 본인 글이에요.
    스스로를 종년처럼 느꼈으면서

    기껏 생각해서
    글 써준 사람한테는 멍충이 아닌 척하면서
    기분 나쁘게 말해서 글 지우게 만드나요.
    님 생각해준 사람이 고마운지,
    아픈 사람한테도 모르는 척 일시킨 그들이 고마운지
    아직 분간이 안 되나봐요.

  • 12. ㅇㅇ
    '25.1.29 11:38 PM (211.110.xxx.44) - 삭제된댓글

    얼굴도 모르는 이 집구석 귀신들 먹이자고

    내 몸 갈아넣으며 종년처럼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서.

    ㅡㅡㅡ
    이게 본인 글이에요.
    스스로를 종년처럼 느꼈으면서

    기껏 생각해서
    글 써준 사람한테는 멍충이 아닌 척하면서
    기분 나쁘게 말해서 글 지우게 만드나요.
    님 생각해준 사람이 고맙고 예의 있게 대해야 하는지,
    아픈 사람한테도 모르는 척 일시킨 그들에게 예의 차려야 하는지
    아직 분간이 안 되나봐요.

  • 13. ㅇㅇ
    '25.1.29 11:40 PM (211.110.xxx.44) - 삭제된댓글

    얼굴도 모르는 이 집구석 귀신들 먹이자고

    내 몸 갈아넣으며 종년처럼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서.

    ㅡㅡㅡ
    이게 본인 글이에요.
    스스로를 종년처럼 느꼈으면서

    기껏 생각해서
    글 써준 사람한테는 멍충이 아닌 척하면서
    기분 나쁘게 말해서 글 지우게 만드나요.
    님 생각해준 사람에게 고마워하고 예의 있게 대해야 하는지,
    아픈 사람한테도 모르는 척 일시킨 그들에게 예의 차려야 하는지
    아직 분간이 안 되나봐요.

  • 14. 특히
    '25.1.29 11:40 PM (70.106.xxx.95)

    엄청 좋은 시집이었는데도
    정작 중요한 순간이 오니 며느리가 노예짓을 하게끔 만들어요.

  • 15. 시가보다
    '25.1.29 11:41 PM (112.162.xxx.38)

    남편 좀 잡으세요 .

  • 16. 고생하셨어요
    '25.1.30 12:32 AM (39.118.xxx.228)

    이제야 각성 하신것 같은데 갈길이 머네요

  • 17. 커피
    '25.1.30 1:03 AM (218.237.xxx.231)

    음.. 시가 안가도 아무일도 안 일어나요.
    물론 할말 해도 아무일 안 일어나구요.
    누구의 허락도 필요없더라구요.

  • 18. ...
    '25.1.30 5:27 AM (211.246.xxx.203) - 삭제된댓글

    그거 아시나요..?
    허리 아픈 사람들이, 평소 많이 참고 착한 사람 많다는거..
    욕먹으면 오래 산다는 말이 농도 아니고요.
    참지않고 할말다하고 하고싶은대로 다하는 사람은
    욕은 먹어도 맘속에 화가 없어서 오래 산다는뜻이거든요.

    할 말 잘하셨어요..
    할 일 다하고 세배까지 다 하고.. 고작 한 마디 한것뿐인걸요.
    시어머니가 진심 쟤가 왜 저러지 하고 당황하셨울거예요.
    말 안해도 챙겨주고 위해주는거..
    그런건 그냥 세상에 없다라고 생각해야되더라구요..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냥 원래 그런거.
    갑자기 내가 막 나쁜 사람된거같으니 뭔가 기분은 나쁜데
    또 기분 나뻐할수도 없으니..

    앞으로 할 말 다하고. 하기싫은거 좋은거 다 얘기하고.
    먹고싶은거 다 사먹고..
    원글님 자신을 가장 위하면서 지내시길 바랄게요.
    그동안 너무 수고하셨어요..

  • 19. ...
    '25.1.30 5:30 AM (211.246.xxx.203)

    그거 아시나요..?
    허리 아픈 사람들이, 평소 많이 참고 착한 사람 많다는거..
    욕먹으면 오래 산다는 말이 농도 아니고요.
    참지않고 할말다하고 하고싶은대로 다하는 사람은
    욕은 먹어도 맘속에 화가 없어서 오래 산다는뜻이거든요.

    할 말 잘하셨어요..
    할 일 다하고 세배까지 다 하고.. 고작 한 마디 한것뿐인걸요.
    시어머니가 진심 쟤가 왜 저러지 하고 당황하셨울거예요.
    갑자기 내가 막 나쁜 사람된거같으니 뭔가 기분은 나쁜데
    또 기분 나뻐할수도 없으니..
    말 안해도 챙겨주고 위해주는거..
    그런건 그냥 세상에 없다라고 생각해야되더라구요..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냥 원래 그런거.


    앞으로 할 말 다하고. 하기싫은거 좋은거 다 얘기하고.
    먹고싶은거 다 사먹고..
    원글님 자신을 가장 위하면서 지내시길 바랄게요.
    그동안 너무 수고하셨어요..

  • 20. ,,,,,
    '25.1.30 8:47 AM (110.13.xxx.200)

    전 그래서 신혼 몇년만 혼자하다 억울해서
    그뒤론 남편하고 같이 했어요
    종년도 아니고 진짜 억울하더라구요.
    시가처가 어딜가나 여자만 무수리되는거 너무 화나요.

  • 21.
    '25.1.30 9:15 AM (218.155.xxx.188)

    그렇게까지 될 동안 님 남편은 뭐합니까.
    그 정도면 가지 말고 쉬세요.
    저 젊은 사람 아니고 50대 중반인데
    저흰 이미 이십년 전부터 제사 없애고 외식하고 끝입니다.
    저 십년 시집에서 소설 쓰는 거 보더니 남편이 정리했어요

  • 22. ㅇㅇ
    '25.1.30 10:19 AM (118.235.xxx.133)

    허리 아픈 사람들이, 평소 많이 참고 착한 사람 많다는거..
    욕먹으면 오래 산다는 말이 농도 아니고요.
    참지않고 할말다하고 하고싶은대로 다하는 사람은
    욕은 먹어도 맘속에 화가 없어서 오래 산다는뜻이거든요.
    ㅡㅡㅡㅡㅡㅡ
    어머! 그럴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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