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정말 좋은 봄이었는데 교육기관에 갇혀 있었던 시절이었어요. 합숙 교육 같은 거였는데 제가 가게 돼서 두 달이나 거기 있었어요.
'서른다섯, 너무 많다. 사랑하기에 너무 많은 나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왜 다른 이들처럼 사랑하지 못했을까.
사랑하기에 너무 많은 나이다.' 라고 같은 말을 몇 번을 썼더라구요.
근데 돌이켜 보면 생일도 지나지 않았고 만으로 서른 셋인 좋은 나이였는데 ㅠㅠ 아마 빚이 좀 있었고 지방근무에 하는 중이라서 서울에 사는 짝사랑 그녀랑 만날 수가 없다는 생각과 많은 나이 때문에 더 슬펐던 거 같아요.
근데 다시 서른다섯으로 돌아간다면 정말 사랑 많이 해볼거 같아요 ㅠㅠ 근데 다시 돌아갈 수 없고 갈수록 더 빠르게 늙어가네요. 좋은 시절을 그냥 놓친 제 자신이 너무 안타깝고 불쌍합니다... 노력하지 않은 제 잘못이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했던 그 말문 막히는 일들도 원망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