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들 둘이 다른 도시에서 대학을 다녀 방을 얻어줬었고, 그집에서 2년 살았고, 1년 전에 졸업하고 방을 뺐어요. 그러고는 잊고 살았는데, 어제 톡이 왔어요.
자전거 한대가 오랫동안 1층에 있어서 1층에 사는 사람 것인줄 알았는데 (저희 아이들은 2층), 그 사람이 이번에 이사를 가며 그 사람 것이 아니라는걸 알았다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 것이냐고 물어본다는 거에요. 딸아이들은 자전거가 없었는데, 저희 부부가 아이들에게 갈 때 남편이 자전거를 싣고 가서 아이들과 같이 탄적이 몇 번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희 자전거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나봐요.
저는 주인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에 화가 났어요. 몇 번 자전거를 싣고 간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려면 자전거 한 대를 그 건물에 놓고, 주인에게 말도 안하고 1년을 놔뒀을까요? 저희를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에 화가 나서 언성을 높였어요. 톡으로 아니라고 했는데, 주인이 제게 또 전화를 해서 화가 더 나기도 했고요.
그런데 아이들은 제게 엄마가 기분 나쁜 것은 이해하지만, 그냥 '우리 것이 아니다'라고 담담하게 팩트만 말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하네요. 이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는 누군가 나는 그렇지 않은데, 나를 다른 사람으로 취급하면 분노버튼이 켜지는 것 같아요. 이번 일도 어떻게 나를 그런 자전거를 버리고 가는 사람으로 보냐?는 생각에 화가 난 것이죠. 저의 이런 성격은 고쳐야하는 좋지 않은 성격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