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돌아가신 엄마가 무속인이셨어요.
친 할머니에게 온 신을 할머니가 거부해서그 신이 언니에게 가서 언니가 신병을 앓게 되자 딸을 구하려고 엄마가 대신 받게된 케이스인데요.
우리 엄마를 많이 구박하고 괴롭혔던 시어머니가 거부한 신을 받아 평생을 무속인으로 살다 죽어서는 시가쪽 가족묘에 묻히니 이게 무슨 기구한 운명인가 싶어 내내 생각이 나요.
자신이 죽으면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싶다며 자유롭고 싶다고 하셨는데 결국 가족선산묘에 묻히셨네요.
시집와서 고생만하시다 돌아가셔도 시가에 구속된 모습에 갑갑하고 불쌍해서 요즘 매일 웁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 엄마의 엄마(외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많이 우셨는데 외가쪽에 연락해서 외가쪽 선산,외할머니 묘 옆으로 이장가능한지 연락해볼까 싶어요.
엄마가 모셨던 그 신은 이제 어디로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