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제가 좋아하고 믿었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대뜸 저한테 “너 돈 많이 벌게 해줄게”라는 거예요.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재건축 단톡방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거였죠. 그런데 제가 아무것도 할 필요 없대요. 제 명의로 된 핸드폰만 자기한테 주면, 자기가 알아서 운영해서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저한테 준다는 거예요.
자세한 설명도 없이 그 말을 듣자마자, 저는 바로 “난 그런 거 안 해”라고 딱 잘라 말했어요. 그런데도 계속 생각이 남더라고요. 왜 내가 내 명의로 된 핸드폰을 넘겨야 하는지, 그걸로 무슨 일을 하려고 했는지. 친구의 의도를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믿었던 사람이 이런 제안을 했다는 사실이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설령 정말 돈을 벌 수 있다 하더라도 저는 그런 방식으로 돈을 벌고 싶지 않아요. 남을 속이거나 위험한 일에 발을 담그면서 돈을 번다는 건 제 가치관에 맞지 않거든요. 그런데 친구가 그런 얘기를 저한테 꺼냈다는 게 더 큰 배신처럼 느껴져요.
요즘은 가족이든 친구든, 주변 사람들까지도 정말 믿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이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정직하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네요. 저는 평생 남을 속이면서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데, 사람들이 저를 그런 식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게 정말 낙심되고 허탈합니다.
으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