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디그라는 영화를 별 생각없이 선택해 보기 시작했는데요
반 이상 보다가 별 특징없는 60대 중년 아저씨 주인공이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거 같았어요
나이대는 다르지만 옛날에 본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주인공 같다는
잠시 스톱하고 잉글리쉬 페이션트를 검색
맞아맞아 레이프 파인스
1996년 작
다운로드를 해 놓고도 마음이 아파 4년이나 다시 보기를 주저했던 그 영화의
얼굴과 전신을 붕대로 감고도 눈 만으로 애절한 연기를 했던 그 배우
제가 워낙 사람도 영화 내용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지만 감동도 잘 하는 편이라^^
21년 개봉됐다는 더 디그의 레이프 파인즈는 쉰아홉의 머리숱도 별로 없고
얼굴살도 늘어진 그냥 보통 아저씨
그런데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눈빛과 입매는 여전
잔잔하게 진행되는 남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신뢰, 부부간의 신뢰, 모자간의 사랑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직전 영국의 한 시골의 잔잔한 영상
누워서 보기 시작했다가 어느새 앉아서 뭉클뭉클했던 수작
레이프 파인즈를 따라 당분간 가볼까나...
살짝 다른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로
다운로드 해 놓고 5년 이상이나 보기를 주저하고 있는 영화가
또하나 있다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