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까요?
제가 뭔가 혼자 하고 기분이 들떠서 신나하면 남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게 확 느껴져요.
데면데면 살고 있어서 이제는 기분 좋은 걸 드러낼 일도 없지만요.
본인이 저를 위해 뭔가를 했을 때 생색은 엄청 내는데
막상 제가 좋아하지는 않는 일을 하거든요.
제가 부담스럽다, 난 그런 거 안 좋아한다고 말은 계속 한 상태인데 본인은 본인 생각대로 하고 엄청 생색을 내서 제가 고맙다고는 해요.
제가 혼자서 뭔가를 하고 기분이 좋아져 있으면
꼭 한마디 초치는 말을 하고 가고
그때 제 기분이 확 가라앉지 않으면 화라도 내요.
그래서 이제는 기분 좋은 티도 잘 안내고 무슨 일을 하고 다닌다고 말하고 싶지가 않아요.
예를 들면 동네 요가 수업을 제 생각보다 싸게 등록해서 기분이 좋아서 말하면
"그거 다 영업이야. 호구 하나 잡았네.요가 운동도 안되는데 뭐하러 해."
이런 식....
차라리 데면데면 하면서 저를 안 드러내고 말 없고 그러니까 오히려 저를 더 존중해주는 느낌이예요.
뭐든지 본인보다 못난 점을 어떻게든 찾으려는 사람과 사는 거 같아요. 예전에는 내가 잘하면 어떻게 알콩달콩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