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이 생생해요
어젯밤 꿈에 저를 힘들게 한 사람이 나타나서
새삼 괴로운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오랫만에 꾼 괴로운 꿈이었어요
예전에 힘들게 했던 사람이 나타나
새삼 저를 또 힘들게 해서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그런 꿈
그런데 등장인물이 여러명이었는데
한쪽 구석에서 두명의 여인이 서로 합창하며
묵주기도를 너무 열심히 하고 있는거예요
한 여성분이 열심히 묵주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또 한 여성분이 새롭게 묵주를 꺼내더니
두분이 합창으로 열심히 묵주기도를 하는거예요
저와 저를 힘들게 하는 상대가 주인공이라면
그 두분은 저어기 한쪽 귀퉁이에서 마치 조연처럼
끝없이 묵주기도를 두분이 합창하여 하는것이었어요
이게 좀 너무 생뚱맞게 다른 상황이라
꿈속에서도 그 생경한 느낌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 와중에도 제 느낌이 뭐랄까
그 사람들의 묵주기도 소리가 마치
한가닥 저를 위로하는
저를 보호해주는 그런 기도로 들리기도 했어요
꿈속에서 정신없이 괴로운 감정이 빠지고 있는 제게
그들이 묵주기도 소리는
한줄기 동아줄 같은 빛이었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그랬어요
그런데 아침에 꿈에서 깨어나고 보니
묵주기도가 밤새 폰으로 틀어져 있었더라고요
제가 밤새 그 묵주기도 소리를 들으면서 잠잔거였어요!
아하 그래서 내가 간밤에 그런 꿈을 꿨구나.. 했어요
그제서야 기억이 났어요
어젯밤 제가 좋아하는 수녀님의 목소리로 된
유튜브 묵주기도를 폰으로 틀어놓고 잠이 들었다는 사실을..
제가 넘 좋아해서 그걸 폰에 녹음을 했었는데
그 녹음 하나가 계속 되풀이되면서 플레이되도록
설정이 되어 있었던거죠
아무튼 그래서 놀라웠어요
밤새 뭔가를 틀어놓고 자면
나라는 개인은 그 소리를 자느라 못듣는거 같지만
잠재의식은 그걸 다 듣고 있었다는 것을..
그것이 내게 깊숙히 새겨진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너무 놀랍죠
그래서 잠들때 오감으로 느끼는것이
매우 중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다른때는 몰라도
특히 잠들때 보고 듣고 읽고 느끼는 것는
많이 가려야 될거 같아요
아무튼 어젯밤은 우연이지만
너무 다행이다 싶고 좋았어요
다시 간밤의 꿈을 떠올려봐도
아프고 힘든 꿈이었지만
그 여인들의 낭랑한 묵주기도 소리가 생각나서
괴롭지만은 않고 뭔가 괜찮은
희망이 있는 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많이 힘드신 분들은 이렇게
좋아하는 기도 작게 틀어놓고 주무시는것
해보시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