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감글을 여러차례 쓰는데 반 자체 격리로 할 일도 없이 빈둥거리니 자게에 자꾸 오게 되네요.
암튼 독감으로 잠도 못자고 헤매다가
오후부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가 없는 자리에 남편이랑 아이들이 투닥거리며 제법 재미있게 지내네요.
평소에는 아이들 각자 방에만 있다 밥만 먹으면 들어가고, 남편과는 거의 대화도 없어요.
저만 이방저방 바쁘고 혼자 잔소리하고 지치기도 하죠.
지금 방에서 들으니
셋이 저녁메뉴 선정부터 시끄럽더군요.
그리고는 저녁 먹는 내내 누가 어쨋다는둥 투닥거리더니 저녁 설거지와 쓰레기 처리 담당을 정하느라 바쁘고, 설거지거리와 처리해야 할 쓰레기가 하나씩 늘어날때마다 놀림과 탄식으로 제법 시끌시끌 하고요.
남편은 과일을 준비하는것 같은데 애들이 안좋아하는 과일도 제법 큰소리치며 할당량이라고 배분하는데,
아이들이 투덜대면서도 싫어하지 않는 말투여서 귀엽기도 낯설기도 해요.
제가 살짝 빠지니 가족간 친밀도가 확 높아진 느낌적 느낌이에요.
평소 제가 배려라고 해준 것들이 사실은 구성원 각자가 모일 기회를 빼앗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 빠져줘야 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