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철새들까지 먹여 살리는 나라에서 계엄이라니

ooo 조회수 : 757
작성일 : 2025-01-18 22:14:22

해마다 추석, 구정때 시골에 가서 쌀을 가져와요.

항상 추수 끝난 논 볼 때마다 궁금한게 있었어요.

 

낫으로 추수하는 시대는 옛날 얘기고

요즘은 콤바인인가 하는 농기계로

추수와 동시에 탈곡까지 한다고 하던데

그럼 이젠 이삭같은게 안 떨어지는건가

아님 굳이 안 줍고 다 버리는건가 늘 궁금했어요.

 

오늘 다녀왔는데 농사지어주시는 분에게 여쭤봐야지 했더니

남편이 창피하니 물어보지 말라고 ㅋㅋㅋㅋ

그래도 꿋꿋이 여쭤봤는데 대답이 너무 놀라웠어요.

 

낫으로 벨때는 이삭으로 떨어져서 주울 수 있었는데

기계로 추수하면 낟알처럼 떨어져 줍기 힘들다면서

이젠 아무도 안 줍는대요.

그래서 제가 힘들게 농사 지으신건데

아깝지 않으시냐고 여쭤보니

그냥 놔두고 철새들 먹이라고 정부에서 지원금을

준다네요 ㄷㄷㄷ

구역마다 돌아가면서 지급한다던가 뭐 그랬는데

얼추 계산하면 일년에 백만원 정도 받으신다는 얘기 듣고

우리나라가 이정도로 잘 사는 나라가 됐구나

새삼 느꼈어요.

 

설명해주신 분도 추수 끝나고 나면 온갖 철새에

청동오리떼까지 새카맣게 몰려들어

실컷 먹고 가니 새들도 좋고 우리도 편하고 돈도 나와서

좋다고 하시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더라구요 

 

쌀이 남아돌고 철새들 먹이라고 떨어진 낟알까지

보상해주는 경제규모와 사회 시스템을 가진 나라에서

뜬금없이 계엄이라니 다시 한번 기가 막히더군요.

국민들 대부분이 문맹에 무학력 무지랭이들이고

먹고 살것 없는 처지에도 불구하고 내란 내전을

밥 먹듯 하는 나라에서나 하는게 계엄 아닌가요.

 

청동오리만도 못한 삶은 소대가리 같은 종자 때문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가

새삼 안쓰럽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IP : 182.228.xxx.17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25.1.18 10:35 PM (112.184.xxx.188)

    좋은 글 읽고 자러가요~ 처음 알았고 흐뭇한 이야기네요. 저 내란수괴가 사회 곳곳을 다 망쳐놔서 복구에 얼마나 큰 비용과 시간이 걸리려나 걱정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1027 민주투사들 덕분에 설 연휴 6 2025/01/29 928
1681026 랑랑 & 로제 인 파리..이게 되네 4 .... 2025/01/29 3,113
1681025 시댁가시려는 착한 새댁 38 일부러 2025/01/29 7,678
1681024 [단독]"에어부산 28열 승객 짐에서 연기…보조배터리 .. 13 123 2025/01/29 13,656
1681023 꿈이 찜찜 3 ㅡㅡ 2025/01/29 883
1681022 윤 댓글부대 현재 분위기 7 2025/01/29 2,917
1681021 엄마가 자긴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네요 13 00 2025/01/29 4,206
1681020 명태균한테 도리도리 상담받은거 넘 웃기지않나요? 11 .. 2025/01/29 3,486
1681019 오늘은 뭘 할까요? 3 ..... 2025/01/29 1,188
1681018 스타벅스에서 만난 윤석열 26 몸에좋은마늘.. 2025/01/29 18,570
1681017 스벅은 명절연휴 쉬나요? 8 명절 2025/01/29 2,882
1681016 "尹 층간소음 민원에 윗방 깨졌다더라" 옥바라.. 6 개진상 2025/01/29 3,496
1681015 전주 눈 많이 왔나요? 6 귱금 2025/01/29 1,264
1681014 민주당 박선원의원-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는 19 이뻐 2025/01/29 3,074
1681013 와 개소름! 전두환 완전 벤치마킹한 거였어요ㄷㄷ 11 러키 2025/01/29 4,671
1681012 자투리 설거지 30 짜증 2025/01/29 4,059
1681011 저 혼자 시댁가도 될까요? 87 2025/01/29 7,077
1681010 컨디션이 안 좋으니 커피가 몸에서 안 받는 것 같아요 7 ㅁㅁ 2025/01/29 1,683
1681009 어제밤 배관공사한 집 후기 15 여러분 2025/01/29 4,890
1681008 펑합니다. 3 .. 2025/01/29 838
1681007 전광훈이 또하나의 내란 수괴였네요 5 .... 2025/01/29 2,822
1681006 오늘 경동시장 열었을까요? 17 갈까말까 2025/01/29 3,131
1681005 눈 때문에 이동하지 않는 집들 많죠? 15 .. 2025/01/29 3,901
1681004 세라잼 이동해보신 분/ 그냥 들 수 있을까요? 4 2025/01/29 1,303
1681003 명절 당일은 정육점 대목 아닌가봐요ㅠㅠ 61 ㅠㅠ 2025/01/29 8,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