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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에서 노인분 말 거는데 피하고 죄송함이 밀려오네요

ㅇㅇ 조회수 : 3,705
작성일 : 2025-01-18 14:07:41

자주 안 가는 동네에서 약속장소 찾고 있는데

허름한 옷차림에 힘 없어 보이는 남자 노인분이 

저에게 다가와 여보세요 하고 부르는데

순간 술주정같이 느껴져서 흠칫 놀라며 모른 척 하고 지나갔어요

너무 순간적으로 그렇게 반응하고 혹시나 하고 뒤돌아 보니

다른 커플에게 길을 물어보고 있으시더라구요

제가 그렇게 쌩 가버려서 속상하셨겠다 싶어서 죄송한 마음이...

 

그런데 한편으로 나도 저렇게 늙어갈 날이 머지 않았는데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이 나이 들수록 더 중요하겠구나 생각 들었어요

제가 그렇게 남 옷차림 따지는 사람도 아닌데

순간적으로 초라한 그 모습에 제 안전을 더 생각했다는 게 스스로도 놀랐거든요

 

아무튼 뒤에 오던 커플이 길 알려드려 다행이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IP : 39.7.xxx.6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화
    '25.1.18 2:09 PM (125.129.xxx.43)

    주님은 가장 남루한 차림으로 나타나신다는 얘기가 떠오르네요. 설마, 그 분이?

  • 2. 윗님
    '25.1.18 2:11 PM (14.42.xxx.224)

    댓글이 비아냐거림이 ㅠ
    원글님 누구나 그런경험이 있지않을까요
    이해합니다

  • 3. ....
    '25.1.18 2:13 PM (114.200.xxx.129)

    보통 그런분들 길 주로 물어보시더라구요. 몇일전에 날씨 굉장히 추운날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남자 어르신 저희 동네에서 갈려면 자전거로도 거의 40분 이상은 가야 되는곳을 물어봐서.. 이 추운데 자전거 타고 거기까지 갈려면 어떻게 갈려고 저러나 싶더라구요다른 커플이 알려줬으니까 뭐 다행이네요

  • 4. 불쌍
    '25.1.18 2:17 PM (223.62.xxx.82)

    아저씨 불쌍하네요ㅠ

  • 5. 그럴수있어요
    '25.1.18 2:18 PM (59.7.xxx.113)

    그래도 이렇게 마음 돌아보시니 다음엔 길을 잘 가르쳐주시겠지요. 뉴스에 워낙 험한 얘기가 많으니 아무래도 좀 달라 보이는 낯선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커지는 세상이니까요

  • 6. 다음부터
    '25.1.18 2:22 PM (61.109.xxx.211)

    안그러면 되는거죠
    노인들 지도앱 같은거 잘 사용할줄 모르니까 길 가는데 붙잡고 물어보는 분들 종종 있어요
    없어진 찜질방을 찾으시길래 다른 찜질방 검색까지 해가며 어느 방향으로 가시라고 답하고
    오니까 남편이 저보고 오지랖 넓다고...
    제가 엄청 쌀쌀맞은 편인데 애들하고 노인들한테는 못 그렇겠더라고요

  • 7. 탄핵인용기원)영통
    '25.1.18 2:28 PM (106.101.xxx.13)

    남루한 옷 때문이 아니라

    술냄새 때문에 피했을 듯

    술냄새 풍기는 남자가 다가오면 100명 중 100명 다 피해요

  • 8.
    '25.1.18 2:47 PM (125.25.xxx.68)

    윗님
    술냄새 풍긴다는 글은 없어요
    실수하신거죠
    다음에 안 그러면 되는거구요

  • 9. ㅠㅠ
    '25.1.18 2:50 PM (124.49.xxx.188) - 삭제된댓글

    인간은 인간에게 친절해야 합니다..
    특히 노인이나 장애인 아이들에게 더 친절하자구요

  • 10.
    '25.1.18 2:51 PM (59.26.xxx.224)

    나이드니 우리 부모님 같아서 나이드신분들이 도움 청하지 않아도 챙겨주게 돼던데. 님도 부모님이 더 나이 드시고 아프시고 그러면 체감될겁니다. 나이들면 젊어서랑 다르게 뭔가 잘안돼고 도움이 필요해져요.

  • 11.
    '25.1.18 3:22 PM (1.219.xxx.228)

    피하지는 않고 좀 떨어져서 응대해요
    요즘 길에서뿐만 아니라 마트에서도 남자자노인이나 60대로 보이는
    중년아저씨들이 자주 말 걸어요
    주로 반찬통이나 냄비사이즈 물어보고 김치 어떤 게 맛있냐 물어봐요
    할머니들은 몸냄새 없애주는 바디워시 종류 물어보고요
    유니폼 입은 직원 가르키면서 직원에게 물어보라고 하는데도 거부하고 저에게 물어요

  • 12. 좀 대답해줘요
    '25.1.18 5:11 PM (211.241.xxx.107)

    묻는 사람은 오죽 답답하면 물을까
    그런분 만나면 알려주고 싶은게 인지상정 아닌지
    헤코지할까 무서우면 길에 어떻게 나 다니나요
    만나는 사람이 전부다 가해자라는 망상에 사는건지
    묻는 사람은 도움을 요청하는건데 무시하면 오히려 앙심을 품을수도 있지 않나요

  • 13. 좀 대답해줘요
    '25.1.18 5:16 PM (211.241.xxx.107)

    옛날 스마트폰 없던 시절 길 물어봤다가 온갖 수모 당하고
    길 물어보면 네이버 검색해서 알려드려요
    길 모르는게 죄도 아니고
    범죄자만 길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도와 줘야죠

  • 14.
    '25.1.18 6:30 PM (61.39.xxx.192)

    며칠전 병원가는데 맨날 자차타고 가다가
    눈살짝와 빙판길 조심하라는 방송들땜에
    대중교통 이용하니 지하철에서 내려 방향을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길에서 버스기다리는 30대로 보이는 여자분에게
    (젊은 사람들은 죄다 귀에 꽂고있으니 )

    실례합니다 길좀 여쭤볼게요 하는데
    싫으면 싫다던가 아님 네 하던가
    무슨 반응이 있어야하는데

    눈 내리깔고 가만있는거예요

    못들을 거리는 아니고 그 사람만 있어서 착각할일도 없고 참 무안하더군요

  • 15. ..
    '25.1.18 8:03 PM (82.46.xxx.129)

    아 그럴때 피하게 되는가 보군요. 해외살다 일때문에 한국들어가서 아침시간만 시간이 나서 급히 친정에 다녀오는데 지하철 역을 못찾겠는거예요. 호텔이 남대문근처고 짐이있어서 큰 에코백에 메고 찾다가 빌딩 경비아저씨가 길에 나와계시길레 인사드리고 혹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어디냐고 믈었더니. 그걀 왜 나한테 물어요? 이래서 좀 당황했가든요. 요새는 길 묻지 않나 싶기도 하고 .. 제가 운동화에 청바지 티셔츠. 맨얼굴.. 평범 60가까운 나이인데 .. 저도 뭐 그렇게 남루하게 보였나 봅니다.

  • 16. ㅇㅇ
    '25.1.18 9:37 PM (125.132.xxx.175)

    몇몇분이 오해하시는 게
    만약 길 좀 물을게요, 했다면 아 길 물으려고 하는구나 하고 알려드렸을 거예요
    저 원래 언어 안 통하는 외국인도 잘 도와줍니다
    그런데 여보세요 라고 부르니 길 묻는 거란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시비 걸거나 약간 정신 이상한 경우일까 봐 피했던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게 한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차림과 약간 흔들거리는 행동이었어요
    그런데 몸이 안 좋아 거동이 불편했던 것일수도 있어요
    암튼 차림도 중요하긴 하단 생각을 했고
    바로 길 좀 물을게요 라고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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