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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수사 외압 의혹의 실체는 뭘까? 기자는 인천공항세관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한 고광효 관세청장이 조병노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경무관)을 통해 경찰 지휘부를 움직인 것에 주목했다. 통상적으로 관세청장은 경찰 중간간부에게도 무슨 입김을 넣을 위치는 못 된다. 관세청장은 보은 인사 성격이 강해 권력과 가까운 이들이 거쳐가는 자리라는 게 통설이다. 하지만 현 정권 들어서 관세청의 위세는 대단히 높아졌다. 그것은 고광효 관세청장이 대통령실의 최고 요직을 꿰찬 엘리트인 ‘기재부’ 출신이라는 배경, 그리고 수사 외압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경찰 고위 간부들이 승진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이를 위해서는 소위 권력과 가까운 인맥(백그라운드)을 업어야 하는 입장이었다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인천공항세관 수사를 용산이 괘씸하게 본다는 김찬수 총경 발언의 진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면서도 기재부 출신 관료를 중용하는 추세가 이어질 만큼 그 파워가 막강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