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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을 어떻게 이해하는게 저에게 최선일까요?

** 조회수 : 1,418
작성일 : 2025-01-16 15:46:03

두 분 평생 서로 증오하고 살아오셨습니다

유년기 시절은 늘 우울했고 두렵고 초조했어요

집이 아닌 곳은 어디든지 행복했구요

 

엄마는 평생 가족에게 헌신하셨어요

힘이 없으니 늘 당하고 사셨고 자식한테는 어떻게든 도움되주고자 하셨어요

 

아빠는 지금 생각해보면 열등감이 많으셨던거 같아요

매우 내성적이고 소심하고요

자식들에게 최소한 가장으로서 책임질 역할은 하시긴 했는데

그보다 더 넘치는 역할을 밖에서 많이 하셨다고 .. 

여자 문제도 있고 자기 돈이니 자기 멋대로 쓰고...

 

부부로서 어떤 동등한 그런 관계로서가 아닌 그냥 독재자였어요

 

어릴 때는 왜 이혼을 안할까..이 지긋지긋하고 두려운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는데

크고 나서 보니 이혼하지 않고 가정을 지킨 엄마가 감사하기도 했어요

 

근데,, 저는 자식이고 천륜이고..

제가 아버지를 비난하고 엄마처럼 증오하고 미워하고 그러지는 않아요

 

이런 제가 잘못 된 건가요? 같이 비난하고 왜 그랬는지 따져묻고 들춰내야하나요?

 

지인이 그러더라구요

아빠가 나쁘고 잘못 된 사람이고 엄마는 한없이 가여운 사람인데

왜 너는 엄마 감정을 이해 못하냐고..

 

이해 못 하는 건 아니고 이해는 하죠

근데 그런 남편을 어쨌든 그냥 일정부분 암묵적으로 눈감고 살아온거잖아요..

만약 난 못 산다. 못 참지.. 다 터트리고 자식인 우리들에게 모든걸 오픈하고

뭐가 사실이고 아니고를 명확히 하고.. 그랬었더라면 모르겠어요

 

뭐가 사실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뇌필셜일지도 모르는 숱한 세월속에서

켜켜이 묵은 감정, 기억들로 아빠라는 사람을 증오하고 미워하기를 바라는 엄마가

한편으로 너무 버겁습니다

 

팔순이 넘은 연세에.. 

자식이 그런 부모 원망하는게 맞나요?

이제 와서 옳고 그른것을 따지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제가 회피하는걸까요??

 

뭘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IP : 1.235.xxx.24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16 3:50 PM (1.232.xxx.112)

    이해 안 되는 걸 꼭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그러시는 대로 있는 그대로 인정해 드리면 됩니다.
    엄마의 감정은 엄마의 것이니 내가 어쩔 수는 없어요.
    엄마가 아버지 욕하기 바라면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나는 내 감정에 충실하면 돼요.
    원글님의 감정이 100% 옳습니다.
    그렇듯 엄마의 감정도 100% 옳으니
    서로 다른 것, 그걸로 괴로워마세요.

  • 2.
    '25.1.16 3:53 PM (121.167.xxx.120) - 삭제된댓글

    괴로우면 덜 보고 사세요
    원글님이 아빠 같았다면 어떻겠어요?
    바꿔 생각하면 엄마가 불행했겠다 하고 이해는 될것 같아요
    부부 사이는 자식이라도 해결해 주지 못해요

  • 3. 내편이 되주라
    '25.1.16 3:58 PM (218.145.xxx.232)

    가정을 지키기 위해 참고 살아온 엄마에게 이제는 영원한 내편,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딸, 못된 아빠에겐 이젠 당신은 영원히 아웃이
    야, 엄마대신 당신 딸이 아빨 심판하고 힘든 환경을 만든 아빠에게 최후를 벌을,,외면해 달라는 뜻이 있지 않을까요?

  • 4. 아버지가
    '25.1.16 4:00 PM (58.29.xxx.96)

    님 남편이 아니잖아요
    어머니가 해결할 부부간의 감정이지
    자식이 어쩌라는건지

  • 5. 이해
    '25.1.16 4:01 PM (112.157.xxx.212) - 삭제된댓글

    이해 안해도 돼요
    근데 원글님도 아버지가 잘못했다는건 알고 있잖아요?
    엄마는 그 고통을 그래도 조금은 아는 자식은
    이해해주기를 바랐을지도요
    옛날 분 이잖아요?
    그냥 엄마 고마워
    엄마가 참아내고 우릴 돌봐줘서 우리가 잘 자랐잖아
    엄마 힘이야!! 해주시면 응어리가 좀 사라지지 않을까요?
    저희 우리집 심판관이었어요 ㅋㅋㅋㅋ
    어른이라고 다 어른들이 아니라서
    제가 성인이 되고서는
    아버지가 잘못한거 같으면 엄마에게 이입돼서
    아버지에게 막 뭐라하고
    엄마가 잘못한거 같으면 엄마에게 또 막 뭐라하고
    심판관처럼 잘한쪽에 딱 붙어서 잘못한분께 같이 뭐라 했어요
    ㅎㅎㅎㅎㅎㅎㅎ
    나중에 부모님 뵈니
    제가 가면 싸우던것도 멈추고
    쟤한테 말하지 마 막 그러시더라구요 ㅎㅎㅎㅎ
    엄마 아버지가 서로에게 당하는것보다
    자식이 뭐라하는게 더 힘드셨었나봐요

  • 6. 정신과 샘이
    '25.1.16 4:04 PM (118.235.xxx.58)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모 불쌍해 병있다네요
    아빠가 가부장적이라 엄마가 불쌍하고
    아빠가 돈버는 능력없어 엄마가 불쌍하고
    없는 형편에 자식 카운 엄마가 불쌍하고
    엄마도 니들 때문에 희생한 내가 불쌍하다 하고
    그래서 결혼해서 가족끼리 여행 갈려고 해도
    불쌍한 우리엄마가 걸리고 그렇다네요
    딸만 줄줄이 낳은 불쌍한 엄마에게 효도해야하고요

  • 7. ..
    '25.1.16 4:10 PM (39.114.xxx.243)

    부모님은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사셨고, 자식은 자기 인생을 살면 됩니다.
    부모님이 내인생을 책임져주지 못하고 평균적으로 30년 빨리 돌아가실거예요.
    자식도 부모님 인생을 책임질 수도 없고, 그러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싸움이 나면 사람들이 내편을 들어주길 원하듯 엄마도 그러는구나.
    하고 내감정을 믿으면 됩니다.
    죄책감에 그래야할 것 같아서 감정을 속이면,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하는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 것 같아요.

    부모님도 완벽하지 않았고, 나도 완벽하지 못해서 고통스러운 거예요.
    할 수 있는 만큼만 이해하고, 가장 소중하고 내 책임인 내 삶이나 잘 챙기면 됩니다.

    딸이 있다면 부모님의 삶으로 인해 휘청이고 절절매는 어쩔줄 몰라하는 인생을 살면 속이 후련할까요?
    부모님 인생의 영광과 과오는 그들 몫이고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내 삶의 여정을 알차게 채워나가는 것이 더 원할 거 잖아요.

  • 8. 지인
    '25.1.16 4:19 PM (124.28.xxx.72)

    지인에게 속속들이 가족 일 얘기하지 마세요.
    지인의 말에 휘둘릴 필요도 없고요.

    엄마의 감정을 이해하눈 문제보다는
    원글님 자신의 감정을 돌보시는게 더 다급해 보이네요.

  • 9. ㅇㅇ
    '25.1.16 4:28 PM (23.106.xxx.52) - 삭제된댓글

    부모님이 80줄인데 자식이 그나이 되어서까지
    부모 둘 사이때문에 중간에서 고민하고 괴로워야 하나요.
    30대만되어도 부모가 부모로서 모습이 자꾸 괴로웠던 내 어린시절 떠오르게 하면
    이젠 징글징글해서 보기도 싫던데..

  • 10. ㅇㅇ
    '25.1.16 4:30 PM (23.106.xxx.52)

    부모님이 80줄인데 자식이 그나이 되어서까지
    부모 둘 사이때문에 중간에서 고민하고 괴로워야 하나요.
    30대만되어도
    부모가 부모로서 모습이 안좋아서건 그들때문에 내 유년시절이 너무 불행했어서건
    자꾸 괴로웠던 내 어린시절 떠오르게 하면
    이젠 징글징글해서 보기도 싫던데..

  • 11. 지인손절필요
    '25.1.16 4:55 PM (112.133.xxx.135)

    어머니는 무능하셨고
    아버지는 용렬하셨네요.
    원글님 스탠스가 맞아요.
    두분다 부모이고 원글님한테 상처준 인간들인데 그냥 도리만 해도 감지덕지죠.
    한없이 가엽다구요? 남의일이라고 아주 웃기네요.
    감정은 감정이고 본인이 무능해서 그렇게 살며 자식한테 피해를 줬는데 자식이 뭘 해줘요?
    감정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해줄게 있으면 내남편, 내자식한테 해주죠.
    저라면 그 지인 손절하고 쓸데없는 고민도 안해요.

  • 12. **
    '25.1.16 4:57 PM (1.235.xxx.247)

    나에게 어떤 감정도 강요하지 않았던 아빠는 오히려 별 미움이 안드는게 참 인간이 간사한건가 싶습니다
    오히려 매번 감정을 강요하고 같이 증오하기를 원하고 늘그막에 자식에게 외면 되기를 바라며 주술 읊듯 그러는 엄마가 힘듭니다
    아빠가 편찮으셔서 아빠한테 안부 통화를 하면 뭐가 걱정이 되냐 볼 멘 소리 하시니 전화 통화도 참 조심스럽게 하게 됩니다

    말년에 자식들로부터 외면 당하기를 바라는 엄마 마음은 저도 알죠
    지인 얘기도 그거에요. 니 아버지가 잘못한 행동에 대해 왜 다 눈감아주고 고생한 니 엄마만 되려 힘들게 하는거냐.. 이해하지 못하고 엄마를 품어주지 못하냐..

    부모로 인한 심적 고통은 컸지만 그 상처가 부부관계에서 온 깊이와는 다른가봐요
    이기적인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 어리석은 마음인지 모르겠지만요

    어찌보면 뭐든 부인만 들들 볶아대고 자식에게는 싫은 소리 안하는 아빠여서
    그 몰매를 엄마가 오롯이 다 감당해줬어서 아빠를 덜 미워하는 걸 수 있겠네요

  • 13. 멀리하세요.
    '25.1.16 9:01 PM (118.44.xxx.51)

    그냥 두분 다 멀리하세요.
    내삶을 사는게 중요합니다.
    두분이 싸우든 증오하든 너무 휩쓸리지마시고요.
    엄마도 애쓰셨지만.. 자식으로도 애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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