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생이고, 아직 완전한 폐경 단계는 아닌 듯 한데
(몇개월에 한번씩 간헐적으로 생ㄹ가 있음)
얼굴 화끈거림(작열감), 열 오르내림, 체중 증가, 기분 저하, 관절근육통 등
일반적 폐경 증세는 전혀 없는데
최근 몇개월 간 수면 장애와 심장 두근거림이 생겨
(네, 특히나 12.3 계엄령 이후 증상 더 심해졌고요ㅜㅜ)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그 폐경기 증상?인가 하고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그 이전 40대 중반부터 천연 프로제스테론 크림 꾸준히 바르고
천연 여성호르몬 제재 - 승마Cimicifuga foetida/당귀dong quai/칡kudzu
등 원료로 한 것들.. 주로 IHERB에서 구입 - 여러가지 다 복용해 보았구요
(개중 태국칡Pueraria mirifica 이 엄청난 효능감?이 있었는데요,
Solagar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에 극소량 들어있는데도 엄청났으니.
왜 동남아 여성들이 유방 확대 목적으로 먹는지 알 것 같아요. ;;
식약청에서 안전한 솔가 브랜드 제품까지 다 막아놔서 이젠 직구가 안 되어요. ㅜ)
한가지 정말 놀라웠던 것이 속옷이 정말 쾌적하고 뽀송하게
유지가 된단 것이었어요.... 그리고 성적/관능적인 느낌이 별로 안 듦... ㅠㅠ
(이제 종교에 귀의해도 되겠다 싶음.. ㅎㅎ)
저는 평생 생ㄹ통 거의 없고 생식-비뇨기계 염증 한 번 없었고..
생ㄹ 하고 나면 그 완전 후련하고 맑아지는 정화되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학창 시절 칭구들에게 "난 생리 60 넘어까지 하구 시퍼~~~" 했던 사람이거든요....
근데 결정적으로, 여성들 커뮤니티에서 폐경기 이전부터 여성 홀몬 복용 시작해야
남편의 사랑이 식지 않는다.. 는 선배들 글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게 넘 맘에 박혀버렸어요... - 그리고 수면제나 멜라토닌 복용은 꺼려지구
그래서 제 두 아이 받아주신 산부인과 주치의 15년만에 찾아뵈었는데
호르몬제가 유방암 가능성을 높이는 경향성이 있는 건 맞지만
골다공증은 확실히 낮춰주고, 나머지 cancer들, 가령 결장암 직장암 등등
유방암 빼고 타 암들은 오히려 예방 효과가 인정된다고 생각하신다고
최소 용량으로 시작해보자 하셨고, 그날로 처방받아 복용시작했어요.
그게 약 4주 전인데..
주치의쌤이나, 약사분이 복용후 일주일 쯤 지나면 소량의 혈흔이 묻어나올 수
있으니 놀라지 마시라 했는데... 저는 피가 비치는 건 전혀 없었는데
복용 시작 딱 28일 차가 되니 칼 같이 생ㄹ를 시작하네요,
피가 콸콸~ 정도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보는 뜨거운 피가 흘러
겉옷까지 적시는 정상적 진짜 생ㄹ구요.. ;)
복용 후 삼일차부터 "거짓말처럼" 수면의 질이 대폭 올라갔어요.
(잠은 쉽게 잘 드는데 두시간 마다 깨어났었거든요,
깨어나고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구요. ㅠ)
요샌 깨우지 않음 8시 넘어까지 계속 자고 있고....
배란을 유도하는 것은 아니라서 배란 전 증세-유듀나 가슴 주위 뻐근해지는 느낌
은 전혀 없는데 다만,
제가 생리 시 워낙 감정이 널을 뛰는 스타일이었는데
갑자기 세상 가장 비련한 여주인공이 되는 멜랑콜리한 느낌이 엄습해서
그제 어제 막 눈물이 나고, 결국 아이에게 한바탕 분노 폭발.... ㅜㅜ
이게 유일한 단점이네요.
저는 에스트라디올/드디로게스테론(프로스테론 계열)이 혼합된
페모스톤이란 약 처방받았구요.. (한달치 몇 천원 수준임)
의사쌤이 이걸로 시작했다가 몇개월 후 한달 약값 5만원 정도 하는
수입약으로 바꿀 예정이라네요.. ^^;
홀몬 복용하는 동안은 유방 검사 매년 빠지지 않고 진행해야 한다 하구요
저는 생리를 워낙 좋아하던 사람이라
다시 피를 보니 감개무량하고...
이 비릿한 쇠 냄새.. 피 냄새도 반갑고 뭐 그렇습니다. (변태 같네요 ㅎㅎ)
특히 익명방이어도 차마 다 적을 순 없지만
성적으로도 정말 확~ 바뀌네요..
.저희 남편이 제 몸 상태가 혹시 임신 아니냐고 물었을 정도....
폐경기 이행 중 삶의 질이 넘 떨어지는 분들은
상담 받고 한번 복용 결정해보셔도 좋지 않을까 해서 글 남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