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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상글) 여성호르몬 복용 시작했어요

중딩맘 조회수 : 2,318
작성일 : 2025-01-16 10:56:42

 

71년 생이고, 아직 완전한 폐경 단계는 아닌 듯 한데

(몇개월에 한번씩 간헐적으로 생ㄹ가 있음)

 

얼굴 화끈거림(작열감), 열 오르내림, 체중 증가, 기분 저하, 관절근육통 등

일반적 폐경 증세는 전혀 없는데

 

최근 몇개월 간 수면 장애와 심장 두근거림이 생겨

(네, 특히나 12.3 계엄령 이후 증상 더 심해졌고요ㅜㅜ)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그 폐경기 증상?인가 하고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그 이전 40대 중반부터 천연 프로제스테론 크림 꾸준히 바르고

천연 여성호르몬 제재 - 승마Cimicifuga foetida/당귀dong quai/칡kudzu

등 원료로 한 것들.. 주로 IHERB에서 구입 - 여러가지 다 복용해 보았구요

(개중 태국칡Pueraria mirifica 이 엄청난 효능감?이 있었는데요,

Solagar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에 극소량 들어있는데도 엄청났으니.

왜 동남아 여성들이 유방 확대 목적으로 먹는지 알 것 같아요. ;;

식약청에서 안전한 솔가 브랜드 제품까지 다 막아놔서 이젠 직구가 안 되어요. ㅜ)

 

한가지 정말 놀라웠던 것이 속옷이 정말 쾌적하고 뽀송하게

유지가 된단 것이었어요.... 그리고 성적/관능적인 느낌이 별로 안 듦... ㅠㅠ

(이제 종교에 귀의해도 되겠다 싶음.. ㅎㅎ)

 

저는 평생 생ㄹ통 거의 없고 생식-비뇨기계 염증 한 번 없었고..

생ㄹ 하고 나면 그 완전 후련하고 맑아지는 정화되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학창 시절 칭구들에게 "난 생리 60 넘어까지 하구 시퍼~~~" 했던 사람이거든요....

 

근데 결정적으로, 여성들 커뮤니티에서 폐경기 이전부터 여성 홀몬 복용 시작해야

남편의 사랑이 식지 않는다.. 는 선배들 글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게 넘 맘에 박혀버렸어요... - 그리고 수면제나 멜라토닌 복용은 꺼려지구

 

 

그래서 제 두 아이 받아주신 산부인과 주치의 15년만에 찾아뵈었는데

호르몬제가 유방암 가능성을 높이는 경향성이 있는 건 맞지만

골다공증은 확실히 낮춰주고, 나머지 cancer들, 가령 결장암 직장암 등등

유방암 빼고 타 암들은 오히려 예방 효과가 인정된다고 생각하신다고

최소 용량으로 시작해보자 하셨고, 그날로 처방받아 복용시작했어요.

 

그게 약 4주 전인데..

주치의쌤이나, 약사분이 복용후 일주일 쯤 지나면 소량의 혈흔이 묻어나올 수

있으니 놀라지 마시라 했는데... 저는 피가 비치는 건 전혀 없었는데

복용 시작 딱 28일 차가 되니 칼 같이 생ㄹ를 시작하네요,

 

피가 콸콸~ 정도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보는 뜨거운 피가 흘러

겉옷까지 적시는 정상적 진짜 생ㄹ구요.. ;)

 

복용 후 삼일차부터 "거짓말처럼" 수면의 질이 대폭 올라갔어요.

(잠은 쉽게 잘 드는데 두시간 마다 깨어났었거든요,

깨어나고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구요. ㅠ)

 

요샌 깨우지 않음 8시 넘어까지 계속 자고 있고....

 

배란을 유도하는 것은 아니라서 배란 전 증세-유듀나 가슴 주위 뻐근해지는 느낌

은 전혀 없는데 다만,

 

제가 생리 시 워낙 감정이 널을 뛰는 스타일이었는데

갑자기 세상 가장 비련한 여주인공이 되는 멜랑콜리한 느낌이 엄습해서

그제 어제 막 눈물이 나고, 결국 아이에게 한바탕 분노 폭발.... ㅜㅜ

이게 유일한 단점이네요. 

 

저는 에스트라디올/드디로게스테론(프로스테론 계열)이 혼합된

페모스톤이란 약 처방받았구요.. (한달치 몇 천원 수준임)

 

의사쌤이 이걸로 시작했다가 몇개월 후 한달 약값 5만원 정도 하는

수입약으로 바꿀 예정이라네요.. ^^;

 

홀몬 복용하는 동안은 유방 검사 매년 빠지지 않고 진행해야 한다 하구요

저는 생리를 워낙 좋아하던 사람이라

다시 피를 보니 감개무량하고...

이 비릿한 쇠 냄새.. 피 냄새도 반갑고 뭐 그렇습니다. (변태 같네요 ㅎㅎ)

 

특히 익명방이어도 차마 다 적을 순 없지만

성적으로도 정말 확~ 바뀌네요..

.저희 남편이 제 몸 상태가 혹시 임신 아니냐고 물었을 정도....

 

폐경기 이행 중 삶의 질이 넘 떨어지는 분들은

상담 받고 한번 복용 결정해보셔도 좋지 않을까 해서 글 남겨요.

 

 

 

 

IP : 175.112.xxx.149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뭐
    '25.1.16 11:04 AM (183.98.xxx.141)

    20년전부터 이론적으로 호르몬요법 찬성자였고
    의사인 올케도 자기 친정엄마 먹이는거 봐 왔고
    72년생으로 약먹은지 7개월 되었습니다.
    갱년기 증상 하나없이 이론에 근거에 시작했고 만족스럽습니다.
    화이팅이요!!

  • 2. satellite
    '25.1.16 11:04 AM (211.234.xxx.224)

    솔찍하고 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저도 벌써 폐경증상이있어서 고민하던중이라 꼼꼼히 읽었습니다. 혹시라도 지우지말아주세요!!

  • 3.
    '25.1.16 11:08 AM (58.228.xxx.36)

    유방암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것만으로도 저는 못먹을듯

  • 4. 진짜
    '25.1.16 11:09 AM (61.39.xxx.41)

    리얼한 글이네요~~
    돋보기 쓰고 천천히 다시 정독할게요.

  • 5. 000
    '25.1.16 11:11 AM (39.7.xxx.30)

    먹고 사느라 바빠서 생리에 이렇게나 의미 부여는 안 해봤네요 ...

  • 6. phrena
    '25.1.16 11:17 AM (175.112.xxx.149)

    키가 작고, 가슴 크며
    모계 혈족 중 유방암 병력 있으신 분들은
    여성 홀몬 우세 체질일 확률 높으니,

    이런 분들은 호르몬 복용 직전 스스로 많은 자료 보시면서
    공부를 해 두시고 결정하셔야 할 것 같구요

    아니라면... 다른 방면으로 삶의 질이 상당히 떨어져 고통받고 있다면
    홀몬 복용이 상당한 대안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젊음과 아름다움 유지는 부차적 문제이구요.. ^^

  • 7. phrena
    '25.1.16 11:21 AM (175.112.xxx.149)

    앗, 제가 본문에 한가지를 빠뜨렸는데

    제가 원체 병원 가기 싫어하는 체질이라 미적거리고 있었는데..


    홀몬 치료가, 폐경 이후 시간이 상당히 경과하면 인체에서
    효능감이 떨어진다고 해서... 더 이상 미루다간 안 되겠다 싶어
    억지로 병원 방문했었거든요.
    (제 발로 혼자 병원에 간 것이 생애 처음임 ㅠㅠ)

    완전 폐경된 이후에 시작하는 것보다
    이행기에 시작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하네요.

    제 주치의 쌤 환자 중엔 40대에 시작해 지금 70대 할머니가 되어서도
    계속 드시는 분들도 많다고...

  • 8. ㄴㅌ
    '25.1.16 11:25 AM (182.214.xxx.106)

    그럼 몇살까지 먹어야할까요?

  • 9. phrena
    '25.1.16 11:30 AM (175.112.xxx.149)

    저는 ᆢ 주야장천 쉬지 않고 70대까지 복용할 생각은 없구
    중간에 띄엄 띄엄 쉬어볼까 하구 있어요

    어쨌거나 인위적 합성 화학물을 인체에 우겨넣는 거라^^;

  • 10. 태국
    '25.1.16 11:40 AM (142.114.xxx.183)

    상표하고 재품명을 알수있을까요? Swanson 이라고 나오는걸까요? :)

  • 11. ㅇㅇ
    '25.1.16 11:46 AM (175.206.xxx.101)

    성적인게 중요한게 아닌것 같아요.다른 병원도 몇군데 더 가보심이.. 다 말리는데는 이유가 있어요 유방암 뿐아니라 자궁암.. 전반적으로 다 안좋다는데 저는 세군데 산부인과에서 검사하고 한군데 내과에서 검사하고 다 반대해서 호르몬약 안먹고 있는데 4분의1쪽도 먹지 말라고 말리던데

  • 12.
    '25.1.16 11:49 AM (61.105.xxx.88)

    71년생이고
    저도 수면장애 땜에 넘 힘드네요
    그 잘자던 제가
    요즘 잠을 못자네요 ㅜ

  • 13. phrena
    '25.1.16 12:54 PM (175.112.xxx.149)

    윗윗분... 성적 활력 증진 위해 복용하는 거 아닙니다. ㅜ
    삶의 질이 그만치 참을 수 없을만치 떨어져서 하는 수 없이
    먹는 거지..

    성호르몬 처방 전 산부인과/내과/가정의학과 여러 의사 고견 청하고
    기본적으로 유방/자궁 초음파에 정밀 혈액 검사하고 처방받는 거 맞습니다.

    저는 당장 수면의 질이 넘 떨어져서 바로 복용 시작했지만요

    제 주치의도 60대 중반 나이의 여성분이신데
    본인도 복용했고, 처방 경험만 30년 넘었다 하시니..
    뭐 .. 의사 성향에 따라 절대 먹지 말란 분도 계시더라구요 (특히 내과 계열)

    인생 모두가 베팅이지만, 이 경우도 그런 것 같아요..
    개인이 일단 선택햇음 그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구요..
    (누굴 원망할 것 없이)

  • 14. phrena
    '25.1.16 12:56 PM (175.112.xxx.149)

    그리고 저는 오십견 없었는데..

    수면의 질이 대단히 떨어지면서,
    (한두시간만에 한번씩 깨어나거던가
    새벽에 깨면 다시 잠 청하기 어렵던가)

    아침 기상 시 어깨가 뭔가 시큰시큰한 게 있었어요.

    근데 수면의 질이 대폭 정상화 되면서 어깨도 부드러워졌네요.
    아님 여성 홀몬의 관절 보호 효과인지... ^^

  • 15. 72년생
    '25.1.16 1:03 PM (182.219.xxx.35)

    저는 몇년전 폐경했는데 유방암 우려로 호르몬제 복용 안했어요.
    그러다 산부인과의사샘이 부작용 없는 약한 걸로 먹어보자해서
    두달째 먹고 있어요. 비급여라 6만원 넘어 좀 부담이긴한데 아직까지는
    부작용이나 불편함 없어 먹고 있긴한데 질건조가 좀 나아지고 수면의 질이
    좀 좋아진거 외엔 특별히 그전과 다른 점이 없어 계속 먹어야하나
    고민중이네요. 몇살까지 먹어야 하는건지...

  • 16. phrena
    '25.1.16 1:09 PM (175.112.xxx.149) - 삭제된댓글

    윗님ᆢ께선 생리 재개 안 했을까요?
    물론 저는 완전 폐경 아닌 상태에서 복용 시작하긴 했지만

    피가 극소량 비칠 거라 주의받은 것과 달리
    정상적 생리혈이 패드를 흠뻑 흠뻑 적실만큼 나와서;;
    (생ㄹ하면 개운해지는 체질이라 수년만에 넘 가뿐하긴 합니다ㅎ)

    복용 초기에만 이러고 다음번엔 생ㄹ 사라지는 건지 뭔지 ᆢ

    이전과 달리 약들이 좋아져 안정성 많이 올라갔다고 하죠
    걱정받고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긍정적 효과에 집중하자구요

  • 17. phrena
    '25.1.16 1:35 PM (175.112.xxx.149)

    윗님ᆢ께선 생리 재개 안 했을까요?
    물론 저는 완전 폐경 아닌 상태에서 복용 시작하긴 했지만

    피가 극소량 비칠 거라 주의받은 것과 달리
    정상적 생리혈이 패드를 흠뻑 흠뻑 적실만큼 나와서;;
    (생ㄹ하면 개운해지는 체질이라 수년만에 넘 가뿐하긴 합니다ㅎ)

    복용 초기에만 이러고 다음번엔 생ㄹ 사라지는 건지 뭔지 ᆢ

    이전과 달리 약들이 좋아져 안정성 많이 올라갔다고 하죠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긍정적 효과에 집중하자구요

  • 18. 부작용
    '25.1.16 5:18 PM (221.140.xxx.8)

    여성호르몬 걱정되시는 분들은 성장호르몬 치료 받으세요. 그게 갱년기 여성 증상 개선에 좋더라구요.

  • 19. phrena
    '25.1.16 5:45 PM (175.112.xxx.149)

    성장 호르몬이야말로 부작용 무서운 걸로 알고 있었는데::
    최신 치료법인가요?
    키 때문에 성장 주사 맞는 이들 두려움 크던데

    와 신기하네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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