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이 걸려서 며칠 고열에
먹지도 못하고 잠만 자더니
오늘 열이 좀 떨어져서 미열이네요
낮에 실컷 자고선 잠이 안온다고 징징거리길래
엄마 옆에서 잘래? 그랬더니 싫다고 방에 들어갔다가
좀이따 슬쩍 나와선 거기서 자면 잠이 좀 올려나?이러네요
누워보라고 했더니 이불까지 싸들고 와서 자리를 잡네요
계속 뒤척뒤척 목이 아프다 어쩐다 찡얼거리길래
곡물핫팩 데워주고 안대주고
자는척 했더니(애기때부터 제가 자는척 해야 자는 애였어요) 거꾸로 누워서 제 발가락을 만지작거리다 자네요
엄마 옮을까봐 마스크 쓰고도 불안했는지
머리를 발쪽에 두고자네요
아프고 열나니 방문 닫고 안나오는 사춘기라도
엄마 곁이 좋은가봅니다
키만 컸지 애기네요
내일은 제발 열좀 뚝 떨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