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로 갱년기

ㅇㅇ 조회수 : 1,716
작성일 : 2025-01-12 15:53:30

좀전에 남편한테 점심 먹자고 몇번을 얘기해도

모니터에서 눈도 안떼고 어 어 하는데

갑자기 울화가 치밀었어요

평소에도 폰하느라 뭐하느라

제가 말하면 쳐다도 안보고 건성건성

두세번 말하면 겨우 대답 받아요

말도 별로 없지만 기껏 하는 말들은

저를 비난하거나 비아냥거리는 말투가 대부분

말투에 다정함이라고는 하나도 없어요

가족이고 만만하니 그런다고 하는데

20년 넘게 이해하고 살려니

이제는 정말 정떨어져서 힘들어요

그래도 제가 하자는건 웬만하면 다 해주니

자기만한 남자 없다고 자기자랑을 합니다

부분적으로는 인정하고

남편 취향이 딱히 분명한게 없는지라

메뉴도 여행 일정같은거도 제가 다 정하거든요

남편은 같이 먹어주러 가고

여행도 같이 가주는거라고 반은 장난 반은 짐신인것같이

얘기해요

그러다 맘에 안드는게 있으면

그건 다 저때문이구요

그래도 그러려니 하고 살아왔는데

갱년기가 온건지

남편의 언행 하나하나가 맘에 들지 않네요

그런데다 올 여름부터

남편도 갱년기인지 뭔지 버럭 화를 내는 일이

여러번 있었고 대화중에 정색하는 일도 있었구요

그때마다 저는 놀라고 그 다음에는 우울하고

이런 패턴이 반복되네요

같이 화내면 큰싸움이 날것 같아 참고 참았더니

제가 이제는 화병날것 같아서 못견디겠어요 ㅜㅜ

 

밥먹자고 여러번 얘기해도 쳐다도 안보길래

내가 사람취급 받는게 맞나 싶어

방에 들어와버렸더니

한참 뒤에 방문을 열고 밥 안먹고 뭐하냐길래

저도 한두마디 했어요

내가 말할때 뭐했냐

벽한테 얘기하는것 같다 그러니

내가 무슨...이러면서 거실로 나가버리네요

 

20년 넘게 살면서

살아갈수록 행복하고 즐겁길 바라지만

요즘은 그저 앞날이 어두울것만 같아 서글프네요

이것도 갱년기 때문이라 핑계대고 싶은데

잘 모르겠어요 ㅜㅜ

 

 

 

 

IP : 175.199.xxx.7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xoxoxo
    '25.1.12 3:54 PM (118.235.xxx.134)

    내가 말할 때는 내게 관심을 갖고 대해달라고 부탁해보시죠.

  • 2. ㅇㅇ
    '25.1.12 3:59 PM (1.231.xxx.41) - 삭제된댓글

    에구, 속상하시겠어요. 밥 차릴 때 수저도 놓고 좀 하면 좋을 텐데 그놈의 남의 편들...차려줘도 제때 안 먹고

  • 3. 그러게요
    '25.1.12 4:24 PM (221.138.xxx.92)

    저희 부부도 서로 갱년기가 왔는지
    평생 잉꼬?였는데
    지금 쌈닭되기 일보직전이랍니다.
    와...당혹스러워요.

    최대한 서로 노력해보기로 매번 의기투합해보는데
    저한테 너무 서운한가봐요.
    저는 버럭버럭이고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5678 애플망고 잘익었는지 어떻게 알아요? 3 ㅡㅡ 2025/01/18 915
1675677 요즘 여행갈때 샤워기필터 들고 다니는거 넘 유난스러워 보임 38 아이스아메 2025/01/18 4,526
1675676 기도 질문글에 천주교 댓글 다신 분 또는 천주교 신자분 ㅇㅇ 2025/01/18 421
1675675 윤석열 생활기록부 17 ··· 2025/01/18 4,635
1675674 이정도 전업주부면 월급으로 어느정도 수준될까요? 56 이정도 2025/01/18 4,804
1675673 확실히 질문글은 성의를 보이는게 중요해요. 2 지도매니아 2025/01/18 501
1675672 근데요...우리 안심해도 되나요? 8 ........ 2025/01/18 1,614
1675671 속보인데 윤이 영장심사 출석한답니다 29 ㅇㅇ 2025/01/18 4,855
1675670 트럼프 취임식 참석하는 나경원 "야당의 내란 선동 미국.. 29 .. 2025/01/18 1,933
1675669 극우 김문수가 여권 대선주자 1위한 여론 조사는 이상한 거죠 6 .. 2025/01/18 894
1675668 '윤비어천가' 들은 원곡자…"정말 당혹스럽다".. 7 ... 2025/01/18 2,093
1675667 세탁기 건조기 동시에 써도 되나요? 14 .... 2025/01/18 1,952
1675666 화교는 양도세 취득세도 없네요 26 몰랐네 2025/01/18 2,356
1675665 12월 난방, 관리비 얼마 나오셨나요? 16 12월 2025/01/18 2,584
1675664 민주당의 "여론 대응팀 만들자" 제안에, '댓.. 10 민주당 2025/01/18 1,557
1675663 집에 짐 버리기 진행중입니다 6 버리기 2025/01/18 2,430
1675662 오아시스 쿠폰 자주 오나요? 14 ㅇㅇ 2025/01/18 1,019
1675661 경복궁 맛집 추천 해 주세요~ 8 루시아 2025/01/18 1,162
1675660 체코 원전 받고 유럽 시장 나눠 먹나 원전새됐나 2025/01/18 461
1675659 코 세척기를 사용하시는 분!!! 3 2025/01/18 684
1675658 깍두기 활용법 있을까요 6 ㅇㅇ 2025/01/18 776
1675657 전두환 다음 노태우 당선 12 설마 2025/01/18 1,887
1675656 아직도 구치소에서 양복입고 관저 복귀만 기다린다는데 9 ... 2025/01/18 2,528
1675655 윤석열 우는 사진? 7 옐로우블루 2025/01/18 3,423
1675654 돌아가신 엄마가 나온 꿈 - 해몽해주실 분 계실까요 8 .. 2025/01/18 1,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