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은정의 사춘기

ㅅㅅ 조회수 : 5,399
작성일 : 2025-01-11 04:30:15

중고등학교 때 아버지의 배달 자전거로 등하교했습니다. 사춘기 시절 가난을 들키는 게 너무 창피하면서도, 지각을 피하려고 아침마다 자전거 뒤에 올라탔지요.

 

나날이 불어나는 딸과 책가방 무게로 언덕길에서 아버지가 숨차하는 소리를 바람결에 들으면서도, 아침 단잠이 아쉬워 늦잠을 자다 매번 신세를 지곤 했습니다.

 

사춘기 갈등이 최고조로 달아오르던 고등학교 2학년 무렵이었습니다. 아버지와 크게 다투고 며칠 말 한마디 섞지 않고 걸어서 등하교하던 어느 아침, 아버지가 뒤쫓아와 제 이름은 차마 부르지 못하고 언니 이름을 부르며 타라고 했을 때, 못 이기는 체 자전거 뒤에 올라탔습니다.

 

익숙한 아버지의 숨소리를 다시 바람결에 들으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언제부터 시작했을지 모를 제 사춘기가 이제 끝났다는 걸 그 때 깨달았습니다.

IP : 218.234.xxx.21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1.11 4:42 AM (218.49.xxx.99)

    가난했지만 열심히 살고
    부모님 마음도 헤아릴줄아는
    일찍 철든 마음으로
    그래도 끗끗하게 이겨내
    대단한 성취를 이뤄냈네요
    내면이 단단하고 불의에 참지
    용기가 대단하다 생각됩니다

  • 2. 은정
    '25.1.11 4:46 AM (218.234.xxx.124)

    우리나라 극소수 올곧은 검사 님
    이런 분들이 많아야 살기좋은 나라가 될텐데 말이죠

  • 3. 나옹
    '25.1.11 5:44 AM (124.111.xxx.163)

    매일을 자전거로 데려다주셨다니 참 사랑을 받고 올곧게 자라셨네요.

  • 4. 괜찮은 검사들
    '25.1.11 6:09 AM (172.119.xxx.234)

    보면 대부분 여자분들.

    남자 검사들은 출세욕에 정치질 .줄서기.술먹고 오입질
    많이 함. 다그런건 아니고요 물론.

  • 5. ...
    '25.1.11 6:38 AM (39.115.xxx.236)

    김규현 변호사처럼 올곧은 분은 검사로 계속 있을수가 없는 시스템인가봐요.

  • 6. 정말
    '25.1.11 6:49 AM (211.115.xxx.157)

    정말 괜찮은 사람.
    괜찮은 검사 정도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저런 사람 흔치 않음.
    훌륭한 위인급으로 존경할만 함 사람.
    임은정 검사의 처신은 자기희생과 겸손과 낮은데로 임하는 행위를 거의 10년이상 지속했음.
    보통 사람은 좋은데를 갈수가 없어서 못가기 때문에 좋은 곳이 아닌 곳에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임은정은 눈한번 질끈 감으면 얼마든지 좋은 곳에서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위치였는데
    오히려 눈한번 질끈 감고 낮은 곳으로 스스로 걸어내려갔음.
    그 과정에서 수많은 멸시와 모멸감을 조직내에서 끈임없이 견뎌야 했음.
    위계질서가 엄격한 검찰 내부에서 새카만 후배들에게 선배는 커녕 사람 취급도 못하는 생활을 했음.
    이런 사람 정말 없음.

  • 7. ㅅㅅ
    '25.1.11 7:12 AM (218.234.xxx.212) - 삭제된댓글

    위 글의 출처


    2022년 9월 16일, 임은정 검사는 저서 로 72회에 출연한다. 동네 수퍼를 하시는 부모님 곁에서 신문과 책을 읽으며 자란 유년시절의 이야기 등이 언급된다. 책꼽문(책에서 꼽은 문장) 순서에서 유시민은 임은정 검사의 사춘기 시절이 담긴 문장을 선정하여 읽었다. ‘뜻밖의 위로’라는 제목의 글이다.

  • 8. ㅅㅅ
    '25.1.11 7:13 AM (218.234.xxx.212)

    2022년 9월 16일, 임은정 검사는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로 알릴에오 북’s 72회에 출연한다. 동네 수퍼를 하시는 부모님 곁에서 신문과 책을 읽으며 자란 유년시절의 이야기 등이 언급된다. 책꼽문(책에서 꼽은 문장) 순서에서 유시민은 임은정 검사의 사춘기 시절이 담긴 문장을 선정하여 읽었다. ‘뜻밖의 위로’라는 제목의 글이다.

  • 9.
    '25.1.11 7:33 AM (211.246.xxx.214)

    검사님은 잘 크신건 맞지만 슈퍼하시는 부모님이 그리 가난한 환경은 아닌것 같아요 아마 좀 잘 사는 아이들 많은 동네에서 자라서 상대적으로 느낀 것 같네요 알고보면 공부하는 두뇌 앉아서 성과를 내는 인내력 다 유전적 소인이라 하더라구요 많은걸 받았고 더구나 사랑까지 받은거니 최고의 환경에서 자란거에요

  • 10. 눈물나네요
    '25.1.11 7:44 AM (140.248.xxx.2)

    저 딸과 아버지의 심정이 느껴져서 눈물나네요
    참 잘 컸어요..
    딸 마음상할까 언니이름 부르는 아버지도 사랑이 느껴져요..

  • 11. 00
    '25.1.11 7:50 AM (118.235.xxx.109)

    저 글에 가난이 포인트가 아니잖아요
    8,90년대 동네 구멍가게는 다 슈퍼라고 불렀고요ㅎㅎ
    부녀지간 마음이 참 눈에 그려지는듯하네요

  • 12. 거지 같은 시국
    '25.1.11 8:00 AM (211.206.xxx.191)

    썩은 내가 진동하는 검찰 조직에 임은정 같은 검사가
    제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한 거죠.
    저렇게 사랑 받고 올바른 가정에서 내면이 심지 있게
    자라 그게 가능했군요.
    임은정 검사,
    검사 출신 박은정 검사
    두 은정의 행보가 국민에게 많은 위로가 됩니다.

  • 13. ..
    '25.1.11 8:13 AM (203.236.xxx.48)

    어릴때부터 얼마나 똘똘했을까요. 아빠랑 싸워도 얼마나 논리정연했을지~ 부모님도 훌륭한 분이시겠지요~

  • 14. ㅇㅇ
    '25.1.11 8:34 AM (118.219.xxx.214)

    참 대단하다 싶어요
    몇 번이나 쫒아내려고 했는데
    굳은 의지로 버티고
    검찰개혁에 큰 힘이 되줄 뿐

  • 15. ㅇㅇ
    '25.1.11 9:07 AM (125.130.xxx.146)

    2022년 9월 16일, 임은정 검사는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로 알릴에오 북’s 72회에 출연한다. 동네 수퍼를 하시는 부모님 곁에서 신문과 책을 읽으며 자란 유년시절의 이야기 등이 언급된다. 책꼽문(책에서 꼽은 문장) 순서에서 유시민은 임은정 검사의 사춘기 시절이 담긴 문장을 선정하여 읽었다. ‘뜻밖의 위로’라는 제목의 글이다.
    ㅡㅡ
    이 글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4720 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검찰구형은 7년6갱월이더라고요 4 ㅁㅁ 2025/01/16 1,145
1674719 불행도 습관인것 같아요 11 aa 2025/01/16 3,705
1674718 하루 10시간 근무 하시겠나요? 10 ,,, 2025/01/16 1,595
1674717 법원 “김의철 전 KBS 사장 해임 취소해야” 15 ㅅㅅ 2025/01/16 4,160
1674716 오늘 아침 이뻐지신분??? 2 2025/01/16 1,018
1674715 윤체포가 너무 기쁘지만 뭔가 좀 아쉬워요. 15 맹구 2025/01/16 2,782
1674714 김건희 출국금지 아직인가요? 법무부 2025/01/16 309
1674713 이기적이고 게으른 남편 두신 분들 19 . . . .. 2025/01/16 2,580
1674712 고양이 털알러지 ㅠㅠ 공기청정기 추천부탁드려요 4 고양이 2025/01/16 599
1674711 책정리 순서 아시는분께 질문드려요. 4 도서관 2025/01/16 859
1674710 올해 겨울은 추위가 안 오네요 29 온난화 2025/01/16 4,396
1674709 중국팔이로 작전을 바꿨나보네요 54 아짐 2025/01/16 1,856
1674708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82에서조차 가짜 뉴스가 21 .. 2025/01/16 1,689
1674707 얼마만에 이리 푹잔건지.. 6 꿀잠 단잠 2025/01/16 777
1674706 정선 맛집 알려주세요 3 00 2025/01/16 736
1674705 윤 ᆢ지금 심경은 ? 15 2025/01/16 2,597
1674704 포근한 극세사 이불 추천좀 해주세요 3 ... 2025/01/16 715
1674703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 여쭤요. 3 ... 2025/01/16 831
1674702 ㄷㅇㅅ 어묵 나무꽂이 안전할까요?? 3 .... 2025/01/16 1,516
1674701 정기예금 4.2% 있던데요. 6 .. 2025/01/16 5,174
1674700 빌보 마누아 시리즈 9 결정장애 2025/01/16 1,194
1674699 미국도 아주 뛰어나야지만 의대 갈수 있나요? 19 ㅇㅇ 2025/01/16 3,966
1674698 거의 프랑스혁명 느낌입니다 16 ........ 2025/01/16 3,407
1674697 尹측, 공수처 조사거부…"어제 충분히 얘기…오후 안 나.. 11 123 2025/01/16 3,108
1674696 길 미끄럽나요? 1 서울 2025/01/16 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