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향신문]2024년 겨울, 전두환의 부활

심판 조회수 : 866
작성일 : 2025-01-09 23:19:33
공감가는 글이라 퍼왔어요
너무 닮았네요 둘이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모든 것, 자신에게 유리하게 생각

자기 세계 안에 갇혀 주변 못 봐

전두환과 닮은 윤석열의 출현은

제대로 단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두환은 1995년 12월부터 2년간 수감생활을 할 때 손녀에게 편지를 썼다. “할아버지는 ○○이가 태어나기 전 용감하고 정의로운 일을 했단다. 그런데 16년이 지난 지금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사람처럼 ○○이의 생일도 축하해줄 수 없는 곳에 와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놀리면 싸우지 말고 할아버지는 나라가 어려울 때 최선을 다한 훌륭한 대통령이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해다오.”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을 쓴 정아은 작가는 전두환에 대해 “오직 한 가지 방어기제만을 동원했다”고 분석했다. ‘부정’이다. 그는 12·12가 내란이라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구했다”고 했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용공 세력에 의한 폭동”이라고 했으며 추징금에 관한 비판을 받자 “네가 대신 내달라”고 조롱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두환을 닮았다. 그도 끊임없이 부정한다. 그는 “헌정 질서와 국헌을 지키고 회복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고 했고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서겠다”고 하더니 체포영장 발부 이후 숨어버렸다. 대통령 측에서 “(대통령은) 고립된 약자 형태가 돼 있다”는 말까지 꺼냈을 때는 할 말을 잃었다. 군대를 동원해 헌정을 부정할 수 있는 최고 권력을 가진 자가 ‘약자 코스프레’하는 방어기제를 이해하기 어려워서다.

부정은 가장 단순한 방어기제 중 하나로 아동기 때 많이 사용한다. 아동들은 복잡한 현실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발달하지 않아 자신에게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면 상황을 부정한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며 성숙한 방어기제를 발달시켜 가지만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그에 실패했다.

윤 대통령과 전두환은 자기중심성과 뜻밖의 낙천성에서도 닮았다. 좌고우면하지 않는 성향에 낙천적이었던 전두환은 모든 걸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인간이었다. 그는 1997년 12월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출소하던 날 “최근의 경제대란으로 국민 여러분이 얼마나 놀라시고 불안해할 것인지 걱정이 많다”고 말하는가 하면 “여러분은 교도소에 올 생각일랑 하지 마시오”라며 넉살을 부리기도 했다. ‘좋아 빠르게 가!’로 풍자됐던,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오직 자기 세계 안에 갇혀 있는 태도는 윤 대통령도 비슷하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2022년 4월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출연을 몰랐던 듯 진행자가 당황하자 그는 말했다. “영광이죠?” 자신의 출연이 프로그램에 오히려 영광이라는 듯이 말이다.

지금 우리는 자기 객관화를 하지 못하는 인간 유형에게서 보이는 자기중심성이 왜곡된 역사인식을 만났을 때 어떤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보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광주 사람들이 오랫동안 ‘폭도’로 오해받으며 피해조차도 의심받았을 때, 골프를 치며 노후를 보냈던 전두환은 주변을 굳이 둘러보지 않아도 됐다. 5·18 성폭력 피해자 김선옥씨는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고 나서야 “광주에서 벌어졌던 일을 이제는 서울에서도 믿어주지 않겠느냐”고 했다. 가해자는 발 뻗고 편히 자는데 피해자는 일상조차 사치일 때 전두환과 같은 인간 유형은 다시 출현할 수 있다. 그리고 결국 ‘윤석열’이라는 모습으로 부활했다.

역사의 언어는 언제든 되치기 할 준비가 되어 있다. 1980년 광주의 진실 찾기와 단죄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책임과 진상 규명이 왜 제대로 되지 못했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에서도 4년 전 벌어진 ‘1·6 의회 폭동’ 사건이 ‘사랑의 날’로 둔갑 중이다. 이제 트럼프는 백악관으로 복귀한다. 우리의 상황은 어쩌면 더 취약하다. ‘반민주주의’의 문제를 끊임없이 진보와 보수의 문제인 것처럼 물타기 하는 자들의 뿌리를 생각해보자. 불법 비상계엄을 옹호하며 ‘내란 세력’이 되어가는 사람들이 결국 힘을 잃지 않는다면, 4년 뒤 우리가 ‘12·3 내란’을 미국처럼 ‘영광의 날’로 맞지 않으리란 법이 있을까.

답은 출소 후 전두환이 24년간 편하게 살 수 있었던 이유에서 찾아야 한다. 그를 제대로 단죄하지 못했기에 12·12를 혁명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스멀스멀 커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장세동의 말년이 편했기 때문에 현재 경호처장이 대통령의 체포를 막아설 수 있는 것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한남동의 키세스 시위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이번에 제대로 단죄해야 한다. 전두환 흉내를 내는 윤석열은 언제든 다시 나타날 것이기에.

IP : 211.221.xxx.4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9 11:43 PM (211.211.xxx.168)

    좌송한데 링크도 없이 글 퍼오는 건 불법입니다

  • 2. 링크
    '25.1.10 7:12 AM (218.53.xxx.110)

    링크 제가 대신 가져왔네요
    https://www.khan.co.kr/article/202501082050015

    이 글에 언급된 정아은 작가가 최근 김건희 관련 책 쓰고 출간 앞두었다가 갑자기 사고사 당하셨던 분이시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6395 정유라는 불쌍하지 않나요 22 .. 2025/01/19 3,594
1676394 차 두대인 분들 남편이 세차하나요 16 너란남자 2025/01/19 1,677
1676393 너무 예민하고 질투많은 아기.. 16 fdfdff.. 2025/01/19 3,077
1676392 오늘 일어날일 7 느림보토끼 2025/01/19 1,893
1676391 강력하게 처벌.본보기를 보여야 안정되겠어요. 1 폭도네 2025/01/19 617
1676390 세상 악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6 ㅎㄹㅇㅇ 2025/01/19 1,223
1676389 네이버 줍줍 2 ..... 2025/01/19 963
1676388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 뭐하고있냐? 1 수상하네 2025/01/19 936
1676387 (탄핵인용) 올해의 계획은 무엇이죠? 3 2025 2025/01/19 398
1676386 오징어게임2 중학생 2학년과 같이 봐도 될까요? 12 .. 2025/01/19 1,135
1676385 윤두창 갑자기출석하고 폭동 일으키고 네이버댓글 쓰레기된거 10 ㅇㅇㅇ 2025/01/19 2,360
1676384 백골단 김민전 제명 청원 6 .... 2025/01/19 857
1676383 국가내란 폭도세력 들을 왜 그냥 두죠? 2 ........ 2025/01/19 822
1676382 극우지지자들 일부러 저러는데 2 .. 2025/01/19 1,134
1676381 잘생겼는데 매력없는 대표적 남자배우 66 2025/01/19 18,856
1676380 40대미혼분들 남자 어디서 만나시나요? 13 .. 2025/01/19 2,279
1676379 연행된 내란지지 담넘은 폭도들.jpg 15 개한심 2025/01/19 2,409
1676378 기쁜소식 들으려고 잠도 못자고있어요 10 제발 구속 2025/01/19 2,041
1676377 경찰관이 중상이라는데 네이버 댓글 넘 이상해요 5 ㅇㅇㅇ 2025/01/19 2,141
1676376 내란특검법 반대, 김예지 김용태 김재섭 한지아  4 .. 2025/01/19 2,675
1676375 오늘 그알 무섭네요 ㄷㄷ 14 2025/01/19 21,994
1676374 공감백배발언 2 2025/01/19 969
1676373 미국에서 경찰한테 저렇게 대들면 1 .. 2025/01/19 1,479
1676372 1.18 폭동좀비시위 ㅎㄷㄷㄷ mbc기자감금테러 15 ㅇㅇㅇ 2025/01/19 3,333
1676371 제주 이주 후 깨달은 대자연의 신비 10 2 링크 2025/01/19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