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이 이렇다 보니 같이 집회도 가고 뉴스도 보고 방학에
계획이 많았는데 몇일은 다 날려버렸어요.
처음으로 엄마의 분노하는 모습을 봐서 아이가 이제야 저를 좀
무서워하게 된 건 이 와중에 이득인거 같아요. ^^
이제 중학생되는 아이의 방학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
이제 학원을 보내달라고 해서 동네 영어학원 보내고
수학은 선행이 안되어 있어서 과외시작했어요.
수학은 처음으로 선행이라는거 하면서 좀 신기해하고 의외로 재밌어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은데요. 물론 계산을 왜 해야 하냐며 울부짖지만 그래도
수학은 과제도 곧잘하고 하기 싫다는 말은 안합니다.
문제는 영어인데요.. 이건 제가 좀 무심한 엄마라서 미안한 부분이 많아요.
또래 친구들 해리포터 원서쯤 우습게 읽던데 저희 집 아이는 한글책 읽는건
좋아하지만 어릴때 부터 영어책 읽어주면 싫다고 해서 저도 슬그머니 그만 두었구요.
초등 때 어학원 다니면서는 과제가 워낙에 적었으니 재미삼아 잘 다녔어요.
이제야 영어를 제대로 시작하는 건데. 단어외우는게 너무 어렵다고 어제 울더라구요.
단어 숙제가 보통 100개 정도던데요. 이렇게 주 2회 문법과 단어, 독해 숙제를 해가는
공부를 해야 하는 걸까요? ㅠㅜ
아이한테는 한번 시작하면 1년은 하는 거다 라고 말은 해놨는데요.
지금이라도 좋아하는 책이나 같이 더 읽고 쉬운 챕터북 읽을 수 있게 하는게 어떨까 싶어서요.
공부 관련 유튜브도 열심히 보면서 고민하는데 참 어렵네요.
내내 워킹맘으로 바쁘다 작년 말부터 여유가 생겨서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아이랑 아침에 뒹굴고 같이 만화보면서 노는게 참 즐겁습니다.
어릴 때 같이 못 있어 준게 이제야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이런 마음 때문에 아이에게 필요한 역할을 못해주는 것 같아서 고민만 많아지네요.
우리 82에는 아이들 키워보신 선배님들 많으시니까요.
예비중 1이 챙겨야 할 것들 한 말씀씩 부탁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