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중반, 늦은 결혼으로 자발적 딩크로 살고 있어요.
제가 중년 나이이다 보니 올해 칠순이 된 엄마를 생각하면 기가 막힐때가 있어요.
어른이 되어 보니 엄마는 경계성지능장애 같아요.
지금은 치매 초기 판정 받았어요.
파킨슨도 오려는지 고개를 덜덜 떨어요.
생각해보면 모성애가 거의 없는 그런 엄마였어요.
지능이 정상이었으면 모성애가 없어도 내가 낳은 아이이니,
이쁘지 않아도 챙길건 챙기고 살았을거 같아요
예를 들어, 제가 대학교 다닐때 본인이 폐경했다고 생리대를 집에 안사놓더라구요
엄마가 사다놓은거 같이 썼거든요.
엄마 생리대좀 사다줘 했더니,,이젠 자기 생리 안한데요. 니가 용돈에서 알아서 사래요
그래봐야 정말 차비수준의 용돈만 줬는데,,,,그래서 생리대를 친구들에게 구걸했죠
웃긴게 남편(아버지)은 또 챙겨요. 자식보다 남편이 우선...
그렇다고 능력남에 부인을 전업주부 시킨 남편도 아니고 평생 맞벌이 했거든요
아빠가 능력이 없어서요
그래도 부부둘이, 아님 부부동반으로 맛집가서 식사하고 와요.
집에 밥통에 달랑 밥만 해놓구요. 김치랑 먹던가 라면 끓여먹으란거죠.
아빠가 저를 두들겨 패거나 고모들이 저를 때리면,
나 때린거 아니자나...그러곤 그냥 팔짱끼고 구경해요.
때리는게 심하면 말리는척은 약간해요. 예를들어 각목으로 제 종아리를 때리다가
각목이 부러질 정도로 두들겨 맞을때요.
그래도 정말 이해가 안가는건 교육열은 또 있어서,,,
제가 어릴때부터 모범생에 공부를 잘했는데
알아서 뭔가를 해주지는 못해도 내가 학원알아와오면 학원비주고
대학등록금도 4년중, 두 해만 주기는 했지만 줬다는거에요
본인이 공부를 못해서 공부하려는 의지가 있는 자식에게 학비는 줘야 한다는 생각은 하더라구요
지금은 엄마와 대면대면 합니다.
서로 생일안챙기고, 무슨 날도 안부 주고받지 않고...
엄마는 본인 동창들, 동네지인들하고는 새해덕담 명절덕담 카톡으로 무쟈게 주고 받아요
동창회 친목회 동네모임 아줌마들모임 등등 무슨 모임은 엄청 많아서 항상 바빠요
자식하고만 연락을 안하고 삽니다.
남들 하고 사는건 해보고싶은지 어떤날 저보고 외식을 하자고 하데요?
저는 가족끼리 외식이란걸 해본적이 없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별로 하고싶지않다.
난 알아서 맛있는거 먹고 잘 산다...하니 그다음부턴 외식하자는 말은 안하더라구요.
이런 모성애 거의없는 엄마도
더 늙으면 자식에게 의지하려들까요?
의지하려고 들고 감당이 안되면 연 끊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