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장을 가지고 계신 분 자녀가 제 집 주위에서 정육점을 해요
조명부터 인테리어가 여느 카페 못지 않게 돼 있죠
밤에도 은은한 조명으로 밝혀두어
간판만 아니라면 커피숍으로 오해할 만큼인데
문제는 주기적으로 허름한 트럭에
도축할 소를 한마리에서 두마리 정도를 주택가에 미리 주차해 놓아요
간헐적으로 쿵쿵 소리를 내며 트럭 안을 소가 옆구리로 치는 소리더라구요
소들이 지치고 지쳐 아무 소리도 안나 내다보면 트럭은 사라지고 없고
어느 새인가 빈 트럭이 주차돼 있어요
소의 맑은 눈을 외면했어야 했는데
정육점 어린 자녀들은 너무나 행복하게 웃으며 마구마구 뛰며
온 동네를 다 집어 삼킬 만큼 입을 벌리며 웃는데
예쁜 카페와 행복한 자녀들과 허름한 트럭에 묶여 있는 소의 모습이 너무 대비돼
요즘 소고기를 못 먹겠어요